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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 검사니>필살 간병인 오오쿠리카라 히로미츠-3 (완)

사니와(222.112) 2024.04.17 22:46:28
조회 386 추천 13 댓글 4

무단 번역이니 문제시 자삭. 여기서만 봐.


원문 링크: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5631902

주소에서 ◆빼면 됨.


도배 미안하다... 설마 HTML태그로 글자 수를 세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전편 링크: 필살 간병인 오오쿠리카라 히로미츠 -1

필살 간병인 오오쿠리카라 히로미츠 -2


◆◆◆◆◆


경련하듯 몸을 떨며 언어로 맺어지지 않는 소리를 흘리는 주인의 등을 오오쿠리카라는 그저 반복해서 쓸어내렸다. 이러고 있다 보면 언젠가 가라앉기도 했고, 이렇게라도 해주지 않으면 이 소녀는 호흡마저 멈춰버리기 때문이었다. 이건 사니와에게 남은 전장의 흉터였다. 본래대로라면 전투라는 게 무엇인지 직접 목격할 일 따윈 없었을 소녀의 마음에 평생토록 남을, 지금까지도 피가 흐르는 상처. 이 소녀가 그 상처에서 번지는 고통에 익숙해질지언정 그 일로 잃어버린 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은 그래도 잘 넘어간 편이라고 오오쿠리카라는 냉정하게 생각했다.


하치츠카 코테츠에 의해 혼마루와의 연결이 완전히 단절된 후, 오오쿠리카라는 안고 있는 주인과 함께 2205년의 정부, 역사수정주의자 대책본부로 즉시 보내졌다. 전장의 혼돈 속을 무리해서 뚫고 나온 탓인지 열이 더 오른 주인은 정부 내에 있는 의사에게 보내졌고, 남겨진 오오쿠리카라는 당장 혼마루로 돌려보내 달라며 정부 측 직원을 붙들었지만 연결이 완전히 끊겼기 때문에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만 받았다. 오오쿠리카라는 의식이 없는 주인 곁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부탁한다고 했으니까. 지금 여기에는 오오쿠리카라 밖에 없었지만 분명. 곧.


주인이 의식불명이 된 지 10일째 되던 날. 오오쿠리카에게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와 혼마루를 연결하는 문이 복구되어 이번 혼마루 습격 사건 대응 선발대를 꾸려 보냈고, 그곳에서 서른아홉 자루 분량의 도검 잔해를 확인했다고 했다. 혼마루에 총 몇 자루의 도검이 있었냐며 어렵사리 꺼내진 물음에 오오쿠리카라는 말없이 주먹으로 벽을 후려쳤다. 그게 곧 답이었다.


―――사니와를 따르는 도검은 오오쿠리카라 한 자루만 남게 되었다.


비보는 계속 이어졌다. 눈을 뜬 사니와는 완전히 넋이 나가 의사와 정부 쪽 직원이 몇 번이고 말을 걸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검사를 해보니 시각과 청각 모두 정상이었지만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듯했다. 드물지만 고열에 시달린 끝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며, 사니와의 경우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컸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 오오쿠리카라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는 즉시 안전하고 격리된 장소로 사니와를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혼마루 습격 사건을 겪은 생존자들이 사건을 향한 대중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다. 이런 상태의 사니와라면 아주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일게 분명했다.


사니와는 한번 혼마루에 부임하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현세에 돌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오오쿠리카라의 주인을 담당했던, 어딘가 못 미더운 청년은 우선 새로운 혼마루를 배정받고 거기서 요양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왔다. 혼마루는 현세와 단절된 공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대중의 시선과 말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혼마루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는 한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사니와를 보호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정부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츠쿠모가미들에게 두 번 다시 이런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맹세까지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어기는 순간 정부 소속들은 모조리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전쟁에 신의 힘을 빌린다는 건 그런 뜻이었다.




오오쿠리카라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하고,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며, 자력으로 걸을 수조차 없는 주인을 안아 들고 조용히 새로운 혼마루로 향했다. 사니와가 회복할 때까지 모든 업무로부터 면제되도록 이야기해 두겠다고 했다. 물자도 말만 하면 얼마든지 제공해 준다고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모두 똑같이 해주고 있다는 듯했다. 고작 그런 거로 잃어버린 것들이 돌아오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소리내어 지적하지는 않았다.


