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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 그 이기적인 선택

ㅇㅇ(211.38) 2020.09.30 19:02:24
조회 1566 추천 63 댓글 22

네 처를 우리들에게 보이기 싫어했어. 처음엔 신분이 떳떳하지 못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어. 그런 느낌이 들었어

많이 아끼는 구나


현수가 기억을 잊은 후 찾아간 사람은 의외로 공미자. 가짜로 살았어도 15년간의 세월이 서로에게 정말 길었구나 싶었던 장면


지원이는 보이는 것만 믿어요, 그래서 쉬워요

부부생활을 오래 하는 것을 보고 네가 그렇게 잘 속일 줄 몰랐다며 백만우가 물어보는 말에 현수가 한 말

아무리 현수여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했던


많이 아끼는 구나 라는 말에 생각해보니 현수가 사람을 아끼는 방식이었구나


지원이는 백희성(도현수)을 사랑하기에 반대결혼을 하지만 백원장부부가 결혼식에 오기를 바랬어. 형식상이어도 부모가 오는 것으로 부모의 축복을 받는 결혼식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러나 현수는 기대하지 말라며 안 오실 거라고 말하지

백원장 부부가 올 일도 없었지만 온다고 했어도 현수가 말렸을 거야. 지원이를 그들에게 보이기 싫었으니까


현수가 누나를 지키기 위해 택한 방식은 자신의 옷에 누나의 지문을 닦고, 누나의 살인누명을 덮어씀으로 자신이 도망자가 되어 살아가는 것

얼마나 희생정신이 투철하면 그럴까 싶을만큼 현수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아

난 15회까지도 이해를 못 했어. 아무리 가족이어도 보통은 자신의 인생이 소중해. 그 누명을 덮어쓰는 건 웬만한 용기가 아니고선 힘든 일이거든

그런데 16회에 와서야 공미자의 말 한마디로 이해가 되더라.

현수의 아끼는 이를 지키는 방식이었다는 걸


현수는 사랑하는 누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옷에 누나의 지문을 닦고, 누나의 살인누명을 덮어쓰는 것에 주저하지 않아

해수의 평범한 인생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었어.

현수에게 아끼는 사람을 지키는 방식이란 제 전부를 거는 것이니까


굳이 기억상실까지 다룰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현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차지원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는 자신을 지워야 한다고

늘 제 전부를 걸어서 아끼는 사람을 지키는 현수였으니까

해수에겐 평범한 삶을 주고, 지원에겐 제 자신을 주었지만 한편으론 지원이에게 도현수와 백희성 이라는 존재를 지우고 싶었을 거야. 아끼는 지원이에게 연쇄살인마의 아들이자 백희성 이라는 신분을 덮어쓰고 산 도현수 라는 존재는 지워지지 않는 낙인 같은 거니까. 기억을 잊은 후의 현수는 줄곧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듯 보이는데 자신의 존재가 지원이에게 상처가 된다는 사실이 견디기 힘들었을 거라고 보여져. 지원이가 괜찮다고 해도 현수가 괜찮지가 않은 거지.

그래서 현수는 기억을 잃어버려. 정작 잊어야 할 지원이는 여전히 백희성으로 살았던 현수를 기억해

제 전부를 걸어서 사람을 지키는 현수의 방식은 기억을 잃은 후에도 여전해


현수는 순간 순간 드는 자신의 감정을 무시해. 지원의 그 사람에게 질투도 나지만 지원에게 자신은 없어야 하는 존재니까.

지원이는 왜 그렇게 자신을 못 믿냐고 했지만 현수는 지원의 곁에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현수는 지원의 곁에 있지 않으려고 이유를 만드는 느낌이었어.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으니까.

사랑하는 사이에 자격이 어디 있겠냐만 지원이 현수를 이해한다고 해도 자신이 지원한테 저지른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으니까.


한번도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본 적 없는 도현수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차지원. 차지원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의 시작점을 찾다가 현수는 지원을 사랑한다는 걸 깨닫지 않았을까. 아끼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늘 제 전부를 걸었던 현수가 처음으로 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한다. 이타적인 선택만 해오던 그가 처음으로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용서받지 못할 이유만 찾던 현수가 처음으로 자신만 생각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지원의 곁에 있고 싶다는


사랑해서 용서하고, 사랑해서 곁에 있고 싶은 제 자신을 위한 가장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어

너만을 위해 살겠다고 했던 현수는 이제 자신을 위해 살게 되겠지

이타적인 선택을 해오던 현수가 처음으로 한 이기적인 선택이 지원이라는 것에서 현수의 행복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보인다

행복은 이기적인 거라서 잡으려는 의지가 없으면 찾아오질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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