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난 아직 이 마지막 한방을 위해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
물론 테이커의 마지막 한방이었지.
들어올리는 거 봐. 난 당시에 280파운드(127kg)가 나갔거든.
오스틴 : 널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렸지.
오스틴 : 좋아, 이 부분을 봐, 너의 오른쪽 다리!!
폴리 : 작은 부분이지만,
오스틴 : 내가 항상 사랑하는 부분이야. 저 개구리 발차기.
오스틴 : 킥아웃을 해보려는 본능같은 거지. 그렇다고 네가 만나는 상대마다 했던 것도 아니었어. 가끔은 그냥 가만히 있기도 했지.
하지만 저렇게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에는, 저런 킥 아웃 모션이 있었단 말이야. 핀을 당하지 않고 경기를 이기려는 녀석의 본능을 보여주는거였어.
오스틴 : 저게 나한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더군. 저 경기의 총체를 담은 모습이었어.
폴리 : 보면 알겠지만, 저기 관중들은 챈트를 외치지 않았어. 약간 존경의 표시 같기도 했지.
당시에는 자기들이 진짜로 무엇을 본건지 몰라서 어안이 벙벙했던거야.
오스틴 : 다들 무슨 반응을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야. 아무도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는 거지.
폴리 : 오랜 시간 동안 나는 내가 저 한 경기로만 기억된다는 사실에 관해서 꽤나 민감했어.
그러다가 내게 와닿은 두가지 기억이 있는데,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하는 말이, 우리 쪼그만 녀석들이 이 경기를 보고 싶어하더래.
폴리 : 아이들이 5~7살 되던 시기였는데, 아마도 학교에서 이야기가 나왔나봐.
나는 항상 클립 영상으로만 봤었거든. 짐 로스가 “Good God Almighty!! He killed him!!
Somebody stop the damn match!!” 라고 소리치는 클립 말이야. 그게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지.
폴리 : 아마 거의 10년 동안 그 경기를 다시 봤던 적은 없어.
아이들이 자라고 난 이후 처음으로 같이 보니까, 그토록 수 년이 지났는데도 ‘이야, 이거 아직도 강렬하구나’ 실감이 나더라고. 굉장하다고 느꼈어.
내가 보여준 모습에 진짜로 소름이 돋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었지.
폴리 : 그 기억과 함께 테이커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렸던 내 행사에 왔을 때야. 그와 미쉘 부부가 와주었는데, 우리 둘이서 추억을 떠올리다가, 테이커가 나를 바라보며 이러더군.
테이커는 그때도 여전히 날 “잭”이라고 불렀어. 내 캑터스 잭 캐릭터를 끝끝내 고집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야.
폴리 : 그가 ‘잭, 그날 밤 너와 내가 이룬 그 일로 우리 둘은 영생을 얻은거야. 우리가 세상을 떠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 경기를 얘기할거야’
폴리 : 그 말을 들으니까 마치 내 어깨에 짊어져 있던 짐이 한순간에 덜어지는 기분이더군.
그제서야, ‘잠깐만, 내가 그때 느꼈던 감정, 그러니까 지미 스누카가 철창 위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을 보고 내가 느꼈던 감정을 내가 직접 사람들에게 심어준거구나. 내가 해낸거야’ 라고 실감이 났어.
폴리 : 그 동안 그걸 깨닫기까지 너무 고집이 셌던거지.
우리 업계에서 아무 것으로도 기억되지 못하는 실력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너도 알지?
폴리 : 그런데 나는 이 경기뿐만 아니라, 락과의 경기에서의 첫 챔피언 등극같이 그런 몇가지 멋진 순간들을 남긴거야. 그러고나니 저 경기에 대한 질문을 거의 매일같이 받아도 더 이상 성가시지가 않더라고.
오스틴 : 큰 댓가를 치르는 순간이야. 찢어진 입을 꿰매야 했고, 아주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 했어.
오스틴 : 이것도 참 상징적인 사진이야. 이 사진이 남아 있다는 걸 까먹었어.
