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기생충이랑 같이 사와서 두권 동시에 다 읽었음

기생충 다읽고 감탄했는데 3일간의 행복 이게 ㄹㅇ 진또베기였네 ㅋ

우울증 관련 소설이나 에세이 꽤 읽는데 우울한 감정에 대해 묘사가 참 잘 되어있는것 같다

마지막 장면까지 읽으면 해피엔딩인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지만

작가후기를 모두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본질은 전혀 그런게 아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목숨의 가치라든가 사랑의 힘 같은 것이 전혀 아니라고 함

비관론자들은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살아간다는 족쇄를 풀고 세상과 화해를 하게 되는데

그때 남은 삶의 후회와 탄식이 깊을 수록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함

그 아름다운 시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었다고 함

즉 이 책은 비관론자들만의 비참한 운명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암울한 책이었던 것 ㅇㅇ

마음에 들었던 문장 :

"나는 평소 잠들기 전 습관을 시작했다

눈꺼풀 안쪽에 가장 즐거운 풍경을 그린다

있지도 않은 추억을, 있었던 적도 없는 어딘가를 과거인지 미래인지도 모를 언젠가를

5살 정도부터 빼먹지 않고 계속하고 있는 습관이었다

어쩌면 이 소녀같은 습관이 원인이 되어 이 세상에 친숙해지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