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합니다.

어젯밤에는

엄마도, 아빠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미안해, 은하야. 그럴 수 밖에 없었어.

엄마도 아빠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거든.)

슈퍼 할머니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엄마, 아빠 모두

바쁜 일이

있는 것 같으니

일찍 자라고

하셨어요.

(아이쿠...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우리 은하...

정말 큰일 날 뻔 했었구나.)

하지만

일찍 자라고 하니까

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언제 잠이 들까,

불꺼진 방 안에서

천장을 쳐다 보고

있었는데,

언제

잠이 들었을까?

꿈에

엄마랑 아빠를

보았습니다.

아주 아주 조그마한

아가 은하도

거기 있었어요.

나를 보는

아빠 눈이

너무 슬퍼서

나도 모르게

앙, 하고

울어버렸습니다.

아빠가

울고 있는

내 얼굴을

신기한 듯

바라 보고

있어요.

아빠,

아빠,

보고 싶어요.

갑자기

아빠가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더 크게

울었는데,

그렇게 잠이

깨 버렸습니다.

어느 새

아침이네요.

신기해라.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엄마랑 아빠가

날

데리러

왔다고 합니다.

현실과 꿈은

반대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봐요.

슈퍼 앞에

거짓말처럼

아빠가

서 있습니다.

아빠,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안아 주는

아빠 품 안이

너무 따뜻해서

저도 모르게

왈칵,

더 눈물이

났습니다.

할머니는

누가 보면

무슨

이산가족인 줄

알겠다고

놀리십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도

엄격하게

타이르지 않고

은하랑 함께

울어주었습니다.

그러고는

평소처럼

은하 손을 꼭 잡고

유치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빠는

조금

특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은하가

아빠 흉내를 내서

잔소리를 좀

해 봅니다.

아빠도

나 보고 싶다고

또 울고 그럼

안 돼.

아빤 어른이니까.

아빠가

끄덕여 줍니다.

이마에 입맞춤도

해 주었습니다.

어디

먼 길을 다녀 온

사람 같아요.

선생님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들어가는데,

아빠가

날

다시 부릅니다.

은하야.

돌아 보니

아빠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보며

웃고

있습니다.

아빠가

우리 은하

많이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은

왠지 처음

들어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왠지

울렁댔습니다.

뭔가

뜨거운 것이

너울댑니다.

그래도

선생님 앞이니까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활짝 웃었습니다.

엄마랑

연습했던

커다란 하트도

그려보였습니다.

아빠,

나도 아빠

마니마니마니

사랑해.

은하는

세상에서

아빠가

제엘 좋아!!!

(* 은하야, 나 꽃씨도

은하 아빠가 세상에서 젤 좋아!!! ㅎㅎ

블딥이 확정돼서 너무너무너무 좋아.

코멘소취확정!!!

은하도 빌어 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