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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스네이크의 위엄.

Croat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02 12:51:21
조회 5264 추천 2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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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단편 '죽음의 언덕' 에서 15년동안 솔로잉하던 아이언 스네잌스의 프라이아드 형제.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318202)


   창백하게 질린 안토니Antoni가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면서 프린셉스Princeps에게로 눈을 돌렸다. 피로 이빨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개는 큰 눈망울을 들어 그녀를 마주보았다.

   안토니가 한 발짝 놈의 시체를 향해 발걸음을 떼었다 문득 멈추었다. 반쯤 자책하듯, 그녀는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일이 그리 쉽게 끝날 거라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그녀는 몸을 돌렸다.

   그녀를 둘러싼 사방의 나무둥치 뒷편에서, 놈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둘, 아니 셋, 아니 다섯이. 총합 다섯 놈의 프라이물primul (* 다크 엘다)이 원을 그리며 그녀를 사방에서 둘러싸고 있었다. 자신들의 동족에게 그녀가 저지른 짓을 앙갚아 주겠노라며 놈들의 눈은 살의로 번뜩이고 있었다.

   놈들이 그녀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 후로 수년이 지난 후에도, 아니 평생동안, 퍼뎃 수이톤 안토니Perdet Suiton Antoni는 어떻게 놈들 중 한 놈도 그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궁금해했다. 어느새, 그는 그 자리에 나타나 있었다. 어떻게 그만큼 큰 사람이 아무 징조도 없이 나타나고, 그토록 빠르고 조용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걸까?

   프라이물 놈들이 뛰어오른 한 순간과, 놈들이 그녀를 덮쳤을 한 순간 사이에, 그 거인은 나타나 그녀와 사악한 괴물들 사이로 불쑥 끼어들었다. 마치 그가 시간의 흐름을 일순간 멈추고 두 순간의 사이에 자기 자신을 집어넣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 이후로 일어난 일은 대략 3초간 이어졌다.

   그 거인은 왼팔에는 전투 방패combat shield를 고정시켜두고, 오른손으로는 무거운 단검을 쥐고 있었다. 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 그는 방패를 휘둘러 가장 가까이에 있던 프라이물을 후려쳤다. 뼈가 조각조각나면서, 놈은 방패를 맞고 튕겨져 날아갔다. 기세에 몸을 맡기고 한 바퀴 몸을 돌리면서, 그는 단검으로 두 번째 프라이물을 비스름히 베어내며 목과 어깨를 잘라내었다. 짙은 붉은색 피가 소나기처럼 흩뿌려져 나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반대 방향으로 검을 낮게 휘둘러 막 목숨을 잃고 쓰러지는 중이던 시체의 허벅지를 잘라내었다. 프라이물이 한 덩어리로 접혀 나뒹굴었다. 세 번째 프라이물은 피스톨처럼 보이는 기이한 물건을 쥔 채 거인의 왼편에서 몸을 날리고 있는 중이었다. 놈의 피스톨이 귀청 따가운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탄환을 뱉어내었다. 거인은 왼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며 몸을 돌렸다. 웅웅거리는 탄환이 성난 고성과 함께 제 시간을 맞춘 전투 방패 위를 때렸다. 탄환 하나는 방패에 그대로 박혔다. 다른 하나는 튕겨나가 근처의 묘목을 잘라내었다. 그리고 세 번째 탄환이 방패에 맞을 무렵, 거인은 자신의 팔을 아주 살짝 비틀었다. 교묘한 각도로 튕겨나간 탄환은 네 번째 프라이물의 얼굴에 그대로 꽂혔다. 괴물의 머리가 잘 익은 과일처럼 쪼개지며 피를 흩뿌렸다. 프라이물은 뒤쪽으로 사납게 튕겨나가 사지를 대자로 펼친 채 땅에 몸을 뉘였다.

   채 세 번째 프라이물이 다시 한번 피스톨을 쏘기도 전에, 거인은 오른팔을 채찍처럼 휘둘러 단검을 투창처럼 던졌다. 단검은 세 번째 프라이물의 가슴을 꿰뚫더니, 놈의 몸을 끌며 그대로 뒤쪽 올리브 나무 줄기에 꽂혔다. 놈은 나무에 매달린 채 경련하다 멈추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프라이물은 양손에 날카로운 칼을 든 채 거인의 뒤쪽으로 춤추듯 움직였다. 빈 오른손으로, 거인은 엉덩이께에 매달려 있던 중화기heavy firearm을 뽑아들고는 두 번, 프라이물의 얼굴과 가슴에, 방아쇠를 당겼다. 육중한 총이 불을 뿜으며 포효하는 소리에 안토니는 비명을 지르며 귀를 틀어막았다. 탄환에 실린 가공할 충격은 프라이물의 몸을 산산조각으로 찢어냈다. 괴물의 짓이겨진 시체는 숲 저편으로 날아가, 나무둥치에 맞고 고사리숲 위로 떨어졌다.

   숲은 다시 고요해졌다. 그 자리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피가 꾸르륵 흘러나오는 섬뜩한 소리 뿐이었다. 거인은 왼손으로 총을 받쳐든 채, 수풀을 향해 총구를 돌리고는 주위를 경계했다.


I5 망신시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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