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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래확정소취]지원이의 그 사랑(12) 긴글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0.10.21 21:22:14
조회 766 추천 3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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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다가온 선배가 그를 확인하더니
살아있다고 한다....

그를 보는 순간 숨막혔던 그 느낌이 사라져간다
나도 숨쉬어진다....
그도 숨쉬고 있다.
그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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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어...숨쉬고 있어요... 숨쉬어요!!”



총이 스쳐간 거다. 
그가 숨 쉬어... 숨쉬어..
그가 살아있다. 그가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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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이 같이 싸우면 다 이겨”


이제 됐어. 이제....
다 필요없어... 그가 살았어...내 눈앞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그가.... 숨쉬고.... 살아있어....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나는 괜찮아. 
그이가 내 곁에 있으니까. 살아있으니까!

우리 둘이 함께면 뭐든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이때만 해도 그가 나를 잊게 될 줄 몰랐다...

그를 잃게 될 줄.... 몰랐다...

그가 내 곁을 떠날 줄 정말 몰랐다...




하루면 일어난다는 그이가 한달 넘도록 안 깨어난다...
그래도 괜찮다.
그가 살아있으니까.
그가 반드시 일어나리라 믿으니까
그를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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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매일 기다리고 또 기다린 한달째 되는 어느 날 그가 깨어났다. 너무 기쁘다. 너무 벅차서 말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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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걸어온다. 그가..... 나를 향해... 

내게...

그리고... 나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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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왜 그래?”

그가 날 모르는 사람처럼 쳐다본다. 
나 보자마자 도망간다....



‘그렇게... 나는 그 사람을 잃었다....

그는 나를 잊어버렸다....

나를 만나기 전.....까지만 기억한단다....

울고 싶다....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다.....

그가 깨어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그렇게.... 그를 잃어버렸다’


.

매일 그가 그립다... 그리고... 울게 된다...

하지만 가끔 재판일 때문에 만날때마다 

그의 눈은 나를 낯설어한다. 

2주만에 만난 오늘도 나를.... 낯설어... 한다...

내가 아는 그이 눈빛은 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눈인데...

나를 어려워하는 그를 보는 게 힘겹다... 
그래도... 14년간 기억을 잃은 그가 더 힘들테니까 
애써서 표정관리를 한다...

‘그에게 존댓말하고 있는 나... 나에게 더 이상 지원아... 하지 않고 형사님하는 그... 다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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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냈어요? 마지막으로 본 게 2주 전이죠? 성 변호사님 작업실에서... 시간 참 빠르죠? 벌써 4개월이나 지났네요.”


‘그의 손에 시선이 절로 간다... 기억잃은 그는 왜 아직도 반지를 끼고 있는 걸까... 괜한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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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든 괜찮아요. 혹시... 제가 불편하세요? 편하게 계셔주셔도 괜찮은데... 너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희성 씨랑 나, 다시 가까워지면 되니까..”

“도현수요. 방금 또 형사님이 희성씨라고 했어요.”

“죄송해요...”

“남들은 제가 병원에 입원한지 한 달 만에 깨어났다고 하지만 제 감각은 달라요.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저는 교통사고 때문에 입원해있는 줄 알았어요. 정말 2005년인 줄 알았어요. 

15년이란 시간을 건너 뛴 것도 모자라 아주 유명해졌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저를 연쇄살인범을 잡은 영웅이라고 말해요. 

또 어떤 사람들은 누나의 살인죄를 뒤집어쓴 채 숨어서 살아온 불쌍한 사람이라 말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신분 세탁을 하고 한 여자를 철저하게 속이고 이용한 사이코패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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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절 용서해서는 안 되는 유일한 사람은 절 조금도 미워하질 않네요.”


“그건 도현수씨가 우리 사이를 잘 몰라서 그래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을 하나씩 받아들이는 것조차 너무 벅차요. 그래서 형사님이 원하는 말을 해드릴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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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하는 거 없는데......저 궁금한 건 있어요.”

눈물이 고이려고 한다...
참아야 해...


“네, 물어보세요.”

“왜 그걸 아직도... 아니에요. 죄송해요. 우리 희성씨한테 중요한 날이라... 죄송해요...”

“이해해요.”


“오늘 현수씨 응원하러 온 건데, 괜히 부담만 더 드린 거 같네요.”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연습하신 대로만 하시면 돼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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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묻고 싶다... 만날 때마다 반지를 항상 끼고 있는 그...

그치만 
그는 지금 중요한 재판을 앞에 두고 있는데... 
그는 지금도 혼란스러울 텐데 .....

그리고 묻기가 두렵다...그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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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시작되었다.
잘 되어야 할 텐데....

그가 잘 대답해서 배심원들도 호의적인 게 흐름이 좋다

그러다 검사가
나랑 그이가 부부로 살아온 얘기를 꺼내면서 그를 압박한다...

