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에는 첫방 기념으로 베픽 좀 빨리 업로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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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아, 좀!”

“그렇게 궁금하면 당사자들한테 직접 물어봐!”

“뭐, 루미 언니랑 사귀냐고? 강마에 면전에다 대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입에 붙였던 “선생님” 호칭은 또 어딜 가고, 금새 “강마에”라는 말이 그녀의 목소리를 타고 나온다. 그래, 오랜 습관이 하루아침에 고쳐지겠어. 그래도 그녀 스스로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기로 한 것을 보면, 나름 장족의 발전. 뭐, 김갑용 선생님만큼은 아니지만 그녀 마음 속에 그에 대한 존경심이 조금은 생겨난 모양이었다. 하긴, 그녀의 콩쿠르 추천서도 마에, 그가 써줬다고 하니. 사실 그 부분에선 건우도 새삼 놀랐달까. 설마하니 그가 그녀까지 챙길 줄은 몰랐기 때문. 그러고 보면 마에도 참, 속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냥, 말만 모나게 할 뿐이지.

“혀 깨물고 죽으라면 또 모를까. 아니면 강마에한테 욕만 얻어먹고 배터져 죽던가.”

“하하하, 그럼 루미한테 물어 봐.”

“루미언니한테 어떻게 물어봐…….”

그런데 어째 이든는 마에한테 물어보라고 할 때보다 루미를 더 어려워하는 눈치다. 원래부터 그녀가 루미를 잘 따르고, 또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그것과는 또 다른, 별개의 모습이랄까. 말끝을 흐리는 이든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이기까지 한다.

“너 요즘 이상하게 루미 신경 쓴다.”

“루미 언니는…… 아픈 사람이잖아. 근데 어떻게…….”

답지 않게 머뭇거리는 이든에, 건우는 짧은 숨을 내쉬었다 도로 말을 잇는다. 그녀가 한 번 마음에 든 사람에게는 유난히 정을 주는 것을 뻔히 아는데, 루미의 몸 상태가 왜 신경 쓰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알기엔, 이든은 아직 어렸다.

“루미 안 아파. 이젠 아주 건강해! 그러니까 너무 그러지마. 그냥 옛날처럼, 그렇게 대해 줘.”

“…….”

“나 봐라! 요즘 내가 걔한테 얼마나 장난을 많이 치는데. 엄청 놀린다니까!”

“칫…….”

그래도 저의 말뜻을 금방 알아들은 듯, 실소를 내뱉는 이든에 건우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근데…… 루미 언니 진짜 독특한 거 같아.”

“뭐가?”

“아니, 어떻게 강마에랑 연애할 생각을 하지……? 자상하길 해, 잘 챙겨주실 해? 맨날 윽박지르고 구박만 안 해도 다행이지……. 솔직히 나 같으면 그런 남자 트럭으로 가져다 줘도 싫다 하겠다.”

“하하!”

이든의 그 말에 건우는 그만 웃음보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그건, 말마따나 그녀가 그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지. 물론, 저도 그녀보다야 조금,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잘 모르는 건 사실이었지만. 결혼식 장에서 손수 운전까지 해가며 루미를 데려왔다는 얘기를 들으면, 이든은 아마 놀라 뒤로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얼른 커라! 그때는 안 보이던 게 나도 이제서야 조금 보이더라.”

“솔직히 내가 오빠보다는 많이 알지 않냐?”

“이 자식이 근데, 하늘 같은 선배한테 말이야!”

“하늘 같기는. 오빠가 하늘이면 세상에 하늘이 벌써 땅으로 꺼졌겠다.”

이든이 한 마디를 안 지자 건우는 오른손 주먹을 들어 가볍게 꿀밤을 먹였다. 그러자 금방 욱하고 성질을 내는 그녀에 잔소리라도 한마디 하려던 찰나. 울려대는 휴대폰 진동에 그만 혀를 차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여보세요. 어, 김계장님! 어쩐 일로……?”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뜻밖의 목소리.

“공연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