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차 세미막 보고 울컥한 마음을 추스리지도 못하고 급하게 예당으로 갔어.

급하게 도착해서 나도 정신을 못차렸지만 금요일 공연이 마음에 들었던터라 기대감 상승의 문제인지 좀 아쉽네.

후기까진 아니고 의식의 흐름대로 간단히.

'가짜달 높이 뜬 외척들의 세상~' 진성으로 부르는 규훤의 목소리가 좀 갈라진 것과 대사칠 때 두번인가 살짝 뒤집힌 것, 그리고 마이크 한번 나가서 좀 아쉽더라. 랩을 낮춰서 부르던데 그전 제대로 부르는 게 더 좋았고. 어쨌든 전체적으로 목이 좋지는 않던데 그래서인지 대사칠 때 중간중간 힘이 들어가서 살짝 어긋나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더라. 그래 사랑이다에서 산책할 때 싯구가 떠오른다며 '나비야 나비야~'를 읊었지.

칼싸움과 감정표현은 조금 좋아졌고. 왕이 된 규훤은 '연우'만을 그리워하고 행복이 만져지네에서도 연우를 부를 땐 그리움이 듬뿍 담겨있는데 월을 부를 땐 거리를 두는 것 같아 연우와 월을 모두 사랑하는 동훤과 다르더라. 그리고 세상 모두와 선을 긋는 심지어 그리 좋아하던 양명이 찾아왔을 때도 반가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거리감이 느껴졌어.

린아 연우 표정과 연기는 더욱 깊어졌으나 첫 대사 버벅거려서 아쉽더라. 훤과 만난 후 정말 사랑에 빠져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 너무 좋고 '누구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 이훤~' 이 부분 시원해.

휘양명은 역시 서자의 울분이 연우를 그리는 마음과 비등한 느낌이고 왜 월장하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임종(좀?)장'이라고 한다였던가? 그리고 세자 신발보고 연우가 발이 이리 컸냐라니. 애드립이 날로 발전하더이다. 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훤아~ 아련하게 불러줘서 너무 좋더라.

ps. 천랑성이 늑대별이고 이게 시리우스 알파별을 지칭하는 것이래. 근데 천랑성 발음 어렵지 않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