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넘 좋아서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정리를 하기가 힘들다 ..
첫공날 보고 오늘 또 봤는데 실비아만 둘 다 본 상태.
슬슬 다 보겠지만 전캐가 사랑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단 본 캐슷은 다 존좋임.

극 자체를 애기하자면 \'우린 다른 주제를 말하고자 하는데 주인공들이 게이일 뿐이에요\'라는 극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건 게이의 이야기요\'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정서를 말한다는게 맘에듬.
특히나 깊이 공감하는건 누구나 형편없이 자존감이 낮아질 때가 있고 죽어라 외로울 때가 있다는거. 그리고 그 부분에서 큰 위안을 준다는 점이 참 좋음.
대사들이 다 좋지만 특히 실비아의 대사들이 하나하나가 맘을 후벼판다..내 친구엿음 좋겠어 ㅠㅠ
그리고 과거에 했던 대사 혹은 다른 사람이 했던 대사가 다른 상황에서 적재적소애 땋 나오는데 무릎을 치고싶을 정도임..

자기를 감추고 누구보다도 괴로운 결말을 맞았을 과거 필립이 현대에서는 가장 올곧고 자신감 넘치고 안정적으로 보여서 참 좋고, 과거엔 오히려 자신에게 솔직했던 올리버가 현대에선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결핍된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실비아는 성격은 확 다르지만 과거나 현재나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아낄줄 아는 혹은 그러려고 노력하는 강한 모습이 멋짐. 사랑함 ㅠㅠㅠㅠ

배우 얘길 하자면 명행필립은 참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워.. 뭔가 설정이 있고 의도가 다 잇겠지만 관객에겐 그런 설정이 막 있다는게 보이지 않아서 참 맘에듬.
과거 필립의 그 강박적인 소심함과 일에서도 개인적 삶에서도 만족 못하고 거기 더해 죄책감 두려움따위를 느끼는 모습이 레알임.. 그리고 그 모든것에 과함에 없어 ㅠㅠㅠ
뭣보다 목소리가 다했자나.. 올리버가 필립 목소리 칭찬할때마다 깊이 공감함 ㅋㅋㅋㅋ

쫑올리버는 과거에선 1막 마지막에 필립과 싸우는 장면이 젤 인상깊어. 연극이 첨이라 좀 걱정했는데 그 장면에서 기가 안밀려. 겁나 감정의 푸쉬가 팍팍 전해져서 필립의 멘붕이 이해가 가게됨.
현대의 쫑올리버는 씹귀터지고 ㅋㅋㅋ첫공보다 오늘 공연이 더 게이로웟어. 여성스럽지는 전혀 않은데 게이로움. 특히 실비아랑 잇으면 성별차에서 오는 긴장감이 없어. 남녀가 있으면 아무리 친구라도 뭔가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전혀 그런게 안느껴짐.
자뻑하는 것도 귀엽고 마지막에 용서할게! 할땐 객석에서 사람들이 육성으로 앓더라 ㅋㅋㅋㅋㅋ 여기선 못떠나는 필립한테 깊이 공감..눈에 막 하트하트 박고 쳐다보는데 제아무리 희대의 쌍놈이라도..ㅋㅋㅋㅋ

실비아는 소진배우는 과거가 좀더 어둡고 현대가 더 밝다면 지현배우는 과거가 좀 더 밝은? 온건한? 느낌이야.. 일단 둘 노선이 막 다르진 않고 둘다 대만족!
소진배우의 과거 실비아는 뭐랄까 더 처한 상황을 이겨내는데 안간힘을 쓰는것 같다면 지현실비아는 좀 더 에너지가 있달까 근데 둘이 다른데 둘다 넘 좋음. 내면의 강함이 좀 다르게 표현되는 느낌. 현대는 오히려 소진실비아가 더 터프함 ㅋㅋㅋ 다이크 아닌가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완전 씩_씩 ㅋㅋㅋㅋ 지현실비아는 조 더 여성스러운? 느낌. 일단 둘다 봐라<-

대훈배우는 진짜 매력터짐... 나치맨일땐 완전 귀여운 게이인데(근데 오늘 소파에서 구남친 얘기하면서 올리버 허벅지 막 더듬더라 ㅋㅋㅋㅋ 빵터짐 ㅋㅋㅋ) 잡지사 편집장일땐 겁나 마초같은데 페로몬이 막 방출.. 겁나 막.. 아우.. 의사일땐 완젼 얄밉고.. ㅋㅋㅋ

하여간 무대도 좋고 대사도 좋고 주제도 좋고 의상도 좋고 노래도 좋고 배우도 좋고...뭐 낚였다고.. ㅈ된거지..
ㅠㅠㅠㅠㅜㅠ
마지막에 다같이 행복해져서 잴 좋음. 95세 레이디가가가 자아를 찾고 프라이드를 찾은 필립이었으면 좋겠다는건 나만의 작은 소망 ㅋㅋㅋㅋ

빨리 다른 캐슷도 완성하고싶다!!! 간만에 극 자체가 너무 좋아서 맘이 막 욱신욱신하는게 기분이 참 좋네

그러니가 열저니는 어여 대본집좀(궁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