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을지도 몰라 쓰다 보면}

자석 하루이틀 본 것도 아닌데

막 자첫한 것처럼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날이 있어.. 

오늘ㅎㅎ

아니 어제 범정김이 보고나서부터 그래 

사실 작년엔 캐릭터보단 배우들의 연기에 홀려서 본 걸지도 모르겠어

내가 스터디 불판도 안 보고 

걍 독고다이로 혼자 뺑뺑 돌고 그 날 그 날 감정 뽝! 느끼고

후기도 안 쓰고 그냥 끝이었거든ㅋㅋ

근데 올해 들어서는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됐지만 

매일 후기 다 찾아보고 컷콜도 저장하고 

내가 본 날 꺼 짧게나마 끄적끄적 적어놓고..

그러다보니 진작 스터디 좀 할 걸 후회되는 거야 ㅠㅠ

확실히 내가 놓쳤던 게 정말 많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이런 새삼스러운 글을 쓰게 됐는데..

어제 범정김이 폐교씬들도 다 좋았고

이상하게 9세씬까지 그렇게 애리더라 ㅠㅠ

아마 처음 보는 게 아니고 

이 아이들의 10년 후, 20년 후를 알고 보는 거라 그랬겠지만..

어떻게 저렇게들 만났을까

드넓은 우주, 그 중에서도 지구, 그 중에서도 영..국, 그 중에서도 스코틀랜드, 거반 용바위 언덕...

번점 셀프지뢰도 좀 밟아주고 ㅋㅋㅋ..

맨날 용바위에서 놀았는데 하필 그 날..

타임캡슐을 묻기로 한 날, 그 때에

고든이 그 곳에 딱 가게 된 걸까

애들이 지들끼리 타임캡슐에 묻을 거 꺼내보고 있을 때

프레이저가 난 어금니! 하면

그 전까지 멀찍이 떨어져 서있던 고든이 한발짝 다가서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데

난 이걸 올해 범정으로 첨 봤어..

원래 있는 연출인지 배우별 디테일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원래 그랬는데 내가 여태 놓쳤던 거 같애 ㅜㅜㅋㅋ

난 9세 폐교 때 되서야 고든한테 프레이저가 특별히 다가온 줄 알았거든. 둘만의 특별한 경험을 하고나서 말이야..

근데 용바위에서 만나기 전부터 프레이저에게 호감이 있었구나, 눈여겨 보고 있었네..

깨달았어

전학온지 3일밖에 안 된 고든에게, 

타인에게 관심도 없을 것 같은 고든에게.. 프레이저가 눈에 들어왔다는 거

결국은 끌릴 수밖에 없는 자석들이기 때문이겠지?

그 날 노래 불러서 애들이 다 프레이저한테 뻑갔다 그랬잖아 ㅎㅎ

거기에 고든도 있었을 거고..

그 장면 상상하니까  엄마미소가 막..ㅎㅎㅎ

귀여븐 것들

뭐 프레이저는 고든이 어디 사는지 말도 안 해줬는데

이미 알고 있을 만큼 고든한테 관심이 있었지

근데 난 이것도 올해 첨 알았..

나 작년에 뭐 본 거니 진짜 ㅋㅋㅋ

그리고 가아끔 문프는 생각보다 꽤 다정한 아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어

어제도 살짝 그랬고, 

이유는 나도 몰라 ㅎㅎㅎ

올 1월에 장정홍김 때였나 

폴이 앨런 놀리니까 문프가 "친구한테 잘해줘야지" 하면서 

되게 형처럼 드립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아 되게 다정한 대장이다 했었거든 ㅎㅎ

이제야 아주 조금

'9살에 만나고 19살에 사랑을 하고 29살에 내 인생이 되었다'

이 문구를 이해할 것도 같아

전엔 아 이쁜 문구다.. 하고 말았는데

작년 관대 때 문프 말대로 걍 저 말 자체가 이 애들 얘기였어 ㅋㅋㅋㅋㅋㅋ

9살을 그저 씹덕거리면서 봐서

놓친 게 많았나봐 ㅋㅋㅋ

9세 씬 하나하나가 다 동화같고 이쁘고 짠하더라

어제 마지막에 문프가 꽃비기계 보면서 

아~ 타임머신이네.. 야 이거 타고 우리 행복했던 때로..

하는데 

9살 용바위도 생각나고, 9살 폐교도 생각나고..

그게 행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작이었던 그 때로 돌아가면 뭔가 달라질 수 있을까

그냥 서로 끌리고 밀어내는 자석이 이 아이들의 숙명이니 

똑같았을 거 같기도 하고..

아 나도 모르겠다

쓰다보니 혼미해져서 내가 뭐라고 주절거린지도 모르겠어

정김이 보고 오니까

후유증이 엄청나네 ㅋㅋㅋ

새로운 디테일을 깨달을 때마다 다음 관극 빨리 잡고 싶어지고...

이래서 자석은 재관람이 진리요, 스터디 스터디 하나봐 ㅋㅋ

ㅎㅈㅇㅇ 그래서 15일 범정김이 급 표 잡았다고 ;ㅅ;

ㄷㅈㅇㅇ 9살도 감정 디테일이 쩐다 bb

새삼스럽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