구팀 송이김이로 자첫을 했어. 그동안 스포를 밟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꽃비의 존재에 대해서는 모를수가 없었고, 그래서 중간에 대강 엔딩이 짐작이 된게 제일 아쉬웠다. 그게 완전 눈물 소름 포인트일텐데..ㅠ

이야기 속에 이야기들이 들어있는게 얼마전에 본 필로우맨을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있더라. 다만 내 개취로는 세시간짜리 필맨보다 자석이 좀 더 늘어지고 지루한 느낌이 있었어. 긴박한 사건이 없는 대신에 자석은 정말 배우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 극인 것 같아. 제일 아쉬웠던 배우는 빡구(이동하가 어색..) 프레이저가 왜 고든을 놓지 못하고 제일 괴로워 하는지가 두어 장면 빼면 오롯이 감정 연기로 설명되어야 하는데 내가 지금껏 본 이동하 배우는 연기가 좀 한정적인 것 같다. 쓸이나 클로저나 자석이나 급성질 낼때 왜 때문에 갑자기 버럭인지가 늘 설득이 잘 안되는 기분이었어. 쏭은 난 기대 이상으로 노안이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만큼 좋았고. 대현시는 범생에서만 좋게 보고 나머지는 특유의 으쌰 으쌰 말투때문인가 나랑 그렇게 잘 맞지는 않는것 같고.. 젤 좋았던건 뀨! 관객을 감동시킬 줄 아는 연륜있고 진정성이 보이는 배우인 것 같아.

스토리상으로는 굳이 동성애코드(많지는 않고 직접적이지도 않지만)가 필요한가.. 싶었어. 그냥 터블 정도의 사랑인가 우정인가 헷갈리는 쏘울메이트 정도의 표현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둘의 관계가 무엇이든 간에 아쉬운건 둘 사이의 에피소드가 넘 부족해서 설득력이 감소된 것.

작고 답답한 시골 마을, 얼른 벗어나고픈 그 곳은 등장하지 않는 티나라는 인물로 장황하지 않게 잘 설명된 좋은 부분이라 생각되네. 티나가 폴과 앨런을 구분짓는 중요포인트가 된다면, 프레이져와 고든의 동질감과 끈끈함을 부각시킬 아버지의 억압이 조금 더 표현되었음 좋겠다. 그래야 둘만의 감정의 공유가 더 말이 될 것 같아.

아쉬운 부분들은 있지만 절대 게이코드를 빠는 극이라고 치부할 극은 완전 아니고. 배우들이 계속 로딩되면 좋겠다는 생각!

근데 아트원은 대체 왜 맨뒤 벽에서도 잘보이요
이제 신팀보러 가야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