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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픽] 회중시계 -34-

00(115.22) 2021.07.08 23: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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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인적이 드문 건물 뒷편에 가서야 몸을 홱 돌려 레이나를 쳐다봤다. 이렇게 둘이 마주 보고 선 것도 아주 오래전이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이 여자애는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지만, 변했다. 성가실 정도로 옆에서 조잘대지도 않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싱긋 웃어주지도 않았다. 반주도 그 무슨 이상한 에녹인지 하는 놈에게 부탁했다고, 메이에게 건너 들었다. 귀찮게 따라다니면서 같이 연습하자고, 같이 밥 먹자고, 같이 산책 하자고 조를 때는 언제고. "너 요즘 왜 이래?" "뭐가?" "뭐가? 지금 몰라서 하는 말이야?" 건우가 바짝 약이 오른 듯, 목소리가 높아졌다. 레이나는 그런 건우를 빤히 쳐다보았다. '도대체 네가 왜 성을 내는지 모르겠다'는 그 눈빛에, 건우는 더 성이 났다. "문제가 있으면 말을 해야지, 그렇게........" "아니, 내가 지금 이해가 안 되는데." ".......뭐?" "내가 여자친구 있는 애랑 예전처럼 지내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냐?" "..........." "그러는 건우, 넌 메이가 널 두고 다른 남자애랑 둘이 같이 연습하고, 밥 먹고, 산책하는 거 괜찮아?" ".........." "난 지금 너랑 메이한테 예의를 지키는 거야." ​건우의 입이 꾹 다물렸다. 말만 놓고 보자면 레이나는 옳은 소리를 했지만, 건우는 동의할 수 없었다. "누가 단 둘이 하재? 메이랑 셋이 트리오를 해도 됐고, 셋이 같이 점심을 먹어도 되는 일이야." ​ 친구라면서. 친구라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놓고. 이게 네 우정이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건우의 새카만 눈동자가 그렇게 말했다. 레이나는 그의 까만 눈동자에서 그의 섭섭함을 읽었다. 씁쓸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자신도 건우의 우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건우도 자신의 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슨 사이로 남아야 하는 건가 싶어서. "메이가 좋아하지 않을 걸." "그런 애 아냐." "아니, 연애하면 다 똑같애. ...건우 넌 피아노를 사랑하지? 음악을 사랑하고. 그래서 명환이를 질투하잖아." ".........." "사람을 사랑하면, 뭐가 다를 것 같아?" 아직도 사랑을 잘 모르는 건우로서는 대꾸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그래, 그렇다 쳐. 그러면 너는?" "어?" 레이나는 순간, 건우의 질문에 움츠러들 뻔 했다. 하지만 곧 날카로운 말투로 이어지는 그의 말 덕분에, 가까스로 마음을 붙잡았다. "친구라며. 이게 니가 생각하는 친구야?" "무슨 소리야?" "어느 한 쪽이 연애를 하면, 아예 몰랐던 사람처럼 구는게 친구냐고!" ".........." ​'친구를 안 하고 싶으니까 그렇지, 이 멍청아.' 레이나는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친구도 못 될까봐 전전긍긍하던 단계는 지나버렸다. 단지 네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걸음을 떼던 것 뿐이었는데. 잠시 여행을 다녀 왔더니, 어느새 옆 길로 사라져버린 사랑하는 이를 보는 건 참 괴로운 일이었다. 여행 내내 레이나는 건우를 떠올렸다. 반짝이는 바다를 보면서, 길거리에서 연주되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들으면서, 포트 와인 가게 앞에서도. 가족 여행 내내, 돌아가면 건우에게 마음을 고백해야겠다마음 먹었더랬다. 조금만 더 크게 걸음을 떼보기로 마음먹고, 그러고 돌아왔는데. 건우 옆에 친구로 남아, 건우의 사랑을 지켜보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아니, 자신은 그런 걸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분명 못난 마음, 못난 행동을 하게 될테니까, 몇 걸음 물러나있는 것이 최선이었다. 좋은 친구였던 과거를 그대로 두고.

