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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캠프 인터뷰] “잠은 사치다”…‘열정남’ 윌리엄스 감독

최강기아우승(121.162) 2020.02.20 17:37:21
조회 171 추천 8 댓글 1

KIA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을 때, 큰 파격으로 불렸다.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놓인 KIA 선수단과 역대급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맷 윌리엄스(55) 감독의 만남은 올시즌 KBO리그를 통틀어도 가장 큰 화두다.

그 출발점인 스프링캠프에서 윌리엄스 감독은 화통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지금 윌리엄스 감독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KIA의 호랑이들을 깨우는 중이다.

■잠은 사치다

KIA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테리스포츠파크를 거의 독점 사용하고 있다. 타격 훈련과 수비 훈련에 투수들도 피칭조와 수비훈련조를 나눠 각 구장에서 운동할 때면 동시에 3~4개 구장에서 훈련이 진행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쉬지 않고 전 구장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확인한다. 최근에는 윌리엄스 감독을 촬영하러 나온 KIA 구단 영상팀이 카메라를 들고 그 동선을 쫓아다니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투수들의 훈련은 거의 서재응 투수코치에게 일임한 윌리엄스 감독의 시선은 아무래도 주로 타자들의 훈련에 멈춘다. 직접 펑고를 쳐주는 것은 물론 배팅볼마저 직접 매일 던진다. 훈련을 마치면 타자들과 같이 음료를 마시며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눈다. 선수들과 같이 움직이며 하루의 훈련을 함께 치러내는 셈이다. 훈련이 모두 끝나도 윌리엄스 감독은 귀가하지 않는다. 그날의 훈련을 복기하고 다음날 훈련 계획을 점검하느라 2시간 정도는 족히 야구장의 감독실에 더 머물다 숙소로 돌아간다.

사실 윌리엄스 감독의 하루는 선수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시작된다. 매일 아침 6시30분 선수단 숙소의 웨이트장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통역을 맡고 있는 구기환 씨도 덩달아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반강제로 운동을 하고 있다. 마크 위드마이어 수석코치까지 트리오를 이뤄 약 한 시간 동안 운동한 뒤에야 아침식사를 하고 훈련장으로 출발한다.

‘운동은 얼마나 하나. 하루가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 사람이 잘 알지”라며 통역 구기환 씨의 어깨를 토닥이고 웃은 윌리엄스 감독은 “‘수석코치님’과 셋이서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고, 선수들과 훈련하고, 끝나면 다음날 일정을 준비하는 일과가 매우 재미있다”며 “어차피 잠은 많이 잘 필요가 없다. 수면은 사치 아닌가”라고 말했다. 에너지가 폭발할 지경인 50대의 윌리엄스 감독을 보며 20대의 KIA 선수들은 도저히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타격 훈련에서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포트마이어스 | 김은진 기자
■내가 이름을 부르는 이유

외국인 사령탑의 가장 큰 약점은 ‘낯설음’이다. 문화적 차이가 있고 경험한 리그 자체가 다르다보니 서로 익숙해지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름을 외워 부르는 것조차 외국인 감독에게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외국인 감독 중에는 선수들을 별명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11월 약 한 달간 마무리훈련을 통해 KIA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갈 때 선수들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명단을 인쇄해 가져갔다. KIA 사령탑을 맡은 뒤 가장 중요한 공부, 선수들 이름을 외우기 위해서였다.

윌리엄스 감독이 얼마나 열심히 선수들을 익혔는지는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훈련을 마친 뒤 수십명 중 단 한 명, 김선빈이 없다는 사실을 간파하고는 “웨얼 이즈 선빈?”이라고 외친 예리함이 화제가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 이름을 한 명씩 불러 개인적으로 친근한 느낌을 주고 싶다. 힘들기는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며 “가끔 틀리면 선수들이 많이 웃는다. 물론 나도 가끔은 별명으로 부를 때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선수들에게 존중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참들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는 외국인 사령탑의 접근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낯설음을 털어냈다.

열심히 공부한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난관은 있다. 한글의 이중모음 발음이다. 선수 시절 애리조나에서 김병현과 함께 뛰었던 윌리엄스 감독은 “‘야, 여, 요, 유’ 같은 발음이 연속으로 들어가면 너무 어렵다. 그래서 예전에 애리조나에서 ‘김병현’을 부르기가 참 어려웠다. 나 말고 다른 선수들도 어려워해서 ‘김.병.헌’이라고 항상 잘못 발음했다”며 “지금은 ‘양현종’이 가장 어렵다”고 웃었다.

■고민은 NO, 지금은 준비 시간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캠프 내내 ‘준비’를 강조하고 있다. 총 16차례 연습경기를 준비해둔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오기 전 선수들에게 이 경기들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해오기를 주문했다. 다행히 선수들은 감독을 만족시키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 선수들의 모습이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라며 “마무리 캠프를 마칠 때 선수들에게 준비된 자세로 오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잘 해왔다. 바로 경기를 시작해도 될 정도로 다들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KIA는 “모든 포지션이 열려있다”고 할 정도로 올시즌 사실상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전력 구조로 출발한다. 윌리엄스 감독의 관찰력과 판단력은 올시즌과 향후 KIA의 미래를 좌우할 관건이다.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2주 동안 조용히 선수단을 관찰한 뒤 양현종의 리더십을 간파하고 주장으로 선임할 정도로 윌리엄스 감독은 일단 날카로운 관찰력을 보여주며 출발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전력 구성에 있어서도 “선수들을 많이 데려온 이유는 여러 포지션에서 여러 선수들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다. 지금은 어느 포지션도 주인 없이 모두 열어놓고 있다”며 “마무리캠프 때 못 본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새로운 느낌으로 보고 있다. (김선빈, 박찬호가 있는) 2루수도 완전히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KIA 스프링캠프 사상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이 참가하고 있는 지금, 윌리엄스 감독은 끝까지 낙오자 없는 캠프를 기대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 초반이지만 (전력구성에) 고민을 하기보다는 고참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언제나 준비돼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여기 올 때처럼 귀국할 때는 시즌을 치를 준비를 마친 채 돌아가야 한다. 감독인 내가 그 준비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스프링캠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트마이어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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