둘이서 지내는 혼마루는 조용했다. 하필이면 살아남은 게 말주변이 없는 오오쿠리카라였으니까. 미츠타다가 남았더라면 달랐을 거라고, 오오쿠리카라는 처음 얼마간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유일하게 행운이었던 건, 쇼쿠다이키리가 혼마루의 부엌일을 도맡아 했지만 그 요리를 좋아하는 기질은 한때 쇼쿠다이키리의 주인이었던 다테 마사무네로부터 유래했다는 점이었다. 즉, 그 말은 곧 오오쿠리카라도 요리를 할 줄 안다는 뜻이었다. 의사가 지시한 대로 씹지 않아도 목에 걸리지 않을 요리 위주로 온기 하나 없는 새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었다. 만드는 방식과 그 모습은 완전히 똑같은데도, 인기척이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토록 다를 수 있다니.


항상 쇼쿠다이키리에게 맡겨왔기 때문에 식칼을 쥐어보는 게 처음이기도 했고, 이렇게 번거로운 짓을 그 녀석은 매번 해왔던 거군, 하는 생각이 거듭 드는 작업이긴 했지만 그 끝에 완성한 죽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쇼쿠다이키리가 만들었던 것과는 맛이 다른 게 왜인지 오오쿠리카라를 공허하게 했다.


"...먹어."


당연하게도 수저를 받아 들지 못하니, 오오쿠리카라는 혀를 찬 후 사니와의 입가로 수저를 가져다 댔다. 하지만 말도 들리지 않는지 입을 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턱을 잡고 입을 벌린 다음 죽을 흘려 넣었다. 다행히도 입에 뭐가 들어가자 반사적으로 씹기 시작해서 그것만큼은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남사들은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사니와는 먹지 않으면 죽을 뿐이었으니까.


초반에는 생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사니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용변에 관해서 병원에서는 문제없다고 해서 안심했지만, 혼자서는 걷지도 못하는 만큼 함께 들어서 옮겨줄 수밖에 없었던 데다 씻는 것도 정말 큰 일이었다. 예상한 대로 혼자서는 옷도 못 벗었기 때문에 오오쿠리카라는 아주 깊은 한숨을 내쉰 후 혀를 차며 그녀를 도왔다. 그 후 빨리 들어가라며 탕에 밀어 넣었지만 얼마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 고심 끝에 들여다보니, 탕 속에 빠져있었다. 황급히 건져 올린 몸은 힘없이 떨리고 있어서 내심 섬뜩했던 그때를 오오쿠리카라는 잊지 않았다. 인간은 이 정도로도 죽을 수 있었다. 그 후 씻는 것도 오오쿠리카라가 돕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반년이 지났을 무렵의 어느 날, 사니와가 처음으로 "오오쿠리카라"라고 어눌하게 말했다. 완전히 쉰 목소리였지만 오오쿠리카라는 그 말에 담겼던 음절 하나까지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 순간 가슴을 가득 메운 것은 약간의 안도감과, 오오쿠리카라 본인조차 알 수 없는 어떤 감정이었다. 어찌 되었든 언젠가 내보이던 연갈색 빛과는 달리 진하게 가라앉은 그 눈동자가 다시 빛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조금이나마 안심한 건 사실이었다. 그 외에 품었던 감정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오오쿠리카라는 자신의 감정 같은 건 그리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었으니까.


7개월이 지났을 무렵, 사니와의 의식이 제법 또렷해졌다. 반년 정도 지났을 때는 주변 사물을 최소한으로만 인식하는 아기와도 같았지만 아주 느릿하게나마 대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덩달아 씻겨주는 일을 사니와가 굉장히 질색하기 시작해서 오오쿠리카라의 혀 차는 횟수가 늘었다.


8개월이 지났을 무렵, 사니와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혼자서 일어난 사니와가 그대로 도로 주저앉는 모습에 역시 무리였나 싶어 오오쿠리카라가 도와주려 했지만, 주저앉은 게 아니라 그저 씻겨주기까지 한 일에 대해 미안하다며 도게자를 한 거였다. 정말이지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9개월이 지났을 무렵, 밤중에 이상할 정도로 울렁이는 기분이 들어 사니와의 방에 상태를 보러 가니, 사니와가 숨을 쉬지 않았다.