넌 이미 경기를 치른 뒤고, 난 포도상구균에 감염됐었거든. 휴스턴에 있는 병원에서 사흘 반나절 동안 있다가 PPV를 위해 피츠버그로 날아갔지.
난 메인 이벤트에서 케인이랑 퍼스트 블러드 경기를 치러야 했어.
폴리 : 저, 저게 네 경기 전이었다고?
오스틴 : 그래! 넌 이미 경기를 뛰고 온거야.
폴리 : (웃음)
오스틴 : 저기서 내가 ‘야, 너 걸어나올 수는 있겠냐?”라고 물었지.
폴리 : 타이밍이란게 참 중요해, 그렇지? 저 경기 전후 사이 동안 내가 또 뭘 했냐면, 팻 패터슨을 위로해줬거든. 그 분의 파트너 루이가 세상을 떠나서 위로를 전했지. 경기를 마친 후였을 지도 몰라.
폴리 : 빈스의 사무실에서 팻에게 포옹을 해주었지. 그리고 거기에 린다 맥맨도 있었고, 또 아주 젊은 아가씨가 한 명 있었는데, 이전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얼굴이었어.
폴리 : 내가 바라보니까 그 아가씨가 수줍게 미소를 지어보이더군. 그게 스테파니야.
빈스의 사무실에서 내가 스테파니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 순간이었지.
폴리 : 그리고 이제 메인 이벤트에서 난입을 하는데, 너를 방해해서 케인이 타이틀을 거머쥐도록 하는 거였어.
순전히 상황만 보면, 내가 개입을 해서 널 방해하는 거니까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좀 받아야 하는 거잖아.
(브로큰 스컬 세션 케인편 영상)
폴리 : 그런데 내가 등장하니까, 그 1만 8천여명의 관중들이 기가 질려서는, (헛웃음) ‘아니 저 사람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나?’ 이러는 거였어.
폴리 : 짐 로스도, ‘세상에, 맙소사...’ 이러는데, (웃음) 업계 역사상 가장 비참한 난입이었지.
오스틴 : 그러니까 이런 거야. 사람들은 네가 치러내는 모든 희생과 노력을 보았기 때문에, 마침내 너의 그 노고를 깨달은거지.
넌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내세움으로써 관중들에게 인정을 받은거야.
오스틴 : 네가 경기를 마치고 떠날 때, 더블 턴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턴 페이스를 한거야. 네가 보여준 모습에 대해서 그저 존경 밖에 보낼 수 없는 거거든.
그래서 네가 다시 등장했을 때는, 마치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아무도 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못믿었어. (웃음) 경기에 개입하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말이지.
폴리 : 네 말대로, 그 모멘텀이란 것이 그 경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했어.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기 전 일어난 일이어서 너무 감사해. 만약 지금이었다면 나는 한 이틀 동안 트렌딩에 올라왔다가 곧 잊혀졌을거야.
폴리 : 그 대신에 언덕을 내려가는 스노우볼과 같은 속도로 모멘텀이 쌓여갔지.
사람들이 “Foley” 사인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타나기 시작했어. 그렇게 되니 나는 이제 내가 예전처럼 내 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폴리 : 이제 그 틀로부터 벗어나서 생각하기 시작한거야. 이 뒤틀린 캐릭터에게 온정과 다정함을 불어넣기 시작했지.
그리고 이게 통하더라고.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서 탄생한 캐릭터가 이제는,
폴리 : ‘DX, 나는 너희에게 18마디를 해주지!!
안촉촉한 초코칩 나라에 살던 안촉촉한 초코칩이 촉촉한 초코칩 나라의 촉촉한 초코칩을 보고 촉촉한 초코칩이 되고 싶어서 촉촉한
초코칩 나라에 갔는데...’
오스틴 : (웃음)
폴리 : 근데 사람들이 이걸 정말 다 세는거야. ‘어, 정말 18마디했네?’ 라고 말이지.
내가 하는 모든 말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거야. 내가 예전에는 가지지 못했던,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거지.
이제 이런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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