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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6 드라큘라 류정조 짧은 감상

ㄱㅎ(182.214) 2014.08.27 14:13:20
조회 1353 추천 19 댓글 7

  강남권 대극장공연은 끝나고 집에 가면 시간이 너무 늦다보니 평일에는 다음날 출근 때문에 보기 힘들고

주말에는 지쳐서 거기까지 나와서 공연보기가 싫을 때가 많아.

  드라큘라는 하필 공연 기간이 너무 바쁜 기간이라 이대로 못보나 싶었는데 갑자기 정해진 휴가 덕분에

다행히 한번은 볼 수 있게 됐어. 휴가 직전 받은 휴가비로 평소 고마웠던 친구랑 같이 가서 봤음.

 

  연뮤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류르신을 두도시에서 시드니로 처음 봤었는데(애증의 두도시..ㅠㅠ)

그날 류르신도 신여사도 최블리도 카네이도 다 나한테 참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드라큘라 보는 것도 급하게 정하고 본거라 사전 정보라고는 류큘이 나온다는 거랑 한 10년쯤 전 읽은

드라큘라 원작 소설이 다였어.

 

  예당 3층은 무대에서 참 멀더라^^;;산주 들고 갔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 피흐르는 십자가부터,

배경이 진짜 좋았어. 같이 갔던 친구도 배경 바뀌는게 정말 좋았대. 처음에 할배가 나와서 아무 기대도 없었는데

노래를 시작하니까 갑자기 되게 멋있어 보인다고^^;;;;기억 속에 남았던 인상 그대로, 류큘이 노래할 땐

아주 크게 압축된 뭔가가 훅 하고 다가오는 느낌이야. 그리고 류르신이 어떤 말을 할 때, 어느 순간 마음에

치고 들어오는 순간이 있어. 두도시 때도 그런 장면이 있어서 그 때부터 눈물을 쏟으면서 봤었는데

어제 드라큘라에서도 그랬어.

  처음 본거라 넘버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기차역에서 정미나가 조나단에게 가려고 할 때

류큘이 와서 예전 이야기를 하면서 설득(?)하는 장면에서. 굉장히 절절하고도...입에 올리는 것조차

너무 아픈 목소리로 "당신은 이미 결혼 했잖아."(이 대사 맞지?;) 라고 했을 때.

  두려움의 대상인 괴물이, 아직 그 안에 인간이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차가운 피일지라도,

그 피가 몸안에 돌고 있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

  루시와 미나의 결혼식을 지켜볼 때에도 그랬고, 나중에 2막에서 류큘은 루마니아로 돌아가고 사람들이

정미나를 이용(?)해서 류큘을 없애려고 준비하는 장면에서 왼쪽에는 류큘이 혼자 있으며 미나 쪽으로 손을 뻗고,

가운데 빛과 어둠의 경계에 미나가 서있는데 미나의 오른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는 장면...

류르신이 눈물  뽑는 포인트가 내 감성하고 잘 맞는 편인가봐^^;;

  또  미나가 조나단에게 자신이 변하면 죽여달라고 부탁했을 때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하냐며 미나가 잠든 뒤 부르는

솔로 넘버 때도 되게 가슴아팠고.

  마지막에 류큘의 관 위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부서지는 장면은 정말 아름다웠어.

 

 

  처음 본데다 준비 없이 관람해서, 다른 배우들 디테일이라던지 이런건 솔직히 잘 모르겠어.

그저 배우들 감정선이 조연들까지도 참 좋았고, 전혀 기대 안했던 렌필드 역할 배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에너지가 충만한 느낌을 받았다는...그런 두루뭉술한 감상 밖에 못쓰겠다.

  류큘을 보고 나니 샤큘하고 조미나가 굉장히 궁금해졌는데 휴가도 끝이고 다시 바빠지니까..ㅠ_ㅠ 어제가 자첫자막일듯.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이건 사실 두도시 때에도 느낀건데, 내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연출이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게

좀 그런 부분이었어. 원작은 소설이고, 뮤지컬은 그 소설을 음악과 배우들, 조명, 기타 장치를 더해서 입체적으로 구현하는거잖아.

그리고 특히 고전 소설들은 소설의 구성 자체가 현대 소설에 비해 덜 입체적이고 서사적이라 지루하거나 늘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 것 같아. 배우들 연기로 커버가 되긴 했지만 그걸 빼고 연출로만 봤을 때에는 드라큘라가 런던에 오기 전까지가 살짝 늘어지는

느낌? 소설 안에서의 비중에 비춰봐도 이야기 도입부가 긴 느낌이라....내가 연출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굳이 꼭 원작 소설의 서사를 따라가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들었어.

 

 

  급하게, 늦게 가는 휴가라 누군가 여행을 가거나 하진 못했지만 휴가의 시작과 끝을 좋아하는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 배우를 봐서

나름 행복하고 충만한 휴가였던 것 같다. 감상을 쓰는 중에 내내 드라큘라 뮤직비디오로 배경음악을 깔아놔서 노래가 귓가에 맴돌아.

나한테 드라큘라는 너무나 인간적이라 더 매혹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의 이야기였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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