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 스타 박태환(17·경기고)이 정규코스(50m) 국제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20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환태평양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5초72로 한국기록과 아시아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종전 아시아기록은 마쓰다 다케시(일본)가 지난해 7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3분47초28이며, 한국기록은 자신이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에서 세운 3분48초71이었다. 지난 18일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적인 스타로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박태환은 이날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위인 클레트 켈러와 3위 피터 반더카이(이상 미국), 10위 마쓰다 다케시(일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꺾고 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가능성도 밝혔다. 박태환은 타고난 부력(浮力)과 유연성을 지니고 있는데다 군더더기 없는 영법으로 최대한 저항을 줄이면서 수영을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덜 지쳐 중·장거리 종목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181㎝, 70㎏으로 수영선수로는 흠잡을 데 없는 몸매를 갖고 있고 아직 고교 2학년이기 때문에 키가 계속 자라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전망이다. 한편 남자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가 2002년에 수립한 3분40초0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