오오쿠리카라는 앞뒤 가릴 겨를도 없이 사니와를 안아 들고 그 등을 주먹으로 강하게 두들겼다. 순간적으로 힘조절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멍이 들 수도 있었지만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퍽, 하고 한 번 더 등을 두들기자 길고도 가는 소리가 난 직후 사니와가 엄청난 기세로 기침을 쏟아내더니 그대로 이불 위에 구토했다. 격렬한 기침이 이어졌지만 호흡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오오쿠리카라는 긴 한숨을 내뱉었다. 사니와는 속을 전부 게워 내면서도 울고 있는 듯했다. 생리적 반응인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는 사죄의 말을 거듭해서 늘어놓고 있었다. 그 눈을 보아하니 정신을 놓고 있는 게 분명해서 오오쿠리카라는 혀를 찼다. 이럴 때 인간은 어떻게 했더라. 인간 사이에서도 굉장히 특수한 상황일 거라는 기분이 들었다. 우선 등이라도 천천히 문질러주고 있자 호흡이 점점 안정되었다. 사니와가 그대로 잠들어 버렸기 때문에 오오쿠리카라는 옆방에 있는 자신의 이불 속에 사니와를 눕혀준 후, 못쓰게 된 이불을 버렸다. 어차피 새로 요청하면 몇 시간 안에 새로 보내주니까.


그 후, 매일 밤마다 오오쿠리카라가 상태를 확인해 보니 사실은 이불에 고개를 있는 힘껏 짓누르고 있던 것 뿐으로 밤마다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목덜미를 움켜쥐고 떼어내자 숨까지 멎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순순히 털어놨다. 혼자 걸을 수 있게 되었을 무렵부터 같은 방에서 자는 걸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여 나름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이런 결과라니.


11개월이 지났을 무렵, 사니와가 단도를 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오오쿠리카라는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생각인 건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몇 번이고 떨떠름한 표정을 내비쳐도 들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오오쿠리카라는 하는 수 없이 허락해 줬고 이에 단번에 두 자루나 단도해버렸다. 병상에서 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두 자루나 단도하다니 무슨 짓거리인지. 상태가 좋다고, 괜찮다고 웃던 사니와는 현현한 두 자루 중 한 자루를 마주하고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당연했다. 오오쿠리카라는 크게 당황하며 쩔쩔매는 단도와 정색한 채 당혹스러워하는 협차를 힐끔 바라봤다. ―――히라노 토시로는 그날, 사니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본체를 던지고 그대로 부러지고 말았던 도검이었다. 사니와가 유일하게 그 두 눈으로 부서지는 순간을 지켜본 도검. 그날 밤, 사니와의 발작은 평소보다도 격렬했다.


1년이 되었을 무렵, 근 몇 개월간 사니와의 몸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오오쿠리카라는 정부 쪽 직원에게 은밀히 연락했다. 사니와의 상태가 그동안 어땠는지에 대한 세세한 질문과 답이 오간 후, 정부는 영력 방출량을 측정하는 기계를 보내왔다. 검사를 해보니 사니와가 필요 이상으로, 그것도 자신의 한계까지 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제는 사니와 본인의 수명마저 끌어다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정확히 언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오쿠리카라는 얼굴을 있는 대로 구겼다. ―――3개월 전부터였다. 즉, 저 소녀는 이미 자신의 수명을 3개월이나 깎아 먹은 것이었다.


오오쿠리카라는 사니와를 불러 앉혔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사니와가 자초지종을 듣고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모습에 오오쿠리카라는 짜증이 치밀었다. 안색이 변했다는 건 알면서도 해왔다는 뜻이었으니까. 표정도 핏기와 함께 지운 사니와는 다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어떻게 해야 멈출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말하기를, 점점 주변을 인식하기 시작했을 즈음―――그러니까 반년도 더 전에, 자신이 내뿜는 영력의 양이 달라졌다는 걸 알아챘다고 했다. 몸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든 억누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고. 설령 억누르더라도 잠깐 동안만 그럴 뿐, 몇 분 후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왜 그러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막막한 표정으로 사니와가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만큼은 어쩌면 오오쿠리카라 쪽이 더 잘 알았다.


