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빠듯한 시간에 맞춰가느라 10번 안쪽의 예매번호에도 불구하고 거의 마지막으로 들어갔어.
그 작은 공간에 사람들이 빼곡히 박혀(?) 있어서 입장하자마자 좀 놀람ㅋㅋ

암튼 갤에서 글로만 보던 가젤이랑 양이랑 노래 자기소개를 실제로 보니까 진짜 웃겼어. 다들 귀엽고ㅋㅋㅋ
난 가젤이 빅파이를 너무 덥썩 물어서 깜놀했다고 한다;

젤 좋았던 건 사막에서 별구경하면서 SB랑 다흰이 대화할 때 나도(그리고 우리도) 바로 옆에서 같이 얘기하는 느낌이었어
디아 띄울 때도... 촛불 들여다 보면서 눈감고 소원비는 관객들 얼굴 하나하나가 넘 행복해보여 막 눈물이 나더라ㅠㅠ

젤 와닿았던 건 SB가 인생도 어차피 여행인데~ 하면서 했던 얘기. 요즘 일에 사람에 너무 지쳐서 여행가고 싶다 말로만 늘 달고 살았는데, 힘들다고 하는 지금 이 시간도 길게보니 여행의 한
순간이구나.. 불평만 하지말고 즐기는 여유를 한번 가져야겠다 생각했어. 계속 지옥에만 있다고 생각하고 떠나는 여행만이 구원이라 생각하면 난 여행 한 번 떠나기 직전까지 계속 괴로워만 할 테니까

어쨌든 개인적으로 전에 네팔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그 때 생각도 참 많이나고.
그 냄새랑 무대소품들 때문에 더ㅋㅋ

보는 내내 가슴이 벅차서  눈 한 번씩 천천히 감았다 뜨면서 그 순간을 만끽하고 마음에 담았어.

이불에 누워 글 쓰는 지금도 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