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다녤과 여진글로리아, 순창짹, 건더슨과 성진 먼로는 이번 시즌에서는 나름 내 최애조합이고 오늘 공연이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짹 막공이라 마법의 통증과 피곤을 이겨내고, KTX 입석(예매표는 운행중지되어 할 수 없이... 그래도 파업은 힘내세요!) 하나 좌석 하나 해서 지인과 부산까지 내려 옴.

오늘 가장 좋았던 건 여진 글로리아. 그냥 글로리아 그 자체구나......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다니엘 똥차 말고 나랑 사귀자고 하고 싶...을 정도였어.
(나 이성애자 여자임. ㅋㅋㅋ)

그냥 사랑스럽기만 한 게 아니라 강약조절 잘하고 디테일 깨알같고 리액션이 좋아서 모든 장면에 글로리아 빙의하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줌.
노래도 내가 여진 글로리아 본 중에는 가장 좋았던 편에 속하고, 난 여진 배우 특유의 발음도 짹에서는 안 거슬리고 귀엽게 느끼는 여진깍지가 제대로 껴 있어서 그냥 좋더라.

순창짹은 연기의 강약조절이 더 디테일해져서 역시 이제까지 순창짹 본 중에 가장 인간스러운 짹을 잘 보여줌. 짹의 존재감이 너무 튀어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 완급조절이 좋았어.
이 밤이 난 좋아 때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자"는 ㅇㄱ시나 섹쉬......

난 성진 먼로 연기 때문에 노래도 별로 안 거슬려하는 편인데 오늘 좀 삑사리 나서 아쉽긴 하더라. 늘었던 노래는 또 어디에 가셨나...했음. 하긴 이번 부산 짹은 성진 먼로랑 꽃폴리 원캐니까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꽃폴은 좋을 땐 참 좋고 별로일 땐 지루하게 만드는 편인데 오늘은 애매했어...... 너무 아기같이 혀짧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대사하는 거, 가끔 폴리가 너무 철없이 느껴져서...... 근데 간만에 나름 노래가 짱짱한 편으로 느껴져서......

건더슨은 역시 목상태는 썩 좋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표정 연기 약쟁이 연기는 역시나 대박. 근데 딕션이...... 대사가 너무 뭉개져서 자첫하는 사람이면 못 알아들을 것 같단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진우다녤은...... 올 시즌 진우다녤 다 봤는데 그 중 가장 집중력과 안정감이 느껴졌어. 호흡은 진짜 좋아진 것 같아. 특히 이봐 친구들아가 난 늘 다니엘 호흡의 분수령이라고 생각하는데 꽤 안정된 호흡으로 노래와 디테일을 보여줘서 좋더라.
그리고 전에 느꼈던 것처럼 참 슬픈 다니엘...... 디테일이 잘 살아있고 리액션 좋은 다니엘...
거기에 안정감이 많이 느껴져서 본 중 가장 편안하게 집중해서 봄.
다만 중간중간 딕션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고(는 사실 달타냥 첫공 때도 느낌), 살짝 삑이 나려고 하니까 본인이 집중력 깨져버린 느낌이 약간 있어서 아쉬웠다고 한다.
그런 조절만 잘한다면 진짜 다니엘로는 개취로는 완전 만족함.

달타냥과 다니엘 중에 다니엘이 이 배우에게 더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하는데, 언젠가 꼭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륜 마술 없어져서 햄볶았고, 앙상블도 뭐 나쁘지 않았고, 쇼맨이 형균배우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깜놀했고......(균테드 이후 넘 오랜만에 봐서 좋더라. ㅜㅜ 내 균사크가 좀 멀었거든. ㅜㅜ)

음향은 엠알이 살짝 끊겼다 다시 나오는 사고가 있었고 소리가 울리지는 않고 꽤 깨끗하게 들리긴 했지만 뒤쪽은 좀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음.

부산시민회관은 c블럭 아니면 진짜... 안 좋을 것 같더라 좀......

엠뮤가 엠알과 세륜마술로 많이 망쳐놔서 그렇지 짹은 참 재미있고 슬프고 아픈 좋은 극인데......

부디 꼭 다시 올라오되, 오케랑 같이, 그리고 좋은 캐스팅과 같이, 세륜마술 계속 없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이 와중에...... 어제도 아파서 아폴로니아 못 가고...... 내 몸이 두 개면 좋겠어. ㅜㅜ 하나는 아폴로니아 보내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