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영입전에 뛰어들 후보로는 올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가 꼽힌다. 허경민은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3루수다. 나이도 향후 3~4년은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는 30대 초반이다. 3루가 약점인 KIA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자원이다. KIA는 2017시즌을 앞두고 최형우(37)를 영입한 이후 FA 시장에 참가하지 않았다. 올겨울에는 전력보강을 위해 외부 영입에 나설 수 있어 이번 FA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KIA도 외부 FA 영입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KIA 구단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허경민이 매력적인 자원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입과 함께 내놔야 할 보상이 큰 난관이다. 허경민은 A등급 FA선수다. 20명의 보호선수 외 1명의 보상선수와 200%의 보상금(9억 6000만 원)을 내줘야 한다. 유망주 유출을 각오해야 한다. 리빌딩에 돌입한 KIA로서는 외부 FA를 영입하는 대가로 내부 유망주 한 명을 포기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또, 다른 팀과 경쟁이 붙으면 거액을 쏟아부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년보다 구단 살림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오버페이’는 부담스럽다. 

조계현(56) KIA 단장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FA 시장에 뛰어들지 고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논의는 하고 있는데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꾸준히 논의해서 외부 FA 영입을 시도할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KIA의 이번 겨울 최대 과제는 ‘집토끼’를 잡는 것이다. 양현종(32)과 최형우가 동시에 FA 재자격을 얻는다. 투타의 기둥이기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들이다. 외부 FA 영입보다 내부 FA와 재계약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조계현 단장은 “외부 FA 영입보다 집안 단속이 우선이다. 최형우는 우리 팀으로 와서 4년 동안 꾸준히 성적 내줬고,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이다. 양현종은 12월 중순까지 기다려봐야 해외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국내로 선회할 경우 반드시 잔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