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서가 미국 역사상 최연소 육군 참모총장이었다. 대공황 시절 퇴역 군인들이 연금지불을 위해서 시위를 벌이자

매카서가 무력 진압을 해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인기가 급락했다.

이후 퇴임을 한 그는 신생 필리핀 공화국의 초대 육군원수가 되서 필리핀으로 간다.

마닐라의 최고급 호텔에서 극진한 대우와 높은 봉급을 받으면서, 왕처럼 군림했다.

부인과 이혼하고 젊은 필리핀 여자와 재혼한다.

이렇게 필리핀에서 왕처럼 호사를 누리고 사는데, 2차 대전의 전운이 감돌면서, 우리가 아는 매카서의 전설이 시작된다.

미국과 일본의 대결이 격화되고, 전운이 감돌면서 필리핀이 전쟁터가 될 거라는 사실은 명백해진다.

일본이 중일전쟁에서 벌이는 학살, 만행, 잔인성을 보면서 필리핀인들은 공포와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신생 국가인 필리핀이 호전적이고 강대한 일본제국의 상대가 될 수가 없단 것은 너무도 분명했다.

그래서, 필리핀 대통령 케존은 매카서에게 절대적으로 매달린다.

대공황 이후 미국은 경제난 때문에 군비를 대폭 삭감했기에, 외형적으로 일본군의 강대함에 비교가 되지 못했다.

중일전쟁을 벌이는 일본군은 무려 200만명에 병력과 군비가 있었지만 미국은 20만명 정도의 군대만 있었다.

동무들은 흔히 미국이 최강국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41년 초만 해도 미국은 유럽과 일본에도 못 미치는 2류 군사대국에 불과했다.

물론 해군력은 강했지만, 육군, 공군력은 유럽은 물론 일본에도 못 미쳤다.

일본과 전쟁이 다가오자 워싱턴 정부는 일본이 하와이와 캘리포니아를 침공할 거라고 예상하고 방어전략을 구상한다.

미국에서 8000킬로나 떨어진 필리핀까지 미국의 힘이 도달할 수 없기에, 일본의 침공에 방기할 생각이었다.

미국 본토를 방어할 시간을 얻기 위해 필리핀을 총알받이로 한다는 비정한 전략이었다.

이런 사실을 파악한 케존은 만약 미국이 필리핀을 버린다면, 일본과 독자적인 강화를 하겠다고 외친다.

매카서는 이런 케존을 달래면서, 미국으로 달려가서 즉시 지원을 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에서는 필리핀이 일본을 상대로 시간을 끌어줘야,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많기에 케존과 매카서의 주장을

수용한다.

그래서, 당시 미국에도 200 여 대 밖에 없던 P-40 워호크를 무려 107대나 파견했고, 160대 있던 미국의 전차 중

108대나 보낸다.

이는 당시 미군이 보유한 신형 병기의 60프로에 해당하는 전력이다.

물론 후대에 와서 수 만대를 뽑아낸 미국의 생산략에 비해서 우습지만, 당시 미국은 일본보다 뒤지는 2류 군사강국이었다.

매카서가 받아온 미국의 지원을 보고, 필리핀은 안심을 한다. 매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받아오면, 일본군의 침공 따위야

금새 격퇴한다고 선전을 했고, 당연히 필리핀인들은 매카서에게 환호했다.

그런데, 동무들도 아시다시피 일본의 전력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대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매카서와 미국의 관점에서 열등한 황인종이 만든 비행기, 전차, 군함을 전혀 무시했던 것이다.

중일전쟁을 통해서 고도로 훈련되고 실전경험을 쌓은 일본군에 비해 미국 필리핀 군은 민방위 수준에 불과했다.

가장 중요한 항공전력만 해도 일본은 성능이 우수한 제로, 하야부사 등의 신형기로 500대 이상으로 미군보다 2배 이상 우세했다.

진주만 기습 직후에 일본군은 번개같은 기습으로 필리핀의 모든 항공전력을 초토화시켰고, 미국 필리핀군을 공황상태에 빠뜨린다.

매카서는 일본군의 전력을 너무도 과소평하했던 것이다.

미국은 초기에 오렌지 계획에 따라 마닐라만과 수빅만의 미군 기지들을 요새화해서, 증원군이 올 때까지 버틴다는 전략을 세웠었다.

그런데, 이런 계획은 일본군의 침공에 필리핀 인들을 방기한다는 것이기에~~ 필리핀 인들의 격렬한 반대와 비난에 직면했다.

그래서, 매카서는 무지개 계획을 새롭게 창설해서 공군과 해군의 지원을 받아 해안에서 일본군의 상륙을 격퇴한단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일본의 기습으로 초반에 공군과 해군이 박살나 버리자 무지개 계획은 포기하고, 오렌지 계획대로 방어전을 전개한다.

매카서의 이런 전략과 전술은 주효해서 일본군에게 큰 타격을 입혔고, 5개월 간의 혈전이 전개된다.

동남아의 영국, 네덜란드는 변변한 전투도 없이 붕괴되었지만, 매카서는 무려 5개월 간 일본군과 사투를 벌인다.

덕분에 큰 손실을 입은 일본군은 항복한 미국, 필리핀인들에게 가혹한 보복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