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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자의 천국

과몰입한꽃씨(110.11) 2020.09.21 15:14:09
조회 1332 추천 61 댓글 11
														

현수가 그랬지.


난 배키성으로 살고 싶어.

아무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

배키성으로 살고 싶어.

그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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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는 건 아니지.

인생 제대로 살고 싶은 건데.

그건 모두의 소원이라구!)


내 인생을

잃고 싶지

않아.


현수가 잃고 싶지 않은

그 인생은

백원장 부부가 준 신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를 알아 봐 준

지원의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었지.


혹시 이사오셨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처음 뵙는 분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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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너의 꽃이 되는 법.)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시작하는 삶에서

현수는 처음

지원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됐어.


신분증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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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긴장되고 떨렸을까?

처음 신분증이라는 걸 내밀어 보는 순간이었을 텐데.)


지원이는 그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갖고

말을 걸어 준

상대였지.


 

어느 동물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마리의 수컷 공작새가 아주 어려서부터

코끼리거북과 철망 담을 사이에 두고 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주고받는 언어가 다르고

몸집과 생김새들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다.

어느덧 수공작새는 다 자라 짝짓기를 할 만큼 되었다.

암컷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 멋진 날개를 펼쳐보여야만 하는데

이 공작새는 암컷 앞에서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는 엉뚱하게도

코끼리거북 앞에서 그 우아한 날갯짓을 했다.

이 수공작새는 한평생 코끼리거북을 상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다……

알에서 갓 깨어난 오리는 대략 12~17시간이 가장 민감하다.

오리는 이 시기에 본 것을 평생 잊지 않는다.


- 박시룡, 동물의 행동중에서-



알에서 갓 깨어난 오리들은

17시간 내에 경험한 것을 평생 잊지 않고,

생후 50일 동안 경험한 대상을 부모로 생각하고

애착을 가진 채 따라다니게 된다고 해.

그런 걸 각인효과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포유류나 어류, 곤충에게서도

이런 행동들이 발견된다고 하거든.


넌 누구든지가 아니잖아,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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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만큼은 그걸 바라지.

그 사람도 그저 '사람'일 뿐이라는 걸

종종

잊은 채.)


현수는

지원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어떤 사람도

아무것도 모르면서

타인을

100%

신뢰할 수는 없어.


하지만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수가

지원이만큼은

다 알 거라고

그냥 알고

자신을 다

믿어 줄 거라고

생각해.


적어도

차지원이라면

!!!

내 의도 정도는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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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무 이상적이야,

도현수.)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아.


그 사람이

사랑이 식어서

네가 싫어지고 미워졌다고

암만 말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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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라는 말은 대체 어디서 들어가지고.)


그건,

그냥,

권태기라고

여겨질 뿐,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지.


다 알면서,

다 알면서 왜

버리지 않아?


지원이가

배키성이 아니라

도현수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그는 버려질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토록

필사적이었던 거야,

아주 약간의

거짓말에.


나는 거짓말을 했어,

아주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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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없이 미워하고

다짜고짜 의심부터 하는

그런 시선이 아니라,

진심으로 편견없는 관심으로

지켜 봐 주고 물어 봐 주는

사람은

처음이었을 테니까.


자신을

괴롭히던

아버지의 망령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이제

나도

"여기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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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마음이

반짝였을까,

그 사람 덕분에.


그녀를 만날 때마다

내 안의 어둠이

싹 가시는

느낌이었을 텐데.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없다는 건

어떻게 해도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을 거야.


거짓말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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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확인하고

확인하지.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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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산산조각나지

않겠어,

그 영혼이?


차지원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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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의 그녀를

어떻게

쉽사리 믿을 수가

있겠어

?


이미 죽은 사람이

다시

보이는데.


하지만

그녀가 나를 불러.


살아있든,

죽었든,

그녀가 부른다면

그는

그녀에게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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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있는 곳이

집이고,


그녀와 단둘이

함께

하는 곳은

천국일 테니까.


우리 단둘이야.


그럼,

여긴 천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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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살고 싶었어.


그냥,

보통의 사람들처럼.


아침에 일어나 밥상을 차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하루 종일 일하다 돌아 오면

반가운 얼굴이 맞아주는,

그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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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돌아와야지.


조금만 쉬고,

금방 와여.


아빠,

빨리 와.

보고 싶어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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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의 꽃씨들도

줄서서 기다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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