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16화 대본



(전략)

S#167. 결혼식장
사현과 아미가 행복한 듯 웃고 있는 가운데, 허망한 표정으로 이들을 멀리 뒤에서 바라보는 혜령.

화면 바뀌고.


S#168. (과거 회상) 카페 테이블
혜령, 시은, 피영 셋이 모여 한 자리에 수다를 떨고 있다.

혜령 전할 소식 있어요, 저.
시은 뭔데?
피영 좋은 소식이야?
혜령 (고개를 저으며) 다시 이혼요.
시은 (예상 못했다는 듯) 뭐?
피영 (살짝 찌푸리며) 어머.
혜령 사현 씨 잘못으로요.
시은 무슨 일이길래 그래. 다시 만난 것도 보통 인연 아니고...
피영 그래, 큰 일 아니면 한 번 봐주는 것도...
혜령 (눈물 훔치며) 또 외도요.
시은 (무척 놀라며) 뭐?
피영 (또한 놀라서 입을 틀어막는다)
혜령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제가 여자로써 매력이 없나봐요.
시은 아냐, 자기만한 여자가 어딨다고 그래.
피영 상대는 누군지 알고?
혜령 (목소리 떨리며) 피디님도 아는 사람이에요.
피영 (당황한 듯) 내가 아는 사람?
혜령 아미요.

잠깐의 정적.

피영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듯이) 뭐? (헛웃음을 짓는다)
시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아미면...
혜령 (울먹이며) 저도 당한 거예요, 피디님 당했던 것처럼.
피영 (기가 막힌 듯) 세상 순진한 척은 다 하더니. 온 세상 남자가 다 제 것인 줄 아나봐.
시은 자기 남편도 참,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더니...
피영 보란듯이 자기도 더 좋은 사람 만나. 자기가 뭐가 부족해서.
혜령 (고개를 저으며) 저 말은 안 했지만... 임신했다가 유산했거든요.
피영 (당황해서) 어머.
시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자기 몸은 괜찮아?
혜령 (고개를 끄덕이며) 네, 지금은요. 그런데 아미는 턱 임신해서 집 들어오니... 시부모도 좋아하는 눈치인 거예요, 저번이랑 똑같이. 트라우마 때문에 빨리 서류정리하고 그 집 나왔어요.
시은 잘했어. 헤어지는 게 순리였던 거야.
혜령 (진저리를 치며) 여자로써 자신감, 완전 바닥요. 그냥 평생 혼자 살 팔자인가봐요.
피영 (애써 위로하듯) 그런 소리 하지마. 나도 언니도, 배신 당했어도. 지금은 좋은 남자 만나서 잘 살고 있잖아.
혜령 (한숨 쉬며) 전 두 번째요. 그것도 같은 사람. (몸을 떨며) 남자라면 이제 치가 떨려요.
시은 사현 씨만 그런 거고. 좋은 사람 많이 있으니까.
혜령 모르겠어요. (진저리 나듯) 아무튼 다음 주에 식 올린대요. 이혼도장 찍자마자 아주 신나서.


S#169. 결혼식장
회상이 끝나고, 혜령의 얼굴 다시 정면으로 클로즈업.
혜령, 무언가 결심한 표정이다.


S#170. 웨딩카
다시 화면 바뀌고.
혜령을 다시 보니, 순백의 신부복 차림이다.
그런데 어디 즐겁지가 않고, 비장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서회장 긴장돼?

(음악: 두-웅, 두-웅, 두-웅, 두-웅! 두두둥, 둥 두웅, 두 둥!)

혜령 (옅은 미소를 띤 채, 고개를 저으며) 긴장은요.

(음악: I'm in love again~ 지난날 아픔은 잊어, 익숙한 그대 향기가 맴돌아.)

웨딩카 문이 열리며 엄청난 수의 카메라가 혜령과 서회장의 모습을 찍는다. 조심스레 혜령과 함께 웨딩마치를 걸어가는 서회장. 두 사람의 뒷 모습을 비추고.

(음악: I'm in love with you~ 끝이 없는 어둠 속에, 흐릿해져 가는 아픈 기억들, 잊을래.)

다시 화면 바뀐다.


S#171. 웨딩마치
(음악: 아무렇지 않은 척, 내 손 잡아줄래. 유난히 시리도록 아픈 이 밤이여.)

웨딩마치를 걸어가고 있는 두 사람. 다시 얼굴을 클로즈업하는데...
해륜과 동미다!

(음악: 숨 쉴 수가 없어, 견디기조차 난 너무 힘이 들어서, 너의 품에 다시 안길래.)

두 사람이 하객없이 조용히 웨딩마치를 걸어가는 데서 다시 화면 바뀌고.

(음악: 시간이 지나~ 수많은 상처들이, 고장 난 시곗바늘처럼 멈춰서서, 또 우네.)


S#172. 결혼식장
한 남자가 한 여자의 손에 반지를 끼워준다.

(음악: I'm in love again~ 지난날 아픔은 잊어, 익숙한 그대 향기가 맴돌아.)

기뻐하는 신부의 얼굴! 다시 보니 가빈이다!
다시 남자와 여자의 풀 투샷. 남자는 다름 아닌 유신이다!

(음악: 지울 수 없는~ 너와의 지난 추억들이, 오늘 밤 왠지 더 그리워지네. 이젠 나, 널 놓지 않을래.)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다음과 같이 자막 띄운다.

<긴 여정의 확장판! 결혼작사 이혼작곡 4가 올 가을 여러분들을 다시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