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너는 도대체 군대에 그것도 수기사에 어떻게 끌려왔나 싶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화도났지.

2.정말 죽이고 싶다가도 열심히 하려고는 해서 정말 사람을 미쳐버리게 만들고는 했었지.

3.한 달 고참이 분대장을 달았을 때 그런 양반은 아니었는데 점호시간에 앉아서 널 갈구다 발바닥으로 싸대기를 때리길래 내가 마음의 편지로 고참을 긁었고 그로 인해 내 남은 군생활도 같이 긁혔지. 그런데 사실은 고참이 그때 너를 발이 아닌 손으로 싸대기를 때렸으면 나는 아마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거야.(발싸대기가 그 당시의 나에게는 김루리의 에프킬라 같았거든)

4.막타워에서 방판으로 대가리를 하도 맞아서 머리가 찢어졌는데 무섭다고 안뛰어 내리는 너.

너 안뛰어서 중대 모든 병력이 지상에서 훈련받고 막타원까지 오리걸음으로 올라가며 계속 니 욕하는데 무섭다고 안뛰어 내리던 너.

세타임되니 반장님도 포기하시고 우리도 포기했지. 너 많이 서러웠지? 그런데 다들 ‘맹호는 애낳는 것 빼고 다할 수 있다’는 말 머리 속에 떠올리며 너에게 성취감이라는거 주고 싶어서 반장님도 그렇게 한거였을 것 같고, 우리도 거기서 욕은 하지만 그래도 한 명도 안퍼지며 너 압박하고 부담준게 할 수 있다는 마음 갖ㄱ 해주고 싶어서 그런거였을지 몰라. 그 증거로 그 훈련 끝나고 니가 그렇게 했다고 그건으로 아무도 욕하고 갈구지 않았잖아.

5.패고 갈궈도 안되는게 있다는 걸 알려준 너. 이제 20년째되서 그런지 니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경산이라는데 근처산다고 했었는데 어디선가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