"있잖아, 건우." 분명 레이나 자신도 몇 걸음 물러나긴 했지만 조금 억울해서, 또 그동안 홀로 마음을 끙끙 앓아댔던 게 서러워서. 레이나는 건우에게 분명 상처가 될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비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마음을 더 다치고 싶진 않아서. "난 그대로 있었어. 네가 멀어 진거야. ....... 메이 쪽으로." 까만 눈동자에 충격, 비슷한 것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미안했다. 당장이라도 '거짓말이야, 미안해'라고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거기서 멈출 수 없으니 문제지. 아직도 널 끌어 안고 싶고, 네 등을 토닥이고 싶고, 네 따뜻한 손을 잡고 싶으니까.

"나한테 이러지 말고, 메이한테 좀 더 집중하는 게 어때?" 뒷걸음질 치며, 건우에게서 도망쳤다. 건물 모퉁이를 돌자 마자, 레이나는 거의 뜀박질 치듯, 걸었다. 건우는 따라오지 않았다. 마음이 여린 앤데. 많이 상처 받았을까. 그 고슴도치 같은 애의 빈틈에 가시를 찔러넣은 기분이었다. ​ ​ . ​



​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근데 안색이 왜 그래?" 메이가 자연스럽게 건우의 뺨을 쓰다듬으며,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건우는 그런 메이와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 이내 먼저 시선을 피해버렸다. 잔뜩 걱정하고 있는 파란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메이에게 좀 더 집중하라'던 레이나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따라 붙으면서 괜히 죄책감이 들었다. 몸을 비틀고 고개를 바로 세우자, 메이의 손이 뺨에서 떨어졌다. "피곤해서." "아무리 너라도 피곤하지, 아무렴. 오늘 일 쉬면 안 돼?" "....원래 없는 날이야. 연습하러 가야해." "그럼 내 연습실에서 해! 하다가 정 피곤하면, 소파에서 쉬어도 되고." "아냐, 예약해뒀어." "그러지 말고. 응?" 미안함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피곤해서인지. 건우는 메이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끌려 따라갔다. 연습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레이나와 나눴던 짧은 대화가 자꾸만 마음을 콕콕 찔러대는 탓이었다. 건우는 카펫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악보에 무언가를 끼적대는 메이의 뒤통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 위로, 레이나의 목소리가 겹쳤다. '넌 메이가 널 두고 다른 남자애랑 둘이 같이 연습하고, 밥 먹고, 산책하는 거 괜찮아?' 자신이 제일 싫어하고, 경쟁심을 불태우는 명환이 녀석과 메이가 같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는 걸 상상해보았다. 둘의 연주 스타일을 생각하면, 썩 잘 어울릴 것이란 게 건우의 첫 번째 생각이었다. 두 번째로는...... 두 번째는.... ​"메이." "응?" "넌 내가... 다른 바이올린과 애랑 같이 연주한다고 하면 어떨 거 같아?" "다른 애? 누구?" "그냥, 아무나." 메이가 장난기 서린 눈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건우의 곁에 와 앉았다. "여자애야?" "...여자애면?" "음.... 일이야?" "돈은 안 받을 거야. 학교 과제." 지금에 와서 그런 과제가 있을리 없으니, 메이는 건우 질문의 속뜻을 알아챘다. 메이는 입꼬리를 살짝 당기며, 뾰로통하게 대꾸했다. "내가 수석인데, 누구랑 하려고?" "........." "하지마. 그런 과제면 무조건 나랑 해." 건우의 뺨을 붙잡고, 눈을 맞췄다. 꽤 진지한 말투에, 미간에 얕은 주름이 패여 있었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나쁜 것처럼 보였다. 두 번째로 자신이 느꼈어야 할 감정이 저것이었구나. 건우는 깨달았다. 메이는 어쩐지 불안했다. 