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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엘다 단편] 목마른 마녀 이야기

고등어(115.23) 2016.10.10 21:07:29
조회 6552 추천 106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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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마녀 이야기


자,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저희 극단이 자랑하는 멸망의 노래에. 목마른 그녀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아주 먼 옛날, 옛날, 별들도 젊어, 세월에 날이 서 있던 시절의 이야기랍니다. 기억나시나요? 우리의 팔은 시공을 넘어 넘나들고, 우리의 도시는 은하마다 별들마다 웅장하게 서 있던 시절을….


한 도시에 마녀가 찾아왔답니다. 별들 너머에서 찾아온 마녀지요. 머리는 불붙은 석탄 같고, 얼굴은 잊혀진 여왕 같고, 몸은 겨울철 자작나무 같고, 목소리는 눈먼 나이팅게일 같답니다.


아아, 아름다운 마녀여. 아름다운만큼이나 사악해, 그녀를 바라본 남자들은 욕정에 미쳐버리고, 그녀를 바라본 여자들은 질투에 미쳐버린답니다.


남자는 벌거벗고, 여자는 눈을 뒤집고, 모두가 횃불과 무기를 들고 달려들지요. 그리곤 그녀를 덮쳐서, 갈기갈기 찢어 고기를 먹고 피를 마시면서 행복에 겨워 노래를 해요. 


보아라! 내가 이 아름다운 여인을 안았도다!


들어라! 내가 이 사악한 여인을 죽였도다!


그러나 행복은 잠깐, 노래는 비명으로. 그녀를 범하고 해친 이들은 잠시 후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산산조각 나고 만답니다. 마지막 비명이 잦아들고, 꿈틀거리는 시체만 남으면 터진 내장의 틈새에서, 부러져 새하얗게 빛나는 뼈 사이에서, 마녀의 살점과 피가 강이 흐르듯, 바람이 불 듯 한곳으로 모인답니다.


해가 지고, 달빛이 빛나면 그 자리에는 산산 조각난 시체 사이에 서있는 알몸의 마녀가 웃고 있어요. 아하하, 아하하, 하고 맑은 목소리로 웃어대며, 고기와 핏물 위에서 맨발로 타당, 토독하면서 뛰어오르며 춤을 추지요. 그렇게 멸망한 우리의 도시가 하나, 둘, 다섯, 쉰, 백만이 넘는다죠. 마녀가 가는 곳마다 불길이 활활, 핏물이 철철, 환희에 찬 신음소리와 절망에 찬 비명소리가 서로 몸을 비벼요.


아아, 사악한 불사의 마녀여. 그녀가 당신을 만나지 않기들, 당신이 그녀를 만나지 않기를.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볼까요, 북쪽에서 찾아온 예언자의 이야기를. 사실 이 부분이 정말로 중요한 이야기랍니다. 첫 번째 비밀 수호자의 탄생에 관련된 이야기거든요,


그 이단심문관의 눈은 강철색, 침착한 얼굴을 감싼 머리칼은 버려진 주목같은 하얀색, 늘 기도문을 읊조리는 입술은 단호한 일자.


언제나 그 단아한 입술로 더러운 죄인의 죄질을 심판하고, 사형을 선고하고, 화형대에 불을 올리라는 명령을 낭랑하게 내리지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무죄를 선고한 적 없다네요. 판결은 불사조 아슈란같은 의지로, 검을 내리칠 때는 케인의 기세로.


순결하고 단호한 여자 예언자여, 얼마나 신실한 몸인지, 얼마나 단호한 존재인지. 그 고결하고 고결한 예언자가, 불사의 마녀를 심판하러 죄악의 도시에 왔어요.


아아, 마녀는, 사악한 마녀는 너무도 즐거워하면서 예언자를 만나러가요. 마치 약혼한 왕자를 만나러가는 공주처럼 까르륵 거리며.  