"아, 읏, 우"


바르작거리던 소녀의 손이 오오쿠리카라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이를 가만히 놔둔 채 오오쿠리카라는 사니와의 등을 계속 어루만졌다. 그의 어깻죽지에 힘없이 기대고 있던 머리가 이따금 싫다는 듯 좌우로 흔들렸다. 싫어어. 싫어. 싫어 라고, 힘없이 속삭이면서.


정말 시덥지 않은 일이었다. 이 소녀는 후회하고 있었다. 왜 하필이면 그때여야만 했는지.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도검남사들을――사랑해 마지않는 동료들을 잃은 것 아닌가. 만약 그때, 정말 만약에. 소녀의 기운이 흐트러졌다. 오오쿠리카라는 미간을 구겼다. 이미 벌어진 일을 곱씹으며 품어보는 무한한 가능성과, 후회와, 참회는 이렇게나 밝은 이조차 무자비하게 어둠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틀 전 현현한 그 어두운 눈의 단도가 질문을 던진 순간에도 그랬다. 당신은, 복수하고 싶은 상대가 있어? 그 순간, 오오쿠리카라는 사요에게는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소리 없이 사니와의 팔목을 잡았다. 겨우 본래의 빛을 되찾았던 그 눈이 가라앉는 낌새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라고 사니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괜찮아괜찮아괜찮아.


"아니요. ...없어요, 사요, 사몬지."


답하던 그 목소리가 떨리고 있던 걸 그는 알았다. 왜냐하면 이 소녀가 그 무엇보다도 원망하고, 증오하고 있는 건. 고개 숙여 간절하게 용서를 빌고 있는 건.


오오쿠리카라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고개 숙여 사니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댔다. 이게 가장 간편한 자세였다. 눈을 가볍게 감은 채 맞닿은 부분을 통해 기운을 불어넣어, 어둠이 손짓하는 대로 속절없이 흔들리는 소녀의 기운을 붙잡아 도로 끌어냈다. ――――오오쿠리카라 히로미츠의 도신에 한때 새겨져 있던 쿠리카라 용은 팔대용왕 중 하나로 비와 물의 흐름을 관장하는 용신이었다. 즉 풍요와 자애를 불러오며 ―――진정시키는 힘도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 오오쿠리카라가 휘감고 있는 기운은 더없이 비의 그것과도 같다며 한때 학의 이름을 가진, 그 누구보다도 충성심과 애정이 흘러넘쳤던 남자가 웃으며 말했었다.


"...가지 마라."


무의식적으로 흘린 말이었다. 가지 않길 바라는 것과는 달랐다. 오오쿠리카라는 사니와를 막을 명문도, 권리도 없었다. 그저―――의무가 있을 뿐이다. 오오쿠리카라도 처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실감도 느꼈다. 한때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별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그인 만큼, 그 감정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됐다. "가면 안 됐다." 자신들은 그곳으로 가서는 안 됐다. 이미 벌어진 일을 후회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용서하는 날이 영영 오지 않더라도. 왜냐하면 웃고 있었으니까.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부드러운 눈으로 오오쿠리카라에게 작별을 고한 그 두 자루가 주인을 부탁한다고 했으니까. 자신의 본체를 내던지고 육신마저 찢겼던 단도가 그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주인의 이름을 불렀으니까. 가장 오랫동안 주인의 곁을 지켜왔던 긍지 높은 진품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웃었으니까.


이 세상의 누가 죽든, 이 소녀는 살아야만 했다. 그리고 소녀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오오쿠리카라도 죽어도 죽을 수 없었다.


