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극장 1열이었지.
난 내 옆에 남자애가 앉은 줄 알고 일막까지 봤어.
(옆사람 안 쳐다봄)
내가 인터미션 때 나갔다가 시작하기 삼사분 전에 들어와 앉음.
음감이 다시 고개 디밀고 올라오기 이삼분 전 부터
갑자기 이 극에 대한 품평을 시작. 목소리 들으니 여자임-_-
뭐야 여자였는데 그렇게 쩍벌로 앉아 내 자리까지 침범해서
다릴 벌리고 앉아 있었던거야? 싶어서 일단 깸.
그런데 인터미션 내내 뭐하다 2막 시작하기 직전에
주인공의 외모찬양부터 같은 배역 다른 캐스트에 대한
험담까지 계속 지껄이느냔 말이다.
하필 험담하는 캐스트가 내 최애. 썅.
피할 수도 없는 상황에 내가 헛기침을 크게 한 번 함. 닥치라고.
옆자리는 못 알아듣고 계속 주절 댐.
짧은 시간에 어찌나 알차게 주절거리는지 머리가 아팠다.
내가 못 참고 한 마디 하려는 찰라
음감이 고개를 들이 밀고 2막 시작.
2막엔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저쪽 다리 올렸다 이쪽 다리 올렸다 내렸다
그 자세 불편하니 몸 뒤척이고.
2막 여운이 중요한 극이라 끝나고는 내가 뭘 얘기하기도
싫더라. 나보다 먼저 나갔고.
배우 별명  부르며 찧고 까불고 갤 후기도 이러쿵저러쿵 했으니
여기 오겠지. 앞으론 제발 객석에서 다른 캐스트 비교질 좀
하지마. 옆에서 순간 빡치는, 이를테면 나같은 사람도 있다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