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내가 본 헤뒥은 오뒥, 짱뒥, 건뒥.

그 동안 최애는 짱뒥이었음. 이번 시즌은 거뒥만 봤고.

1. 다드윅

이 언니는 자기가 이쁜 걸 알아. 자기를 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그래서 루터도 따라갔고.

사랑받길 원하고 그걸 계속 확인하길 원하지. 그래서 관객들한테 애교도 부리고 많은 이쁜 짓을 해.

이래도 날 사랑하지 않아?라는 심정으로.

근데 그게 토미한테 받은 상처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

충격적인 앵그리인치 연출부터 굉장히 감정의 극한을 오고 가는데, 토미와의 관계, 이츠학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것 같아.

이츠학의 존재감을 느끼기 어렵게 극을 끌고 나가는데 미안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미드나잇에서 폭발시키는 듯.

그래서 그렇게 울면서 이츠학을 보내주는 것 같아.

그리고 돌아온 이츠학을 발견하고 짓는 표정 또한 그렇고.

많이 웃고 이쁜 짓 많이 하지만 그 만큼 감정의 바닥도 깊고 절망도 크다는 것.

이 이쁜 언니한테 다들 무슨 짓을 한거니..ㅠㅠ

2. 이츠학

일단 지금은 전츠학이 고정이니까 전츠학만 말하자면.

전츠학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건 극의 연출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츠학 자체가 마음을 많이 닫은 듯.

작년에 내가 좋아했던 구츠학이나 조츠학이 연기도 하고 헤드윅하고 꽁냥꽁냥 에피소드를 만들었다면

전츠학은 그냥 모든 일에 무관심해.

헤드윅이 어떻게하든 그냥 다 상관없어. 자기가 원하는 드랙퀸 또는 여자로 살 수 없어서 그냥 마음을 닫은 거 같아.

그래서 헤드윅이 미드나잇에서 보내줄 때조차 놀라면서도 심한 감정표현을 못하는 것 같아.

그래도.. 다드윅을 미워하기보다는 그냥 연민으로 보는 듯.

마구 조울증을 넘나드는 다드윅한테는 이렇게 연민 가득하고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듯한 전츠학이 잘 맞을지도.

관객한테도 끊임없이 사랑받고 싶어 하고 그걸 끊임없이 확인하는 이쁜언니.

근데 그게 너무 상처가 많아서 덮으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고 자기 혼자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몸부림을 치는 걸로 보이더라.

3일 달리고 온갖 구박 다 받는 관객역할(?)했는데 토요일까지 어케 기다리나;;

첫공 보고선 너무 당황하고 놀랐고;; 토요일부터 적응되었는데...

분명 좀 과한 부분도 있지만 신선하고 충격적인 헤드윅인 것도 사실인듯.

근데 상당히 불친절하고 설명 자체를 귀찮아하는 언니라서 이왕이면 헤뒥자첫보다는 건뒥처럼 좀더 정석적인 언니 보고나서 보길 추천함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