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여긴 다 죽었네잉.

입대한 후배전우들아 그래도 맹호면 우리나라에서는 알아주는 부대다.

초큼만 참고 종교활동 한 70번쯤 하면 전역할거야 힘내.

내가 정기 처음 나갔을 때 썰좀 풀어본다.

아침에 A급 복장으로 눈누난나 휴가나갔다.

엄마가 좀 편찮으셨거든, 그래서 약을 좀 사려고 종로5가를 갔다가 종각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낙원상가쪽 지나가다 보니까 왠 노인들이 나를 보면서 손가락질(?)을 하대??

휴가나오기 전에 민간인하고 시비붙으면 갓되니까 조심하라는 말 많이 들어서 그냥 쌩깠는데.

그 노인무리가 갑자기 나를 향해 오더라고;;?

속으로 "아 XX뭐지..." 이랬는데 그 할배들이 오더니 "이야~ 이게 요즘 맹호부대마크인가봐??" 이러면서 말을 걸더라.

생각보다 훨씬 할배였다...(70대로 추정;?)

그냥 대충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대답했더니 알고보니 베트남 참전군인이라고 그러시대?

한 5분 중에 세분은 맹호고 한분은 백마고 다른 한분은 비둘기??? (뭔 부대가 비둘긴진 모르겠다만 암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기분이나 내라고 "선배전우님들 뵙게되서 영광입니다, 맹호!" 하고 각잡고 인사했더니 그분들도 진짜 각잡고 경례 받아주더라 ㅋㅋ

그러더니 이렇게 후배 전우를 만났는데 선배가 어떻게 그냥 지나갈 수 있냐면서 점심을 사주겠다고;;;

한사코 집에가고픈건 둘째치고 휴가 첫날에 모르는 사람하고 밥을먹는게 첫 스케줄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끌고가서 낙원상가 어디에 국밥이랑 수육 파는집을 가서 국밥이랑 수육사주셔서 맛있게 먹긴 했다.

맛도 맛인데 가성비가 죽여주는 식당이였다... (정확하게 가격은 기억안나는데 시중가격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저렴했다. 그래서 손님이 죄다 노인인듯;)

막걸리도 한잔 주시고 술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베트콩이 우리부대만 보면 무조건 도망갔다는 이야기부터 채명신장군 이야기도 하시고...(그분집에 가서 밥도 자주 먹었다고 함;;)

식사끝나고 헤어질 땐 용돈까지 줄라그러더랔ㅋㅋㅋㅋㅋ

벌써 몇년 전 이야기지만, 참 군생활 중에 잊지 못할 기억 중 하나다.

글솜씨가 없어서 재밌게 쓰거나 하진 못하고 그냥 생각나서 막 휘갈겼다. 

재미생각하고 읽었다면 미안,

여튼 맹호만큼 자부심 쩌는 부대도 흔치 않다. 가 결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