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보고 왔어. 사실 클래식이나 무용쪽은 아는게 없어서 가끔 초대권 생기거나 연말 공연 한두번씩 가는 정도라

그냥 막눈 감상 막눈 느낌 적고 갈게.

지젤을 첨본게 초딩인가 중딩인가 하여간에 어릴때 드라마속 여리여리 주인공이 울면서 발레하는 모습이었는데

그게 인상깊어서 찾아봤더니 지젤 중 한장면이었고 그후에 로망같은게 생겨서 지젤 영상은 한번씩 찾아보곤 했지

그후 세종에서 친구가 보여줘서 처음 지젤 전체 공연을 봤었는데 1막에서 마구마구 졸다가

2막의 다크한 분위기 속에 윌리들 군무에 흠뻑 빠져서 감덩 감덩했었어

그리고 어제 몇년만에 다시 본거야.

난 오츠카 들고 3층 중블에서 봤어. 2막에서 기침 관크가 좀 심했지만 관대한 나는 그냥 뭐 견딜만 했다 ㅠㅜ 

어제 지젤은 김채리 이동탁 커플이었는데 둘다 난 잘 모르는 무용수라 정보를 찾아보니 김채리는 이번에 지젤은 첫 주역이고

주역 데뷔한지 얼마 안됐더라 그래서인지 되게 풋풋하고 지젤에 어울리는 이미지에 정말 예뻤어.

콩콩 뛸때마다 몸이 공기밖에 없는것처럼 사뿐사뿐 레알 다이어트를 자극하는 여리여리함 ㅠㅜ

1막 마지막에 미쳐가고 죽어가는 연기도 참 좋더라고. 지젤은 여주의 연기도 워낙 중요해서.

아쉬웠던건 경험이 아직 부족해서 그런가 막눈인 내눈에도 실수가 두어번 포착됐는데 그 실수장면이 중요한 포인트 안무부분이라 아쉽더라고

그러니 내 막눈에도 바로 알아봤겠지만. 경험을 통해 그런 부분은 나아지겠지. 하지만 정말 지젤에 잘어울리는 외모와 연기력을 갖춰서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생각해. 이동탁씨는 뭐 딴건 모르겠고 체격도 좋고 팔다리 근육이 아주 멋있더라고.

사실 지젤볼땐 발레리나들에만 집중하다보니 남자는 늘 아오안이 되네.

역시 지젤은 2막의 윌리들 군무가 압권이야 특히 3층에서 보니까 영화관에서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군무 장면에선 완전 빠져들어서 보게되더라. 1막은 밝은 조명아래 배우들 연기력에 더 집중하게 된다면

2막에선 칼군무에 빠져서 춤 자체에 막 집중하게 되서 좋았어. 커튼콜도 아주 열심히 해주어서 팔빠지게 박수쳐주고 왔어.

이번 지젤은 유니버설 문단장이 처음에 등장에서 간단하게 해설해주더라. 대사가 없는 몸으로 보여주는 예술이다보니까 극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손짓 몸짓을 직접 시연해가면서 마임의  뜻을 설명해주더라고. 좋았어.

어차피 간단한 줄거리야 극장 상단에 자막으로 다 나오긴 했지만. 줄거리를 전혀 모르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된것 같아.

어제 너무 좋아서 오늘도 또 보고 싶은 맘이지만 4일연속 달려서 무리일것 같다.

산주나 오츠카 들고 3,4층 괜찮다.  4층에선 무대 가장 윗쪽이 짤릴듯 하지만. 무대 위쪽을 활용안하는 공연은 괜찮겠지.( 여기서 드큘하지???)

지젤은 가격도 착해서 더 좋았던거 같다.

근데 지젤 보고나니 수진언니 나비부인 콘프롱하다가 표 취소한게 마구 후회되네.

이젠 좋은 자리도 없고  20만원주고 차라리 빕석이 낫지 3층을 12만원내긴 부담이고 아까운데.

개롤들  시간되면 오늘 지젤 달려봐. 가성비 대비 아주 좋았다고 한다. 

비교는 의미없지만 의상도 너무 예뻐서 갑자기 일요일에 본 모촤 의상 생각이 나더라.

그리고 지젤보니까 오유가 새삼 또 보고 싶어지더라고. 오유 언제 온다고?????

기승전 오유로 가네. 혹시라도 지젤 후기 궁금했던 개롤들 꼭 오늘가봐.

새삼 예당은 근처가 직장이거나 거기 사는 개롤아니면 평일공연은 무리인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제 지연될까봐 쟈철서 택시까지 타고 가서 지연도 겨우 면했지만 쫄쫄 굶어서 슬펐다.

어제 지젤보러 예당 간다니 허수아비 돈까스 먹으라고 댓글 달았던 흉. 그 댓글 때문에 더 배고팠어.

돈까스는 커녕 물한모금 겨우 마시고 들어간 공연이어서 자꾸 인터때도 돈까스 생각나더라고 ㅋㅋㅋ

담엔 주말공연 가서 꼭 먹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