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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사전적 의미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룸.

뮤지컬 레알사전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에는 박수소리가 없다. 최 연출은 “박수가 필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는 간단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극의 호흡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에 이석준 배우는 “만약 우리가 원하지 않는 장면에서 박수가 나온다면, 연기를 잘못한 것일 테다”라고 말했다. 박수를 치고 싶어도 마음으로 칠 수밖에 없는 먹먹한 느낌, 이 작품이 가진 고유의 호흡이다.

이 작품의 호흡을 살려주는 또 한가지의 요소는 비어있는 무대다. 최 연출은 만약 무대를 채우라고 해도 전부 네거티브로 바꿔 숨길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수시로 시간과 공간이 바뀌어야하는 이 작품에서 세트가 움직인다면 관객의 호흡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 일어났던 장면이 지닌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나가며 시간과 공간이 자연스레 섞이는 느낌 덕분에 작품이 가진 고유의 긴장감과 이중적인 드라마 요소가 잘 살아날 수 있었다.

최 연출은 처음 이 작품을 구상할 당시엔 ‘극이 가진 감정의 호흡을 관객도 잘 따라올 수 있을까’를 걱정할 정도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오히려 작품의 전개가 친절하다고 느끼는 의견이 있을 만큼 관객들이 작품을 보는 시선도 변화했다.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고민해볼 만한 메시지를 가진 뮤지컬도 통할 수 있다는 방증이었다.


기사 나름 재미지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