 “혹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시는 겁니까?"

그가 어쩔줄 몰라하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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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판은 그에게... 도해수씨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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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끝나고 가는데 그가 내게 인사를 한다...
저 인사를 지난 석달간 받았는데도 여전히 낯설다... 

정말 잘 모르는 사이끼리 
가볍게 하는 인사...

원래라면....
우린 함께 차타고 갈 텐데....
그는 나랑 함께 가지 못하는구나.......


그러다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단다. 

그렇게 그랑 함께 이장 조카 양진태를 만나러
둘이서 이동한다.... 

어색한 그랑...양진태가 나타나길 기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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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비가 .....

그랑 있었던 비오는 날 추억들...
같이 한 우산 쓰고 다닌 기억들이 스쳐간다..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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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좋아요?”

고개를 끄떡이며 그랑 함께 비를 바라본다...
빗소리만 가득한 이 곳에서 그랑 둘만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랑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좋다....
그가 날 잊었지만... 그래도 이 순간 그가 내 옆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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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주 옛날.... 그가 내 마음에 완전히 들어온 그 날이 생각난다.

내리는 눈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낸 그...
나도 그렇게 손으로 비를 받아낸다.

그때도 그랑 나만 존재하는 듯했는데...

그렇게 비를 손에 적신다....


그리고 비가 그쳤다...
.
.
.
자기가 혼자 기다리겠다고 먼저 가라는 그...

그의 손에게 자꾸 시선이 가. 그간 차마 물을 수 없었던 걸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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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왜 안 빼요? 그 반지...”

“제가 요즘 감 좀 찾으려고 공방을 다니는데, 반지를 빼면 자꾸 헛손질을 해서... 미안해요. 내가 너무 무신경했네요”

“진작에 돌려드렸어야 했는데... 여기. 전 괜찮아요. 다른 거 끼면 돼요. 뭐, 무게감만 맞으면 되니까.”

..... 잠시나마 했던 기대가 무너진다...
그는 그냥 무게감만 맞으면 된다고 내 앞에서 쉽게 반지를 빼버린다... 별 이유 없었다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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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쉽게 돌려준다...

기대가 무너졌다....

내 마음도 무너진다...

그도 잠시 양진태씨가 나타났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르고 양진태랑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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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태씨는 저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절 그렇게 피하세요?”

그이가 물어본다... 

“도와만 준다면 등록금을 해결해 주신다고 해서 현수 너에 대한 가짜 소문을 퍼트렸어.”

“어떤 소문이요?”

“닭을 죽여서 배를 가르고 한밤중에 길가에 버려두면, 다음 날 도로 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요. 그때 현수가 한 짓이라고... 도민석 귀신이 씌었다고 바람을 잡았어요.”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고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서 굿판을 벌인 거네요.”

근데 그가 증언 안 해주겠단다...
그 이유가 이해되면서 
그런 사람이 교사한다는 사실에 침착한 척 대했지만 
화가 난다... 

안 그래도 힘든 어린 그에게....
편견을 더 심어준 사람..
근데 증언을 안 해주겠다니...

“미안하다. 나 초등학교 교사야. 이거 소문나면 다 망가지는 거야.”

“양진태씨, 증인 출석 여부는 본인 마음의 결정에 따르세요. 그 누구도 아닌,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미워하지 않게요. 그리고 전 이 자리에서 양진태씨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에 대한 마음의 짐은 내려놓으세요.”

증인 출석이 없으면 불리할 텐데....
용서하는 그가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아까요, 용서한다는 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 아니었어요. 쉬운 선택이 아니었어요. 힘드셨죠?”


“아니오, 쉬웠어요. 당연히 거짓말이니까. 용서는 무슨. 마음 같아선 확 모가지를 꺾어버리고 싶었는데...”

??????????



“미안해요. 본인이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끼는 거 같아서 조금만 자극하면 넘어올 거 같더라고요.”

...........

양진태씨에게 전화가 오고.. 증언해준단다..
그리고 그가 거봐요. 한다....

“형사님, 표정관리 좀 하세요. 너무 생각이 다 읽히니까 제가 다 민망하잖아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 같은데요?”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데, 내가 찾던 사람이 아닌데... 아니에요?”


그의 독한 말에 그간 참아왔던 감정이 점점 목 아래서부터 올라와서 울컥할 것 같다...
눈이 흐려져 운전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차를 길가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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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한테 일부러 이러는 거죠? 왜 이렇게 못되게 굴어요?”

내게 왜 그래... 
안 그래도 나 힘든데...
힘들어서 미칠 것 같은데... 

나는 매일 당신이 그리워서 울게 되는데....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데...
대체...
왜 내게......


이어서.



13)편은 다 쓰면 차차 올릴게. 
13편이 마지막 될 것 같아. 길어지면 14편.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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