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어마 무시한 대포를 만들어 실전에 투입하다니 . . . .    저 포를 가동하려면 적어도 2000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하고 저 포를 이동시키는데 필요한 철도며 부수적인 소모가 얼마나 컸을까 . . . .     어디 그 뿐이냐?  팩트로 말 따라 무식하게 큰 88밀리 포를 전차에 탑재하지를 않나 무려 70여종이나 되는 각기 다른 타입의 전차를 만들어 생산했으니 효율성은 바닥을 기고 그 결과 전쟁에서 참패 . . . . 

굳이 그렇게 실전에서의 효율을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과학과 기계 공학 능력을 자랑하고 싶었을까 . . . . 

그런데 2차대전이 참 재밌는게 말이야.

독일군이 저렇게 무식한 짓을 저지른 만큼이나 나름 무시무시한 성과를 냈다는 거야.

현대 무기로도 지하 10미터에 깊숙히 박힌 세바스토폴 탄약고를 공중 폭격으로 작살내기 쉽지 않은 시대에 결국 저 무식한 구스타프 열차포 한 방으로 세계 최강의 요새를 무력화시켰고 팩트로 말따라 무식하게 큰 88밀리를 얹은 티거 전차가 연합군 전차들을 상대로 전설적인 격파 전과를 올렸고 무리해서 급하게 전선에 투입한 세계 최초의 실전 전투기 ME-262 슈발베가 공중전 교환비를 단숨에 뒤집었으니  . . . .  그래서 그렇게 무수히 많은 독일군 매니아들이 탄생했나보다.

오늘날 독일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계, 화학, 조선 등 공학의 선두를 달리게 된 이유는 저런 무식한 짓들을 많이 시도해본 결과가 아닌가 한다.

적당히 효율을 따졌더라면 어쩌면 전쟁에서는 이겼을지 모르지만 오늘의 독일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뭐든 닥치는대로 실도해보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실패하고 . . . .   

실패해도 그 와중에 반드시 얻는 게 있고 다음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있는 법.

P.S.  그래도 마우스 중전차는 좀 너무 심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