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10라 102번 픽

누가 이 선수를 프로 팀의 미래 주전 멤버로 생각했을까?

팀을 거쳐가는 수 많은 이름 없는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여겼을 사람이 더 많았을 것임.

선수 김호령은 천재가 아니었음.

타율-출루율-홈런으로 평가되는 프로의 등용문 앞에서 김호령은 내세울 것이 별로 없는

'열심히는 하는데 뭔가 아쉬운' 선수였을 거임.

야수가 송구 고쳐보겠다고 쎄빠지게 훈련하다가

투수나 받을법한 토미존 수술을 받을 정도였으니 그 노력 하나는 가상했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듯 김호령은 특유의 열심과 근면성을 인정받아

동국대 이건열 감독의 추천으로 기아에 입단하게 됨.

2015 시즌 2-2-2 우르크 36

2016 시즌 2-3-3 우르크 73

2017 시즌 2-3-3 우르크 83

김호령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음.

물론 '1군 대수비' 로써 수비 하나는 믿을만하다는 평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겠지만

원래 김호령은 날고 기는 재능충들이 넘치던 프로 야구 1군 무대에

붙박이로 있는것조차 기적인 선수였음.

하지만 김호령은 이에 만족하지 않음.

사실 1군 주전이 목표가 아닌 선수가 어디 있겠음?

군 입대를 앞두고 김호령은 큰 선택을 하게 됨

그것은 벌크업을 통한 장타 노림수

모두가 알다시피 김호령은 김선빈같은 컨택을, 나지완같은 선구안을 가지고 있지 못함

이건 타고나야 하는거니까.

김호령은 그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나지 못했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 할 수 있는 일들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됨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2020의 김호령임

타 출 장 옵

0.375 0.423 0.833 1.256

물론 바빕은 0.583이나 되고

장기적으로 봤을때 당연히 떨어질 스탯일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호령이 호감인 이유는

우리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게 아닐까 싶음.

엄청난 천재는 아니고, 타고난 것도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평범한 우리 대부분과 닮아있는 느낌을 받음

경기가 끝난걸 알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이 처절한 수비가

유독 팬들에게 인상적인 그 이유와 같을지도 모름

장문 읽어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