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무 앓이는 막내리고 나면 이렇게 심해지는거니?
나 첨에 그냥 두도시민으로써 최댚과의 의리상 개막주말에 자첫을 찍었어.
12월 2일인가? 거기서 얼쩡대는 최댚 만나 이런저러 얘기도 나누고. 시민밤때 또 보자는 얘기도 했었지.

그때 캐스팅이 형균동수에 창민준석이었어. 난 이페어에 완전 만족했다고 한다. 일단 창민준석이 노래를 끝장나게 받혀줘. 고음 쫙쫙 질러주고 형균동수가 밑에 화음 잘 받혀주니 넘버를 들을때 꽉 차면서 풍성한 느낌이 들었어.
다만 조금 아쉬웠던건 둘의 케미라고나 할까? 창민 연기도 난 좋더라고. 근데 둘의 비율이.... 뭔말인지 알지? 신체비율에서 나오는 케미는 형균찬호, 재모창민이 어울리는 걸로 ㅋㅋㅋ

그러고는 12월 22일 주말에 부산갈 일이 있어서 내려간 김에 두번째 친구를 봤어. 형균이랑 찬호로~ ^^ 일단 난 자첫때 이미 형균동수에게 뻑이 간 상태라 동수는 무조건 형균배우로 고정시켰지. 형균배우는 여전히 너무나도 멋져서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
근데 이날따라 찬호배우 목이 좀 안좋았나봐. 아무래도 창민의 해외스케쥴로 찬호배우의 원캐나 다름없는 스케쥴이니까... ㅜ.ㅜ 끝부분 낮춰서 부르기도 했고, 고음에서 조금 힘들어보이더라고. 그래도 둘의 케미 하나는 죽이더라. 눈이 즐거웠단 말이지. 형균배우는 분명 무대버프 있는거 같어!!!  진짜 잘생잘생으로 보여. ㅋㅋㅋ

그리고 이틀 뒤인 크리스마스 이브날.
비오엠 패스포트 도장 누적 할인으로 50프로 할인받아 부산사는 엄마아빠 모시고 세번째 친구를 봤다고 한다. 캐슷은 두번째랑 같아. 두배우의 연기, 노래, 모두 그저께 같았으나 그때보다 흥이 더 나서인지 전배우들이 막 날아다녔지.  

난 이렇게 세번보고 말려고 했는데... 더 보기에는 좀 부담이 되는거야. ㅜ.ㅜ 안그래도 서울에 딴것들도 이빠이 잡아논지라 1월 관극스케쥴이 후덜덜했거든. 것두 대구러가.. ㅜ.ㅜ 1월은 정말 끝장. 대구서 노담봐야지~ 부산서 친구봐야지~ 서울서 카르멘, 위키드봐야지~ 진짜 돈이 부담스러워 친구를 못 보게 될 뻔 했는데, 그때 짜잔~ 하고 나타난 쿠팡!! 3만원!! 난 쾌재를 부르면 1월 7일 화욜껄 샀어!! 것두 싼맛에 부산근처 사는 두도시민 둘까지 영업해서 3장을 샀어. 형균동수를 꼭 보여주고 싶었거든. ㅋㅋ

그래서 화욜 반차를 쓰고 두시간을 운전해 영화의전당에 도착했지. 로비에서 시민둘을 만나 어슬렁거리는데... 캐스팅보드에 형균배우가 아닌 재모배우 얼굴이!!!! 헉!!!! 이게 도대체 뭔일이야  ㅠ.ㅠ 사무실로 가서 알아본 바, 이날 캐스팅이 조형균에서 안재모로 바꼈는데, 쿠팡 상세정보에는 이전 정보 그대로 조형균이라고 되어 있었던 거였어! 오마이갓!!! ㅠㅠㅠㅠ

우리 셋다 없는 시간 쪼개서 반차들 쓰고 부산까지 온건데... 이게 뭐냐고~~~ ㅠ.ㅠ 그때 비오엠쪽 직원이 정말 미안해 하면서 오늘은 이왕 오셨으니 그냥 보시고 내일은 조형균배우 회차니까 내일 티켓 지금 그냥 드릴께요~ 그러는거야. 그러면서 고속도로 뒤 4열로 세자리를 딱!! ㅋㅋㅋㅋ