죄악의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검은 옷의 마녀와 하얀 갑옷의 예언자가 만나요. 어서 수갑을 채워달라며 손을 내미는 마녀는 웃고 있고, 그녀를 내려다보는 예언자는 경멸로 가득 찬 얼굴을 지어 보여요. 


마녀가 말해요.


당신이, 날 죽여줄거야?


예언자가 답해요.


내가, 널 죽여주마.


첫 번째 사형은, 물의 사형.


깨끗하디 깨끗한 겨울의 호수에, 이샤의 축복이 담긴 맑은 물에, 마녀를 담그라 명령하는 예언자. 마녀는 생글거리면서 물속으로 빠져들어가요. 꼬르륵, 꼬르르륵, 발에 묶인 바위의 무게 때문에 마녀는 하염없이 밑으로 빠져 들어가요. 다시는 나올 수 없을 것 같아요.


호수는 정말이지 너무나 투명해서, 깊이 빠져들어간 마녀가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모습이 모두 보였지요. 예언자는 가만히 호숫가에 서서 그 모습을 내려다봐요. 


마녀는 숨이 막혀 죽어가면서 황홀한 얼굴로 몸을 비틀어요. 입에서 거품이 마치 진주처럼 쏟아져나오고, 열에 달뜬 얼굴이 뒤틀린 미소와 함께 경련해요.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이 지나면, 마침내 마녀의 숨이 끊어져요. 허옇게 뒤집어진 눈이 진주처럼 빛나요. 뒤틀린 혓바닥이 입밖으로 나와 보랏빛으로 꿈틀꿈틀, 뒤틀린 팔다리는 아직까지도 부르르 경련하네요.


예언자는 그런 모습을 내려다보며 비웃지요. 이렇게나 시시한 존재였으면서 그리도 유명했단 말인가.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아주 약간의 가학심이 충족된 기분이 들어요. 웃으면서 죽어가는 마녀의 관능적인 몸부림이, 예언자의 겨울 얼음 같은 마음을 아주 약간 달아오르게 해요.


그때, 마녀의 눈이 휘릭 움직여요.


바들거리던 사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뒤집어졌던 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입술에는 다시 요염한 미소가 뜨지요. 물속에서 마녀가 비웃어요.


고작 이 정도로 죽을 거 같아? 시시해, 시시해라.


예언자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혀요. 이내, 금세 풀어졌지만. 그녀로도 이건 귀중한 기회에요. 같은 사람을, 몇 번이나 다른 방식으로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할까요.


예언자는 일주일하고도 하루를 더 마녀를 호수 속에 담가둬요. 그 동안 사악한 마녀는 마흔 두 번을 황홀하게 죽었고 마흔 세 번을 황홀하게 살아났어요. 마녀가 익사할 때마다 호수는 조금씩 분홍색으로 물들었고, 예언자가 익사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그녀를 건져냈을 때는 완전히 고깃덩이같이 변해 끈적거렸어요. 성기와 입술과 깔깔거리는 혓바닥이 호수를 가득 채우고 웃어대요. 그 목소리는 아직 알아들을 수가 없지만, 누군가의 이름 같아요.


물에 젖은 마녀는 묶인 채로 요염하게 예언자를 올려다봐요. 입가에는 가소러워하는 비웃음이 가득.


예언자는, 굴욕감과 묘한 흥분이 뒤섞인 눈으로, 마녀의 턱을 움켜쥐어요.


만신전의 이름으로 널 반드시 죽여줄 테다, 더러운 마녀년.


마녀가 히죽 웃더니, 긴 혀를 꺼내 장갑을 낀 예언자의 손을 핥아요.


어머, 다음엔 어떻게 죽이려구?


=============================================================================


두 번째 사형방식은, 마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로 유명한 유서 깊은 화형. 저 미개한 인간들도, 오크들도, 심지어는 강철의 고대인들도, 모두 불은 깨끗하게 생각한다지요?


이번에도 마녀는 소녀처럼 키득거리면서, 자기 발로 장작더미 위에 올라서요. 예언자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화형대는 별의 심장부에서 캐온 시퍼런 불길이 활활, 어떤 죄악도 깨끗이 불사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요.


