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결론: 나에게는 달타냥과 콘스탄스보다 아토스가 더 중요하다. 달타냥이 아무리 잘하거나 잘하려고 한다 해도 아토스가 무너지는 공연일 땐 분노하지만, 아토스가 (더불어 아라미스도 함께) 좋으면 (그 외 캐슷에는 그닥 함정이 없는 편이므로) 달타냥이 그야말로 국어책 읽고 무대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수준이 아닌 이상은 분노하지는 않는다. 다만 때때로 어이없어서 웃거나 지루해할 뿐이다.

열흘 만에 보는 삼이자 보름 만에 보는 건토스.
성남에서는 처음인 건아선. 역시 성남에서는 처음인 균샤크.

그리고 든든히 버텨주고 있는 편인 손라미스와 환슐리외.

그 요소들이 나를 오늘 키건손조아다박균 조합의 삼을 보게 했고, 분노하지 않게 해 준 것 같아.

여앙 3인방 중 왕비만 괜찮았고 나머지 둘이 역로딩(특히 발음이랑 호흡 어쩔...) 중이고, 열쇠팬들에게 둘러싸인 좌석은 맨 뒷 자리만 못 하다는 걸 깨달을 만큼 시끄러운 분위기에(그리고 맨 뒷 자리쯤에는 어셔와 관객들이 오간다는 걸 새삼 깨닫...) 다나콘스 목 상태가 그닥그닥그닥!! 안 좋은 게 여실히 느껴지며 심지어 열쇠가 삑사리를 냈는데도 내가 나름 개운하게(?) 삼을 보고 나왔다.

열쇠는... 노래야 워낙에 기대가 없어서인지 삑사라 낸 것과 호흡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른 게 아쉽긴 했지만 건손조의 힘으로 커버하며 잘 봤음. 무엇보다 역시 열쇠의 장점은 웃음 포인트를 찰지게 잘 살리는 편이라는 거.
근데 저번에 애긔타냥이도 그러더니... 왜들 몸이 무거워? 칼쌈에서 안 붕붕 날아다녀... 밍타냥이 붕붕이라며...? 그래서 밍타냥이 자꾸 궁금해지더라고...... 뭐 어차피 막공했지만.
준타냥은 좀 날아다녀 주려나......(지인이 초대권 당첨됐다고 보러가래서 하루 반나절 고민하다가 가겠다고 했거든......그날 조합 때문에...)

열쇠의 문제는 다른 게 아니라 딕션이 아닐까 싶을 만큼 오늘 발음 진짜 안 좋았어 근데. ㅈ이나 ㅊ 발음을 잘 못하나봐. 보니 때도 그런 느낌 많이 받았는데... 그 발음이 거의 대부분 ㄷ이나 ㅌ으로 들려......

보니 앤 클라이드 보면서 차라리 타냥이가... 라고 했었는데 역시나 차라리 타냥이가 좀 더 볼 만 하다.
잘하는 건 아닌데 개인적으로 화내지 않고 볼 수는 있을 만큼이었어.
근데 그거 아니? 나...홍익뮤덕이라고도 불린다......

다나콘스는...... 콘스보다 보니가 나은 느낌이랄까..... 발랄한 느낌이 안 어울린달까... 목도 안 좋은지 넘버 소화는 진짜 안 좋았는데 한편 감정 연기가 필요한 부분들은 노래만 아쉽지않았어도... 라는 생각이 들더라.
뭐랄까...... 사은 콘스와 다나 콘스의 장점만 섞으면 꽤 괜찮은 편인 콘스가 나오겠다 싶은 느낌.
우연히 화장실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저번에 봤을 때보다 못한다고 했으니 목상태가 안 좋아서 장점도 묻히나 싶고... 이 유리 성대 아이를 어쩌나 싶고......
그냥 다나는 보고 있으면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충무 이후로 처음 본 균샤크!!!!!!
와우!!!!!!
충무 때의 밋밋함이나 어색함이 많이 사라지니까 완전 괜찮은데?
연기도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물론 상현쥐새끼같은 찰짐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캐릭터를 많이 살렸어!!!!!!
충무 때 넘 안 맞았고 지루했던 쥬사크라 걱정했는데 오늘 하트 뿅뿅 날리며 봤......

아선밀라디는 역시 건토스와 케미 참 좋아. 근데 아선 배우도 목상태가 썩 좋은 것 같지는 않아서 걱정이 되더라.
자기만의 밀라디를 여전히 살리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버림받은 나에서 뭔가 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목상태 때문에 연기가 묻힌 기분.
근데 교태치명은 더 늘었고, 아직 회차 좀 더 남았으니 더 보고 나서 판단하고 싶어.
후기는 안 썼지만 4일에 지영밀라디 봤을 때 그날은 지영밀라디 말고 다 별로였을 정도로 지영밀라디가 그동안 고정되어 있던 느낌의 대사톤이 변화하고 목도 좋아지고 있어서 놀랐던 경험이 있는지라 더더욱 그래.
여튼 밀라디들은 누구로 봐도 사랑이니까요.

오늘은 일부러 그동안 안 봤거나 안 썼던 캐슷에 대한 후기만 쓰고 끝내야지...

여튼 건토스는 사랑이고, 건손조도 꽤 괜찮은 조합이며, 건토스는 사랑이야......

오늘 객석 관크가 너무 심해서 인터 때 어셔한테 말하고 아예 거의 막줄쪽 사이드로 옮겨갔었는데 중간에 나가는 관객이 꽤 많았어서 그것도 좀 관크...
그러나 컷콜 때 대기하고 있던 건아선 꽁냥질에 혼자 엄마 미소가 되었던지라 다 용서됨. ㅋㅋ

그리고 열쇠팬들이 앞 줄 쪽에서 시작부터 다 일어나니까 거의 마지막 줄까지 기립하더라..........
근데 그 와중에 보이는 폰과 카메라들......

찍어도 전부 제지는 못하는 걸 보며 참...... 허무했다......

아... 지금 꾸역꾸역 돌아가고 있는 이 길을, 내일 엄유민법 낮공을 보러 다시 꾸역꾸역 오겠구나...... 급 피로감......

내일 유토스, 아라민스, 여진콘스만 보면 이번 성남 삼, 달타냥만 빼고 전캐 찍네~~~

이게 좋은 거니?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