참.. 난감하면서 미소가 쓰윽 지어지는 시츄에이션이라고나 할까? ㅋㅋ 그렇게 내 네번째 친구는 재모동수 찬호준석이 되었어. 내가 데리고 간 시민 둘은 자첫임에도 불구하고 꽤 재밌게 잘 봤다 하더라고. 극도 재밌고 넘버들도 좋고 근데 뭔가 2프로가 부족한거 같다고... 난 네번째였잔아? 확실히 비교가 되더라고.. 솔직히 재모동수.. 많이 아쉽더라고. 보는 내내 형균동수 생각만 더 났으니 말 다했지? ㅜ.ㅜ 마치고 운전해서 대구 도착하니 1시가 다 됐더라 ㅠ.ㅠ

그담날 수욜 출근. 이날은 반차도 못썼어. 그건 어제 썼으니까.. 누가 이날 또 친구보러 부산 갈 일이 생길 줄 알았겠냐고. 8시 관극시간에 맞추어 5시 칼퇴해서 부산으로 출발했지. 근데 이날따라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서 차가 꼼짝을 안하는거야. 그러다가 급기야 네비예상도착시간은 8시를 넘기고  ㅜ.ㅜ 청도휴게소부터 차가 슬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양산에서 다시 경부로 갈아타고부터는 진짜 날랐다 날랐어. 진짜 목숨걸고 내가 형균찬호 자체막공을 보러 달렸다고. ㅜ.ㅜ 그렇게 영전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56분!! 내자리에 앉으니 59분이더라!! ㅠ.ㅠ 헐레벌떡 내자리로 뛰어들어오는 나를 보는 절친 시민둘의 표정은.. ㅋㅋㅋ 내 관극인생 통틀어 이렇게 쓰릴하게 파란만장하게 보러 오긴 또 첨이었다니까.

그렇게 나의 다섯번째 친구가 시작됐고.. 어제 공연의 깝깝함을 뻥 뚫어주는 배우들! 신기한건 동수배역 하나만 다를 뿐이었는데 찬호준석까지 전날과는 완전 다른 연기와 합을 보여주더란거지. 기복없는 형균동수는 내가 본 중에 레전드를 찍어줬고. 같이 본 시민친구 둘은 어제랑 같은 극이 맞냐고 신기해할 지경이었어. ㅋㅋㅋ 컷콜때의 흥은 두말하면 입아프지. 나뿐만이 아니라 지금 내친구 둘도 매일같이 친구앓이 중이야. ㅜ.ㅜ

형균동수가 무대에서 막 멋있고 이런 것보다는..
이 친구가 참 잘하더라!! 참 잘해!! 사투리대사 찰지게 잘하고, 노래 정말 기복이 없이 항상 잘해, 분냄새같은 슬픈 넘버는 눈물 줄줄 흘리면서 불러도 음 하나 안 흐트러지고. 2막에 준석이가 자기 죽이라고 시킨줄 알고 눈까리 돌아서 복수하러 갈때보면 진짜 눈이 희번뜩해서는 빡치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이 부르는데... 류몬테가 지옥송 부르고 있는 줄 알았어. ㅋㅋㅋ  마지막에 나이트 나서면서 재삿밥이나 무러가까(이거 첨에는 없었지 않았어?) 로 바뀐거 넘 좋더라. 그래서 더 슬퍼지니까.  암튼 형균배우는 동수 그자체야!! 혹시나 애정배우에 형균배우가 있다면 친구는 무조건이야!!

그렇게 환상적인 자체막공을 수욜에 했지. 근데 계속 일욜 공연을 보고싶어 미치겠는거야... 그래도 내 사정이 도저히 그게 안됐어. 목요일부터 서울에 있었거든. ㅜ.ㅜ  ㅜ.ㅜ
이제서야 막공이 어땠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기웃거리고 있네. 들리는 말로는 배우들도 다 울고 막 그랬다는데.. ㅜ.ㅜ  혹시나 그 장면 찍은 횽들 있니? 넘 궁금하고 보고싶어서 ㅠ.ㅠ

부산에서 하다보니 워낙에 지분없는 친구라... 이런 후기 쓰기도 좀 그랬는데... 막상 막내리고 나니까 진짜 넘넘 그리운 네 친구를 어쩌면 좋냐..  ㅠㅠㅠㅠ 내가 봤을때 진짜 조금만 다듬으면 친구는 회전문 소지가 다분하다고 봐. 창작 초연 이정도면 진짜 잘 뽑은거야. 두도시 안무했던 최인숙 안무가님!! 진짜진짜 사랑해!! 영화관으로 뛰어가는 재기발랄씬부터 극장 패싸움씬까지. 젊은 배우들 공연 내도록 뛰고 격투하고 아주 그냥 이뻐죽겄어~~

친구 본 횽들아, 나만 이렇게 친구에 꽂힌건 아니지? ^^;
최댚~~ 그래서 서울은 언제 올리는데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