예언자는 방글거리며 장작더미 위에 서있는 마녀를 경멸에 가득한 눈으로 쏘아보곤, 손수 횃불을 들어 불을 붙여요. 별의 심장이 힘차게 몸을 불사르며 노래해요.


화르륵, 타다닥! 화르르륵!


아아, 마녀가 불타고 있어요. 흑단 같은 머리칼이, 여왕같이 오만한 얼굴이, 가느다란 팔 다리에 불길이 옮아 붙어, 탐욕스럽게 마녀의 몸을 뜯어먹어가요. 


살이 지글지글거리는 소리, 지방이 타서 터지는 소리, 뼈가 그을리는 소리가 가득하고, 고기타는 냄새를 듣고 개들이 몰려들고 파리가 몰려들고 까마귀가 날아와요.


살이 타서 다 떨어져나가 새하얀 뼈가 보이기 시작하자, 예언자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번져요. 이번에야 말로, 죽었구나, 마녀 년이. 


그러나 그때 웃음소리가 들려요. 마녀가 웃고 있었어요, 검게 그을려 이빨이 드러난 입으로 웃어요. 진즉에 타서 떨어져나갔을 성대로, 바싹 구워져 갈비뼈 안에서 지글거리는 허파 안에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나오고 있었어요. 이윽고 마녀의 환희에 찬 웃음소리가, 불길이 몸을 파먹어 가는 끔찍한 소리를 덮어버려요. 소리 높여 웃는 마녀의 노래가 너무도 요염해, 사악한 마녀의 죽음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을 경악하게 해요.


곧이어, 하나 둘, 하나 둘, 시민들이 그 웃음소리를 좆아 불길 속으로 몸을 던져요. 다 타버린 마녀의 살갗을 쓰다듬고, 뼈를 핥으며, 그들도 불에 타버렸죠. 아아, 어찌나 끔찍한 광경인가요! 고결한 우리들이, 그 고결한 생명을 추악한 마녀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불태워버리다니! 


그건 담대한 예언자조차도 어금니를 깨물 정도로 끔찍한 광경이었어요. 할 말을 잃고 물러서려던 예언자는, 어느새 자신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요. 신실한 그녀조차도, 뒤로 물러서는 대신 한발, 한발 화형대로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죠. 불길 속에서 웃고 있는 마녀를 껴안고, 희롱하고, 같이 타죽어버리기 위해.


간신히 정신을 차린 예언자는 허리에서 빛나던 단검을 움켜쥐고 팔뚝에 찔러 넣어요. 끔찍한 고통이 그녀를 정신 차리게 하고, 그녀는 이를 악물고 부하들에게 손을 휘둘러, 화형대의 불을 꺼요. 


타버린 사람들의 뼛조각이 가득하고, 시퍼런 연기가 솟아오르는 화형대에서, 기묘하게도 그을음 하나 묻지 않은 마녀가 새하얀 알몸으로 타박타박 내려와요.


이윽고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서있는 예언자의 앞까지 다가와, 그녀의 턱을 살짝 손가락으로 튕겨요.


미지근해. 더 뜨거운 거 없어?


분노와 굴욕으로 가득차, 예언자는 칼을 빼어들어 마녀의 심장을 찔러요. 날카로운 칼날이 갈비뼈를 비집고 들어와 마녀의 심장을 터뜨리자, 그녀는 교성 같은 탄성을 찔러요.


죽어라, 마녀 년아! 더러운 년아, 죽어버려!


마녀는 낄낄거리며 쓰러져, 더해보라는 듯이 양팔을 죽 벌려 자신의 몸을 쓰다듬어요. 그 위로, 예언자가 헐떡거리며 쓰러져 단검과 장검으로 마녀의 몸을 쑤셔댔어요. 그녀의 손이 이끄는 곳을 따라, 쑤시고, 베고 후비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어요.


마녀가 속삭여요, 이렇게.