오오쿠리카라는 내심 화가 났다. 자신의 목숨을 깎아가며, 이렇게 숨조차 스스로 틀어막으면서 제대로 울지도 못한다니. 그런다고 해서 이미 쏟아진 것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잘 아는 주제에 이 인간 소녀는 이리도 어리석었다. 소녀는 용서를 빌었다. 유독 발작이 심했던 어느 날 밤, 비통어린 참회를 흘리며 울었다. 죄송해요. 구해주러 갈 수 없어서, 죄송해요. 구해주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이 소녀는 그럼에도 다 알고 있었다. 구해주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한 몸 바쳐가며 주인을 무사히 도망치게 한 그들의 행동은 옳았으니까. 그런 과거를 후회하고, 바꾸고 싶다고 빌었다. 빌면서도―――――차마 바꾸는 게 옳다고는 생각치 않는 자신을. 시간을 거슬러 역사를 뒤트는 한이 있어도 다시 만나러 가겠다고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부디 용서해 달라고. 이 고지식하고도 성실하기 그지없는 소녀는 결국 뼛속까지도 사니와였다. 참으로 어리석고, 가엾었다. 전부 다 알면서도 과거의 환상에 매달리는 걸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가련한 인간의 아이.


오오쿠리카라는 왜 곁에 있어 주는 거야? 언젠가 사니와가 물은 적이 있었다. 사니와가 보기에 오오쿠리카라에게 있어서 자신은 동료를 희생시키면서까지 태평하게 살아남은 무능하고도 원망스러운 주인일 거라 생각하는 듯했다. 대부분 맞는 말이었지만, 마지막만큼은 틀렸다. 오오쿠리카라는 그녀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오쿠리카라 히로미츠는 여러 가지 의미로 명민한 도검남사였다. 자신의 목숨은 전장에 있으며, 이뤄야 할 숙명 또한 전장에 있었다. 자신이 싸우기 위해 불려 온 영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그는 다른 검―――특히 주인이 비명횡사했거나 인간과 친밀하게 지낸 도검이라면 이끌리고도 남을 여러 가지 사정에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설령 시대의 물결에 삼켜져 목숨을 잃었던 주인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오오쿠리카라가 그를 구하겠다며 손을 뻗는 일 따윈 없었다. 그저 눈을 내리깔고 애도할 뿐이었다. 한때 함께 싸웠던 영웅이여, 부디 그 명예와 함께 편히 잠들기를. 인간은 언젠가 죽고 검은 언젠가 썩는다. 이 사실을 오오쿠리카라는 잘 알았다.


주인을 지키고 부서지길 택한 동료들은 분명 후회 따윈 하지 않았을 테니, 거기에 도검인 오오쿠리카라가 감정이라도 이입하면 그거야말로 정말 볼썽사나운 행위였다. 도검은 그런 존재라는 걸 오오쿠리카라는 잘 알았다. 그렇기에 설령 상실감이 잡아 뜯은 가슴의 구멍이 때때로 고통을 호소하더라도 오오쿠리카라는 견디며 나아갈 수 있었다. 언젠가 또 우연히 만나게 되겠지. 한때 울고 웃으며 헤어진 후 화염 속에 잠겨 사라졌던 이조차 오오쿠리카라는 수백 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나지 않았던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도검이라는 건, 그런 존재였다.


부서진 것도 살아남은 것도 그저 세상의 이치에 불과했다. 그러니 살아남은 도검이 주인인 사니와의 곁에 남는 건 당연한 일이자, 자신 외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사니와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볼 수 없다면 이를 대신하는 것이 근시의 의무였다. 자신에게 주인을 부탁하고 죽은 동료들이 있었다. 그 의지를, 유지를 잇기 포기할 정도로 오오쿠리카라는 긍지를 잃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오쿠리카라가 사니와를 원망할 이유도, 책망할 이유도 없었다.


