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떨림이 멈추지 않고 막 뒤죽박죽인데 기억을 박제하고 싶어서 적어볼게
솔직히 다른 특공날 생각하면 오늘 쫀쫀함도 긴장감도 덜했을지도 몰라
나도 오늘 레젼은 아니었거든
그런데... 오늘 해피엔딩이었어...사내도 우진도 심덕도.....

정민사내를 볼때 이해가 안 가던 장면이 죽음의 비밀에서 씨익 웃고 나가는 장면이랑 우진과 심덕이 바다로 뛰어내릴때 다급하지않은 \'안돼.\'였는데 오늘 그걸 전부 이해할 수 있었어..

오늘 김우진 정면이어서 김우진을  집중적으로 봤어
김우진은 다른 우진들에 비해 사내의 제안때 가장 경계를 풀지않는데 오늘은 경계를 푸는 부분이 확 보이더라
사내의 대사나 가사 중 \'저항\' \'투쟁\'이라는 단어가 나올때 우진의 표정이 확확 바뀌면서 경계가 풀리는게 느껴지더라고
\'드디어 나랑 뜻이 같은 사람을 만났어!\'라는 느낌이었어
마지막 하이파이브할땐 경계를 풀고 \'이 사람을 믿을 수 있어\'라는 표정이어서 정말 희열이 느껴질 정도였어
도쿄찬가때 김우진과 정민사내는 정말 너무 친밀한 친구 사이여서 보는 내가 기쁠정도였고
거기다 술에 대한 집착이 보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큰 병을 다 마셔버리겠다는 의지로 끝까지 꿀꺽꿀꺽ㅋㅋㅋ
정민사내도 터지고 내 주변에 있던 덕들 다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엔 맥주병도 다 마셔버리겠다!!!!로 꿀꺽꿀꺽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우리 관계는 여기까지야에서 사내에 대한 배신감에 사내를 끝까지 쳐다보며 저항하는데 총을 들이밀어도 쫄지않더라
근데 의자에 앉혀진 순간 김우진이 애기가 되어버렸어
\'싫어 싫어 안해 싫어\'
여기서 우진이 사내를 얼마나 의지했는지 느껴졌어
사내를 아버지처럼 의지하고 따랐는데 그가 짖누르는 압박에 우진은 아버지 앞의 어린애처럼 나약해져버린것같더라
그래서 총을 드는 그 순간에도 그가 싫어서가 아니라 \'날 짖누르지마 힘들어 살려줘\'라는 느낌이었어
그런 우진에게 \'제발 쏴줘\'라고 소리치는 사내는 너무 인간미가 넘쳤어......(((((((내눈))))))

그리고 완벽한 결말때 우진이 쓴 결말을 꾸욱 짖밟던 사내를 보고 이 또한 사내가 생각한 결말이구나 결국 우진은 사내의 손아귀에서 못 벗어나는구나 싶었고...
그런데 평소랑 느낌이 달랐어
사내가 심덕과 우진을 보는 눈빛이 차갑지가 않았어 오히려 따뜻했거든 표정은 무표정일지라도
그리고 칙쇼하기 전 사내의 미소를 보는 순간
\'아아 이럴줄 알았어\'라는 느낌이었어
피식하는 숨에 라이터 불이 꺼져서 담배에 불을 못 붙이긴 했지만ㅋㅋ

그리고 우진과 심덕이 바다로 뛰어드는 그 순간 그 둘은 진심으로 새로운 세상을 향해 가는 느낌이었고 사내또한 그것을 막지 않았어

사내가 마지막 김우진의 새로운 결말을 읽을때 예상했던 내용을 담담하게 읽는 느낌이었다면  \'키~스\' 이 부분 읽을때 \'어쭈 이런걸 써놨네?\'라는 느낌이어서 사내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었던 것 같았어.....
그리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걸어나갔지

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냐고?
이 모든 결말이 사내의 예상했던 범위였는데 김우진과 윤심덕은 사내의 예상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 갔고 사내는 그걸 진심으로 축복해준다고 느꼈기때문이야
어디서 느꼈는진 정확하게 말하진 못하겠어
하지만 난 오늘 그렇게 느꼈고 너무나 행복했어
글루미데이가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거라고 전혀 예상도 못했거든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고 앞으로 이런 느낌을 못 받을것같아

글이 너무 이상하게 길어졌네;;
두서없는 글 읽어준거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