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

예정되어 있던 방문판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녹초.
최근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이어져서, 간신히 날씨가 갠 오늘,
발이 닿는대로 마을을 돌아다녔는지라 더욱 지쳐버렸다.
우동게는 인간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환상향 유일의 약사였다.
그녀가 가지 못해 방치되어버린 집은 ,그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치료를 받지 못했다.  

만약에라도

그 집이 거동이 불가능해진 위독한 환자의 집이라면 치명적이었다.

사실,  무시해도 상관없는 일.
냉정하게 말해서, 그런건 내 사정이 아니잖아? 라며 없던 일로 치부해도 뭐라도 할 사람은 없었다.
  그 후 뒤따를 비난에도,  위독하다면 본인이 찾아오던가 했어야지! 라고 일축하면 됐었지만,
우동게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이 인간을 경멸한하고 있다고 해도.

"나도 그랬었으니까... 응."

우동게는 나직히 중얼거렸다.

그 옛날, 달토끼 생활 중에 받았던 설움.
월인들에게 꼼짝하지 못했던 그 억울함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었다.
자신은 달토끼였으니까.

하지만,

"으음, 오늘은 열심히 움직였으니까, 얻어온 곤약과자라도 먹어둘까~ 칼로리도 낮아보이고."

우동게는 기분을 전환하기위해 기지개를 쭉폈다.

뭐, 어찌됐든간에 과거는 과거의 일이다.
우동게는 룰루랄라 신나는 걸음으로 부엌으로 돌격했다.  우롱차라도 같이 곁들여 먹으면 과자는 더욱 맛있을 것이다.

우동게는 우롱찻잎을 냄비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