아마도 사니와는 자신을 책망하고 매도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거겠지. 그러니 낮 동안 평온하게 보내더라도 그 의식이 꿈의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이렇게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저주가 흘러넘치는 거고. 너 때문에 모두 죽었다면서. 생생히 날아드는 원망에 몸을 맡기고 구원받은 기분을 느끼고 싶은 거다. 그게 비록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웃기지도 않았다. 오오쿠리카라는 그런 같잖은 일에 장단 맞춰줄 생각 따윈 없었다. 자신이 상냥하다는 말을 대체 누가 지껄인 건지. 오오쿠리카라는 그런 이유로 이러는 게 아니었다. 이 소녀는 강해져야 했다. 다시 똑바로 앞을 보며 살아가야만 했다. 자신들이 서 있는 이곳은 전장이었다. 살아남아야 했다. 달려나가야 하는 세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살아남았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사니와의 호흡이 완전히 편안해졌다. 오오쿠리카라는 눈앞에 있는 소녀의 안색을 신중히 살피다가 천천히 이마를 뗐다. 진정된 모양이었다. 밤사이 벌어지는 일에 대해 사니와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잊는 건 또 아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벽에 기댄 채 옆에 앉아있는 오오쿠리카라를 보고 창피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건 그 때문이었다. 지나치게 고지식한 이 사니와야말로 의외로 꽤 신경 쓰는 듯했다. 굳이 입 밖으로 소리 내 말하진 않았지만, 솔직히 오오쿠리카라는 매일 사니와를 돌보는 일을 그녀가 생각하는 만큼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사니와의 병세는 최근 들어서 서서히, 아주 조금씩이긴 해도 차도를 보이고 있었다. 도장을 만들거나 단도를 행하는 날도 늘었고, 한때 잃었던 동료와 똑같은 얼굴을 한 지금의 동료들을 마주하고도 시선을 내리깔지 않게 되었다. 식사도 제대로 하게 되어서 발작 빈도도 이래 봬도 처음과는 달리 많이 줄어든 데다 설령 발작을 일으키더라도 그 정도가 약했다. 눈을 떴을 때 눈가에 눈물 자국이 말라붙어 있는 횟수도 이전에 비하면 줄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지금도 오오쿠리카라는 사니와에게 죽이나 잡탕 죽을 종종 먹였고, 입을 벌리라고 재촉할 때마다 사니와가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표정을 내비치고는 했다. 하지만 오오쿠리카라 입장에서는 그건 번지수를 완전히 잘못 짚은 거였다. 오오쿠리카라는 예전의 사니와를 기억하고 있었다. 수저를 내밀면 기계적으로 입을 벌리고, 씹은 다음 삼킨다. 삼키지 못한 건 도로 뱉어내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허공을 응시하는 인형과도 같았던 그때의 주인을 기억했다. 아마 절대로 잊지 못하겠지. 간병인 행세를 하는 걸 귀찮다고 느끼긴 했어도 폐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물론, 두 번은 싫었다.


가볍게 소매가 당겨졌다. 사니와가 눈을 희미하게 뜨고 있었다. 한참을 우느라 부은 그 눈을 오랜만에 봤다. 뭐지, 하고 오오쿠리카라 물었지만 잠에서 깬 건 아닌 듯했다. 그 갈색 눈동자에는 빛이 돌아와 있었다. 맹장지를 넘어서까지 들이치는 달빛에 흔들린 그 눈이 끔뻑거렸다.


"...오오쿠리카라?"

"...그럼 누구로 봤지. 진정됐으면 자라."

"응... 응."


아이가 칭얼거리는 듯한 어투로 어깻죽지에 머리를 부빗거리며, 사니와는 잠꼬대와도 같은 대답을 했다. 억지로 떼어낸다면 귀찮게 될게 분명해서 오오쿠리카라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뒀다. 이젠 익숙했다.


"두고 가지 마."

"...그래."

"두고 가지, 마."

"그래."


질리도록 반복해 온 대화를 오늘도 되풀이했다. 사니와가 머리를 숙인 순간 가는 목덜미가 드러났다. 거기에는 낮에 오오쿠리카라가 만든 잇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렇게 깊게 새겼는데도 이 소녀는 진정하질 못하는 건가, 하고 오오쿠리카라는 미간을 구겼다. 애초에 이 혼마루에는 자신 이외에도 도검남사가 여럿 있으니, 잠깐 자리를 비워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걸 깨달은 게 바로 오늘, 1년 하고도 반 만에 오오쿠리카라가 처음으로 사니와와 따로 행동한 결과였다. 자신이 사니와의 곁에 있게 된 건 그저 우연히 살아남은 게 자신뿐이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사니와에게 있어서는 그게 오오쿠리카라가 아니라 다른 도검이었다 해도 다를 바 없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틀렸던 모양이다. 이에 대해 의외로 기분 나쁘진 않았다. 그럼 좋은가? 라고 묻는다면 그것도 애매했지만. 자만이고 뭐고, 아무래도 이 소녀는 오오쿠리카라 없이는 말 그대로 살아가기 힘든 듯했다.


