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갈때만 해도 조종수 될 줄 상상도 못했다

후반기 받을때만 해도 맹호 올 줄 상상도 못했다

막내였을때 공구시다하면서 빨리빨리 안한다고 욕먹고
집합 매일 매일하고 폐장갑도 다시 쓰려고 폐장갑통도 뒤져보고 선임들 정비복 다 걷어서 빨래도 하고 일과 끝나고 돌아오면 쉬지도 못하고 선임들 전달대기도 해야하고 다시 선임들 집합에 불려가고 암튼 이때는 계급때문에 서러웠었다

상말까지 부사수 안들어와서 일병때부터 사수 전역하고 계속 맡고있던 자리 그대로 지키면 계급 상관없이 내 할 일 요령 안 피우고 성실히 다했었고

병장때는 진짜 시간 너무 안가서 평생 거기서 살줄 알았는데

어느덧 전역도 하고 시간이 벌써 흘렀다

사회는 더 치열한 전쟁터더라........

맹호에서 얻은 그 정신 그 자신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전역하면 뭐든지 다 할줄 알던 자신감이 넘쳐났는데

사회에 적응하고 동화되면서 불어난 내 몸무게와 뱃살만큼이나 그 자신감들은 서서히 옅어져갔다

그 자신감들 내 청춘  21개월이라는 시간, 국민의 의무라지만 조국수호에 바쳐 얻은 값진 보상이었는데 서서히 옅어져 없어져간다는게 아쉽다

내 친구들 특공대 , 해병대 , gop출신들 많지만
맹호 그 이름 어디가서 군생활 얘기할때 절대 꿀리지 않는다

나중에 내 사랑하는 여자친구, 마누라 , 아들 딸 , 손자들에게

맹호 그대들이여 자랑스럽게 얘기하라

존경스러운 맹호용사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 모두들 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