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픈리허설이었고 본공은 수요일인가 그렇대.
홍보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았어서 ㅋㅋㅋㅋ

학교가 배경이고 소위 불리는 문제학생들, 그러니까 학교내 규율에 따른 올바르지않은 학생들이 이야기의 중심이야.
그러다보니 난 범생이가 자꾸 소환됐어. 책걸상부터 교복 명찰, 그리고 반성문.
세트 작업도 엊그젠가 밤새 끝냈고 그래서 세트에서 많이 맞춰보지도 못하고 올라간 공연이었나봐.
그래서 중간에 작은 헤프닝들도 있었는데 그게 다 이해갈 정도로 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았어.
오픈리허설이고 낯선 극이다보니 웃지말아야할 심각한 장면에 타관객들 웃음이 터져나와서 조금 거슬리긴했지만
(자꾸 범생이 소환하게되서 좀 그런데 범생이 클라이막스 씬처럼.)
배우들이 진짜 몸을 던져 연기하니까 금방 몰입하게됬어.
먹먹하고 씁쓸하고 안타깝고 그래.

연극이다보니 조금 지루할 수 있는데 그런 건 없는거같아.
장면전환이 휙휙되니까 그럴 틈은 없고.
다만 그래서 약간 정신없긴해..ㅎㅎㅎㅎㅎ...

동성애가 주 테마로 잡혀있는데 그게 불편하지않고 되게 와닿았어.
극 끝나고 이어진 작가님과의 대화를 인용하자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던 친구 분의 괴로움을 표현하고싶었대.
난 충분히 보고 느낀 것 같아.
참, 작가님 답변 듣다보니 이 극 쓰는데 연구도 많이 하고 많은 생각을 하신 것 같아.
대답 하나하나에 극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느껴졌어.

홍보나 지인이라고 느끼면 어쩔 수 없지만..
난 좋았어서 ㅎㅎㅎㅎ 그래서 올려본다.
몸만 덜렁 가서 본 게 미안했을 정도로 좋은 공연 보고온 거같아.
혹시나 스포가 될까봐 내용은 안쓴다고 안썼는데..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