여기가 나의 심장. 나의 내장. 나의 갈비뼈. 나의 간. 나의 척추. 나의 모든 것. 

가지고 싶지?

가져도 좋아.

찔러도 좋아, 후벼도 좋아, 베어서, 뒤틀고 부러뜨리고 찢어서 가져줘.


부하들이 달려와 간신히 어깨를 잡고 예언자를 멈추게 했을 때, 예언자의 온몸은 새까만 마녀의 피로 젖어있었어요. 숨을 몰아쉬며 마녀를 찌르고 또 찔렀지만, 순식간에 뼈가 다시 이어지고 살이 돋아나 새하얀 피부로 도로 덮여갔죠. 아아, 더욱 끔찍한 것은 화형대의 참상이었어요. 타버린 뼛조각들이 일어나더니, 불타버린 살갗을 주워 스스로에게 붙이며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어요. 그 뼛조각들도 타버린 이빨과 혀로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요. 이젠 조금 더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 위에 올라탄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찔러댈 때마나 교성을 지르던 마녀는, 만족스런 얼굴로 손을 뻗어 예언자의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쓰다듬었어요.


더하자, 응? 좀만 더…!


그런 마녀의 입술로 단검이 날아들었어요. 예언자는 부하의 손길도 뿌리치고, 거칠게 일어나 마녀를 내팽겨둔체 우주로 향했어요. 비틀거리는 그녀의 등 뒤로, 마녀의 낮은 웃음소리가 낮게 울려 퍼졌죠.


맘대로 웃어봐라, 괴물년. 어디 이것도 견디나 보자.


이단심문관은 세 번째 수단을, 사용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필요하다면 네 번째, 다섯 번째, 혹은 이 별을 통째로 날려서라도 마녀를 죽여버릴 작정이었어요.


그러나 그런 그녀 스스로조차도 알지 못했을 거 에요. 자신의 손이 왜 떨리는지, 아랫배가 왜 뜨거운지. 왜 자신의 몸이 마녀의 하얀 얼굴을 잊지 못하는지, 손바닥이 그녀의 부드러운 살갗을 파고들어갈 때의 감촉을 떠올릴 때마다 떨리는지.


여러분, 제가 말했죠? 마녀는, 아름다운만큼이나 사악한 존재라고요. 자기도 모르는 틈에 스며들어와, 상대를 물들여버린답니다.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게요.


=============================================================================


예언자는 중력을 끌어오는 사슬에 마녀를 던져버려요. 마녀의 몸은 토막토막, 그 몸에서 흘러나온 액체들조차도 압축되고 으깨져 사라진 듯 보여요. 그러나 가학적인 기쁨도 잠시, 이내 사슬이 조각조각 끊어져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지 한톨 정도로 찌그러져 버린 마녀가 웃어요. 끊어진 사슬이 살점으로 이루어진 새하얀 뱀으로 바뀌어 도시를 덮쳐요. 수백만이 수천만이 죽어도 예언자도, 마녀도 신경 쓰지 않아요.


예언자는 마녀를 붙잡아 영혼석으로 만든 전사들에게 던져버려요. 기계로 만든 육체, 이미 죽은 영혼, 영원한 검투사들이 영원히 마녀를 토막내도록…. 그러나 마녀는 잘리고, 태워지고, 쪼개지고, 으깨지는 도중에도 웃으며 춤을 춰요. 튀어오르는 척추가 까불거리고, 터진 심장에서 튀긴 핏방울들이 노래를 부르고…. 이윽고 영혼석의 전사들조차도 천천히 느려지기 시작해요. 그들의 관절에, 영혼에 마녀의 피와 지방과 즙이 스며들어가, 그들을 고깃덩이로 바꿔버려요. 찬란히 번뜩이던 칼날은 보랏빛의 추악한 집게로, 깨끗한 백색의 몸통에는 음탕한 유두와 성기들이 솟아오르고 매끈한 얼굴에는 길쭉한 혀가 날름거려요. 오염된 전사들이 도시로 나아가 학살을 시작해요. 그들도 노래를 불러요, 이제는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목마른 그녀! 목마른 그녀! 목마른 그녀에게 축복을!