"자라."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부드럽게 말하니 사니와의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단순해서 참 다행이었다. 잠깐 팔로 끌어안고 있기만 했는데도 깊고 규칙적인 숨을 내뱉기 시작한 사니와의 몸을 오오쿠리카라는 도로 이불에 눕혔다. 하지만 옷깃을 잡은 손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비어있는 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손가락을 억지로 펴보려고 했지만, 사니와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오오쿠리카라는 마지못해 포기했다. 깨워버린다면 본말전도라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손이 많이 가는 데다 귀찮기 짝이 없는, 무능하고 둔하면서 영문 모를 짓을 서슴지 않는, 아직 세상의 이치조차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어린 여자애를 주인으로 모시다니. 그럼에도 증오도, 원망도 한 적 없었고 내버리려는 생각 또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당연했다. 오오쿠리카라는 할 수 없이 사니와에게 한쪽 팔을 내어준 채 무릎을 세워 그 위에 반대쪽 팔을 얹고 턱을 괸 다음 가볍게 눈을 감았다. 아마 오늘 밤에는 더 이상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거라 생각하면서.




다음 날 아침, 사니와는 눈을 뜨자마자 튕겨지듯 일어나 오오쿠리카라로부터 떨어지려 뒤로 물러나다 자빠지고는, 그대로 공중제비를 돌아 이불에 엎드렸다. 이 기행을 본 오오쿠리카라가 무슨 일인가 싶어 일어섰지만, 밤새도록 옷깃을 잡고 있었던 것을 포함해서 그 외 많은 일에 대해 도게자를 하는 거였다. 정말이지 아무래도 좋았다. 심지어 등이 닿은 순간 허리뼈가 어떻게 된 건지 도무지 걷지를 못해서 오오쿠리카라가 오랜만에 사니와를 안아 들고 혼마루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사니와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오오쿠리카라는 혀를 차는 횟수가 두 배로 늘었다. 죄송합니다, 하고 조그맣게 사과하는 목소리에 그는 평소와도 같은 평탄한 목소리로 답했다.


"별로, 상관없다."


오오쿠리카라 히로미츠의 사니와 간병 생활은, 당분간 계속될 듯했다.





(다음 페이지는 굳이 읽을 필요 없는 복선 회수에 관한 설명/그 외 해설)

알아보기 어려웠던 복선 설명

◇◇◇◇◇

※이 혼마루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 새로운 혼마루에 왔다.

※ [다테의 검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참 성실하다는 사실을~] -> 즉 겉보기엔 참 불성실해 보이는 다테의 검을 사니와가 소유한 적 있다는 말. 그러니 츠루마루 쿠니나가가 전 혼마루에서 파괴되었다.

※ 현재 혼마루에 있는 남사는 -> 초기도라 명명되는 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에서 전 혼마루에서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 이제는 익숙해진 덕분에 -> 사니와 업무에 익숙하다. 즉 신입이 아니다.


◆◇◇◇◇

※ 사와의 팔이 오래된 흉터투성이 -> 혼마루 습격 건에 입은 상처 자국

※ " 멋대로 꺼내 먹을 사람은 없으니까," 뒤에 "이제는." 이 붙는 게 싫어서 오오쿠리카라가 사니와씨의 말을 잘랐습니다.


◆◆◆◇◇

혼마루에는 처음부터 오오쿠리카라와 사니와만 있었다. ->새 혼마루에 온 남사는 오오쿠리카라 뿐. 즉, 살아남은 건 오오쿠리카라 뿐이었다.


◆◆◆◆◆

두 번은 싫었다. -> 귀찮으니까 절대로 안 할 거라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은 건 아니지만,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게 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옷깃을 놔주지를 않으니 할 수 없이 같이 잤다 -> 상의를 벗으면 되지 않나? -> 쉿.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해요 우리.


오오쿠리카라가 사실 딱히 착한 건 아닌데, 사니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둘은 사귀는 사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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