건우가 자신과 똑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건우는 불면 훅 날아가버릴 민들레 홀씨 같았다.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이 애도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리라 기대했지만, 어쩐지 그게 힘들 것도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그래서, 메이는 애썼다. 건우를 놓치지 않으려고. "미안, 피곤해." 메이의 입술이 채 건우에게 닿기도 전에, 건우는 고개를 돌려 피해버렸다. 이런식으로 이어지는 스킨쉽의 행선지를, 이제는 알고 있었다. 지난 번 메이의 생일에는 짐작하면서도 밀어내지 않았다. 오늘은 알면서도 가만히 있어주기 힘든 날이었다. 도무지, 그 애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메이." "응?" "바이올린이나 좀 꺼내 봐." 확실한 건, 건우는 메이의 바이올린 소리를 좋아했다. 메이의 바이올린 소리면 되겠지. 건우는 그리 기대했다. ​ 곧, 메이는 연주를 시작했다. 깨끗하고 맑은, 그래서 메이의 푸른 눈동자가 절로 그려지는 음색이었다. 메이와 눈을 맞추면서, 열심히 이번 학기 메이의 과제곡 반주를 쳐 주는 건우의 미간은 여전히 살짝 좁아진 채였다. 메이는 그게 집중을 해서인지, 아니면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헷갈린다고 생각하면서, 현을 짚고 활을 그었다. 애쓰다 보면, 빨리 깨우치는 법이었다. 무엇이든지. 건우는 메이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면서, 그와 눈을 맞추면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그려나가면서 깨달았다. 갈팡질팡하던 마음이 되려 차분해졌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도 자연스레 떠올랐다. "건우." "어." "왜, 뭐가 마음에 안 들어?" ".....아니." 네 음악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문제야. 건우가 피아노 건반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어 메이를 쳐다보았다. 예쁜 애였다. 그리고 예쁜 얼굴 만큼이나, 듣기 좋은 바이올린 소리를 내는 사람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언젠가 이런 연주자와 무대에 서고 싶었다. 아니, 이런 연주자들로만 이루어진 오케스트라와, 음악을 해야지. "시간 늦었다." "...더 해도 돼. 누가 뭐라 한다구?" 메이가 붙잡았지만, 건우는 슬며시 팔을 잡아 빼며 악보를 덮었다. 손수건으로 건반을 훔치고, 회중시계를 괜히 한 번 꺼냈다가 도로 집어넣은 다음에야, 건우는 겨우 메이를 쳐다보았다. "넌, 더 할거야?" ".......같이 가." 건우는 메이가 짐을 싸는 것을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메이의 집 앞까지 걸어가는 길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무거운 침묵에 건우의 어깨도, 메이의 가슴도 짓눌릴 때쯤, 두 사람의 걸음이 멈췄다. 메이의 집 앞이었다. "내일 봐." "......아니." "응?" "메이." 건우는 메이의 푸른 눈동자를 곧게 쳐다보았다. 앙 다문 입매는 고집스러웠고, 그의 눈빛은 조금 차가웠다. 메이는, 그런 건우의 모습에서 작년에 처음 만났던 날을 떠올렸다. 차라리,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들어가버릴까? 그런 고민을 할 때, 건우의 입이 먼저 열렸다. "내가 너한테 '엘리제를 위하여'를 쳐주는 일은 없을 거야." 건우는 메이의 대답을 듣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메이는 그제야 깨달았다. 건우가 한 번도 자신의 뒷모습을 보아준 적이 없다는 걸. 현관문을 채 닫기도 전에 늘 건우는 발길을 돌려 제 삶으로 돌아갔고, 자신의 방 커튼 너머로 본 건우의 모습은 늘 뒷 모습이었다는 걸. 자신을 지켜보는 건우는, 오직 연습실 안에서 뿐이었음을 그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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