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약간의 전간기 세계 정치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

니들도 다 알다시피 독일은 1차대전에서 쳐발렸다. 문과 나왔고 세계사 선택으로 들어놓고 현대사 파트에서 졸지 않았다면 아마 베르사유 조약이라는걸 들어봤을거야. 연합국이 일단 독일을 이렇게 조져놓으면 다시는 전쟁 안하겠지? 라고 한건데 빌헬름 2세를 전범으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정치적 얘기는 일단 옆으로 밀어놓고 독일이 이때 받은 군사적 제약이 어떻게 되냐면,

1.독일 육군은 10만명을 넘을수 없고, 징병제 시행은 금지
2.병과 부사관의 복무 한도는 12년, 장교는 25년 넘게 복무할수 없으며, 넘는 새기들은 죄다 해고할것.
3.독일 해군은 15000명을 넘을수 없고, 전함 6척(만톤급 이상의 보유는 금지), 순양함 6척(6000톤 이상의 보유는 금지), 구축함 12척(800톤 이상의 보유는 금지), 어뢰정 12척(200톤 이상의 보유는 금지) 이상을 보유할수 없고, 잠수함 역시 만들수 없음.
4.무기 수출입 금지.
5.독가스, 군용 항공기, 장갑차, 땅크는 절대 보유 금지
6.해상 봉쇄 금지.
7.기관총과 소총의 생산 역시 금지

하여간 이때문에 독일은 자국 역사상 전대미문의 좆병신 군대가 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얘들이 프로이센 시절부터 군필부심이 존나게 쩔어줬는데 갑자기 "니들 똥별은 다 짜르셈 ㅇㅇㅋ?"와 "땅크랑 플레인 꺼져 니들 도길새끼들은 월드오브땅크 배틀쉽 워플레인 전부 밴먹임ㅋ"라고 하니까 이후 독일 군부는 바이마르 공화국 기간동안 어떻게 저 조약을 회피하고 자기들 보기에 '제대로 된 군대'를 가질지 고심하다 나온 결론중 하나가 이거였다.

땅크도 안되고 장갑차도 안되니 장갑을 두르고 대포를 얹은 트랙터는 어떨까!

트!
랙!
......
뭐시발

이런 병맛 쩌는 우회 논리로 '일단 땅크는 아니고 장갑차도 아닌' 어디까지나 트랙터를 독일군에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이건 대놓고 눈가리고 아웅이지. 연합국중 누가 저걸 트랙터라고 인정하겠냐? 지들도 양심에 쫄리는거 아니까 이걸 연합국 눈에 안보이게 만들 곳이 필요했다. 마침 독일놈들에게는 자기네 땅크를 미영프의 눈에 안띄게 개발을 도와줄 매우 좋은 친구가 있었지. 누구게?



바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련방 되시겠다.

이 무슨 일베와 오유가 국공합작 하는 소리냐 할 사람을 위해 1차대전 당시 썰을 잠시 풀자면 이때 독일이 전쟁을 한 러시아는 제정 러시아ㅇㅇ. 레닌새기가 대혁명을 일으켜 나라를 빨갛게 빨갛게 물들이다 보니 느낀건데 혁명을 해놓고 보니 왠지 '포 디 엠퍼러!'를 외치며 짜르를 다시 올려놓으려는 11인의... 아니, 구 제정 반동분자들이 다시금 역관광을 할거 같아서 일단 상황을 안정시키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독일도 마침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에서 양면전쟁하자니 좆망할거라고 판단해서 러시아에서 군대를 빼면 서부전선에 돌려서 전황을 개선할수 있겠지! 라며 둘다 뜬구름을 잡고 있었다. 뭐, 레닌은 조금뒤에 독일이 혁명으로 공산주의 국가가 될거라고 생각한 모양이고 빌헬름은 아마도 서쪽에서 몰려오는 미영프를 정리하고 나서 빨갱이들을 손봐줄 생각이었던거같지만 그건 덮어두고 하여간 레닌과 빌헬름은 강화조약을 맺었지.(나중 일인데 신생 소련은 이때 연합국의 개지랄을 이기지 못하고 폴란드에게 러시아땅 일부를 줘야 했다.) 물론 둘다 뜬구름 잡은게 독일은 그대로 좆망했고 레닌이 원했던 독일폭동따윈 일어나지도 않음.
직후에 소비에트 러시아에서도 연합군은 그냥 씨발 개새끼들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연합국(미,영,프+덤으로 말에 숟가락 얹은 일본)은 신생 소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구 제정 러시아 세력을 지원해 내전을 부추겼다. 이게 적백내전이었고 서로 반쯤 자업자득으로 국제왕따 된 독일과 소련은 비단 땅크 뿐만이 아니라 휘뚜라라는 희대의 씹새끼가 집권하기 전까지 서로 '자칭' 훟앙프렌드를 자처하고 있었다. 진짜 친한거같지는 않았고 그냥 3대 강대국에 열폭하다보니 손잡은거같지만 넘어가자.



다시 땅크 얘기로 돌아와서 이탈리아 라팔로에서 이뤄진 조약 덕에 라인메탈과 크루프는 소련의 카잔(현 타르타르스탄) 지방에서 1차 대전 이후 최초의 땅크를 만들게 된다. 이게 쟞늅의 추억이 서려있는 로리땅크 아니 롤트랙터 아니 라이트트랙터 되시겠다. 1923년부터 33년까지 개발되었고, 30년대부터 실차량이 만들어져 독일에 배치되기 시작했지.

근데 1티어 땅크들이 다 그렇듯이 실전이 없어서 여기까지만 쓰고 버려진다. 이 땅크가 도입되기 시작한지 5년 뒤에는 히틀러가 좆까 씨발롬드라를 외치며 베르사유 조약의 무효를 선언하고 재무장을 하게 되거든. 2대전 중에는 기갑승무원 교육용으로만 쓰였다가 버려졌다. 뭐, 1차대전때 쓰던 땅크도 꺼내서 쓰던 45년 베를린이라면 또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