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난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라 사실 공연장에서
펑펑 울면서 보는 횽들이 늘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
슬픈데 표현을 못하는 것도 나름 스트레스라...

여튼 작년 자석은... 솔직히 후반부에 한다는 걸 알았는데
그때쯤 이미 다들 너무 달린 상태라 압도당한 기분이어서
못 보고 올해 첫공을 찍었지...
지난 주에 보고 오늘 본 건데...
이 기분이 뭐라 설명이 안된다

나는 솔직히 프레이저나 고든보다
앨런 감정선을 따라 가는 거 같아
두 번 다 규앨로 봐서 그런지...
앨런이 표정 변하면서 두 손으로 얼굴 가릴 때
난 그 마음이 너무너무너무 이해가 된다
그래서 앨런에 이입을 많이 하면서 보는 거 같아
첫공 때도 그랬지만 두번째는 더 그러네
물론 프레이저...는 두번째가 더 아프다
공교롭게 고든 빼고는 두 번 다 같은 캐슷이었는데
프레이저가 폐교에서 고든 말릴 때
얼마나 복잡한 심정일까 상상이 안돼
흔들리는데 흔들리면 자기가 이상해질까봐
다잡아야 하고 그래서 고든을 밀어내고 싶은데
막상 고든을 보면 그게 안되는 거 같고...
동프는 참... 그 갈등을 표현을 잘 하는 거 같다
아직 문프 안 봤는데 문프는 또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해 ㅋ

사실은... 폴은 제일 밉상 캐릭터인데
또 어떤 면에선 폴이 가장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
미워하기만 할 수도 없고
앨런은... 가여우면서도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와이프가 한달 동안 창고에서 만들었대 하는
폴 말에 당황하고 눈치챈 거 감추는 게 짠해...
앨런도 사실 분석하면 국민호군데..
어쩐지 욕하고 싶기 보다는 감싸주고 싶달까...
앨런이 마을을 떠날까 마음 먹었던 때가 언젠지 새삼 궁금해
아마도... 티나 일을 알게 된 때였겠지?
그럼에도 지키고 싶은게 있었던 거겠지...

어쨌든 생각할 게 참 많은 극이다
복잡해... 뭔가 가슴에 딱 꽂히는 게 아니라
조용히 계속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극이야

후기가 아니라 걍 두서없는 말이 됐네 ㅋ
여튼... 자석 좋다...
다음 공연은 다른 캐슷으로 봐야겠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