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이 처음 기아에 갔던 해에, 주처에 대해 글 썼던 사람이야. 디씨에 글 남기는 건 1년에 평균 5회 이하 정도. 그 때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이었는데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너넨 8년 전에 주처가 왜 기아로 왔다고 생각해? 백프로 돈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 때도 썼었지만, 롯데 팬만이, 아니 그 중에서도 눈썰미 있는 사람만이 김주찬의 진가를 알 때였다. 그 때 롯데 타순이 진짜 화려했거든. 손아섭, 황재균이 쩌리일 정도니.

롯데가 한참 연승하다가 연패하다가 연승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선동열이 그러더라. "롯데의 성적은 김주찬이 있냐 없냐와 궤를 같이 한다."라는 뉘앙스였다.

내가 김주찬을 특별히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였다. 기아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김주찬은 이미 그때도 보여주고 있었어. 그런데 다른 멤버들 이름값과 숫자가 화려하니 비교적 묻힌 감이 있고, 타팀팬들은 50억 말이 나왔을 때 이해를 못했지.

난 그때도 썼지만, 당시 기아 감독이었던 선동열이 김주찬 영입을 강력히 원했고, 주처도 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찾아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거 보고 놀랐는데, 주처는 대책이 분명 있었을 거라고 봐.

만약 선동열이 감독이 된다면, 그 팀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노장 정리 잘하는 선이지만, 선은 김주찬 실력을 상당히 높게 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