예언자는 굴하지 않아요. 별의 모두가 죽어도 이젠 상관없어요. 그저 마녀의 비명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족해요. 그것이 너무나 즐거워, 분해, 듣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요.


몸을 재생하고 있는 마녀를 내려다보며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예언자가 선언해요, 너는 죽지 않아도 좋다. 그건 내가 널 영원히 고문할 수 있다는 뜻 아닌가! 아슈란이여, 케인이여, 이야여, 쿠로노스여, 감사하나이다!


불경한 선언에 이어 예언자는 마녀를 시간이 멈추는 방에 가두고 단 둘이 들어가요. 그곳에서 끝없이 마녀를 고문하고, 고문하고, 그 비명과 웃음 소리를 들으면서 마녀와 함께 낄낄대요.


어느 틈엔가 예언자는 기도를 해요. 위대한 만신전의 엘다 신들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이 마녀를 토막낼 수 있도록 내게 날카로운 손을 주시오!


그리하여, 이루어졌답니다.


이 마녀를 능욕할 수 있도록 해주시오!


예언자의 몸에 촉수와 성기가 돋아났답니다.


더욱 더 즐기고 싶나이다! 감각을, 쾌락을!


그리하여, 이루어졌답니다.

첫 번째 비밀의 수호자는 그렇게 탄생했어요. 엘다의 적을 죽이려고 빌었던 소원에서 말이에요.


끝없이 토막나던 마녀를 놔두고 문득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을 때, 예언자는 놀라서 말을 잃고 말았답니다. 말발굽을 한 다리, 여성과 남성의 성기가 동시에 덜렁거리는 음탕한 육체, 집게가 달린 손…. 비명을 지르는 예언자, 그녀에게 상냥하게 다가온 마녀가 그녀의 고개를 돌려 아래를 내려다보게해요.


아아, 고기로 만들어진 꽃봉오리가 엘다들의 도시 한가운데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답니다. 그 꽃봉오리 근처의 엘다들은 서로 죽이고, 범하고, 먹고 있었어요. 미쳐버려 날뛰고 있었어요. 예언자처럼 말이에요. 그 모든 엘다들이, 환희와 비명에 가득 차 한명의 이름만을 외치고 있었어요.


슬라네쉬! 슬라네쉬! 슬라네쉬!


너희들이 날 탄생시켰노라. 사랑스러운 아이들아…. 마녀가 첫 번째 비밀의 수호자의 귀를 핥으며 요염하게 속삭인 순간, 한때 고귀한 예언자였던 비밀의 수호자는 그대로 미쳐버렸답니다. 그녀는 미쳐버려 슬라네쉬가 내려준 집게발과 칼날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쥐어뜯어 바닥에 내버리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슬라네쉬는 소리 높혀 웃으면서 그녀의 피부와 근육을 재생시키고, 그걸 다시 바닥에 뜯어내던지고…. 첫 번째 비밀의 수호자는 지금도 자신의 얼굴을 뜯어내고 있답니다, 워프의 불결한 바다 한구석, 살점으로 이루어진 행성의 한가운데에서 계속, 계속….


목마른 그녀가 꽃봉오리 안에서 음란하게 젖은 몸을 드러내며 웃음을 터뜨린 순간, 우리 고귀한 엘다들의 몰락이 찾아왔답니다. 이 이야기는 그 비참했던 시절의 이야기랍니다. 이제 슬라네쉬의 가장 사랑스러운 딸들인 비밀의 수호자가 어떤 비밀을 수호한다는 것인지 알겠나요? 그들은 슬라네쉬를 탄생시킨 존재가 다른 누구도 아닌 고결하디 고결한 우리 엘다였단 비밀을 지키고 있답니다.


어땠나요, 우리 유랑극단의 노래는? 즐거우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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