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스컬 세션 : 제리코편 - WCW (2)

ㅇㅇ · 2021.08.19 21:31:09

- 제리코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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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9월 13일 WCW 폴 브롤)

오스틴 : 너를 위해서 영상 하나를 더 준비했어. 내 최애 등장신 중 하나야.

제리코 :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스틴 : 저 머리 스타일도 좀 얘기해보자구. 정말 마음에 들어. 진짜 너만 할 수 있는 스타일이거든.

제리코 : 나 말고 또 있어. 진 시몬스(*Gene Simmons, 헤비메탈 밴드 KISS의 베이시스트)도 있잖아.

오스틴 : 아, 알겠다. 그 사람한테서 따온 거구나?

제리코 : (웃음) 맞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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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제 간다.

제리코 : 무대가 어디 있는지 찾고 있는거야.

오스틴 : 이건 당연히...?

제리코 : “스파이널 탭”(*This Is Spinal Tap, 1984 / 가상의 메탈 밴드 “스파이널 탭”을 다룬 모큐멘터리 영화)

스파이널 탭에서 그대로 따온거야. 거기서도 밴드가 무대를 못찾는 장면이 나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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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저기 뒤에 랄푸스(Ralphus) 좀 봐 ㅋㅋㅋㅋㅋㅋㅋ

맞은편 제리코홀릭 닌자는 "케니 파워스"(*Kenny Powers, HBO 시트콤 “Eastbound & Down”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유명 야구선수) 처럼 생겼어.

오스틴 : 대체 뭔 횡설수설을 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제리코 : ‘헬로우!! 헬로우, 클리블랜드!! 내 말 들려요우?!’

오스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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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알아서 길 좀 터놓고 있으라고!!”)

오스틴 : 누구한테 이 아이디어를 던진 거야? 비숍인가?

제리코 : 비숍이야, 맞아.

오스틴 : 네 아이디어였지?

제리코 : 응. 에릭은 항상 호의적이었어. 내가 여러가지를 시도하도록 허락해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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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를 진짜로 잘못찾아서 당황함)

(제리코 : “아니 진짜 어디... 링 어디 있냐고!!”)

제리코 : 이게 대박이야. 하다하다 밖에까지 나가게 됐어. 여기서 일어난 몇가지 일들을 얘기해줄게.

계속 내 등장 음악을 틀어야 했어. 저 모습과 교묘히 어우러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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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골드버그 넌 진짜 뒤졌다!! 아 저기 있네. 로큰롤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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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것도 약간 스파이널 탭의 스톤헨지 씬같은데?

제리코 : 맞아, 그렇지.

오버스럽고 과장된 행동이 극에 달한 악역의 모습이야.

오스틴 : ‘그래도 성원에 캄사, 캄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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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이건 어떻게 구상한거야?

제리코 : 또다시 무엇을 해볼까 골몰했어.

제리코홀릭들의 호위는 골드버그의 등장신에서 따왔거든. 안전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등장하잖아.

나도 등장할 때 나만의 안전요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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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덩치가 큰 파워 플랜트 수련생들을 섭외하려다가 랄푸스가 돌아다니는게 눈에 띄더라고.

그 친구가 트럭 기사였거든. 무대 조명을 싣고 운반하는 일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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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걔가 ‘야 잘 지내?’ 인사를 건네는데, 무슨 사탕수수가 옆으로 삐져나온 것처럼 아주 이상한 이빨을 가지고 있었거든.

내가 ‘너 나와 링까지 한번 같이 걸어가볼래? 밑에 반쪽이 잘려나간 셔츠도 같이 입고 말이야’ 하고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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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냥 순전히 코미디잖아, 그렇지? 뭐 더 할게 없거든.

그런데 당시에는 엄청 야유를 이끝어냈어. 이 친구가 너무 바보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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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지금 다시 되돌아보면 ‘아니 어떻게 이게 악역이라고 할 수 있지?’ 라고 그러지만, 아무튼 엄청 웃겼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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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리고 또 영화 스파이널 탭을 봤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야.

밴드 멤버들이 무대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걸 보고서 ‘나도 링으로 나가는 길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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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대단해. 이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는거지.

아직 정점은 아니지만, 진짜 훌륭히 소화하는거야.

제리코 : 기발함을 보여주는 거지.

오스틴 : 기발하고, 운영도 능숙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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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런 WCW 활동에 종지부가 찾아왔어. 무슨 일이 동기가 된거지?

제리코 : 빈스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게 동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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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오우? 빈스를 위해서 일하고 싶었다고?

그게 궁극적인 목표였다는건가?

제리코 : 언제나 그랬어.

오스틴 : 골드버그와의 불화라거나, 무시 받는다고 느껴서 그랬던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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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아, 그래, 그래. 내가 이거 얘기해줄게.

다시 말하는 거지만, 나는 항상 나만의 계획이라는게 있었어.

오스틴 :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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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내가 위니펙에서 자랐다는 걸 명심해줘.

거기서 WCW 방송은 안나왔어. NWA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지. 쇼를 하러 한 두번 올까말까 였거든.

나는 WWE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이 되고 싶었어. 빈스를 위해서 일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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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우리 아버지가 프로 하키 선수 생활을 하신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뛰고 싶었고 말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WWE에서 연락이 안왔어. 대신 WCW에서 제안이 왔지.

그래서 ‘내가 일단 여기서 활동하면, 빅스타가 되어서 WWE가 날 데려가거나 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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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골드버그와 있었던 일은, 이건 그냥 내가 우스갯거리가 되겠다는 거였거든.

내가 PPV에서 골드버그에게 도전하니까, 대신에 길버그가 나왔지. 그러니까 길버그 부류의 흉내 선수가 나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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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여기서부터 이제 모든 마찰이 빚어지게 된거지.

당시 빌이 아주 젊은 나이에 이 업계에 들어왔잖아. 내가 그런 짓을 벌였다고 화가 몹시 났지.

우린 계속 이렇게 밀고 나간거야. 제리코와 골드버그 간의 경기가 잡힐 때까지 말이지.

하지만 빌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는 결코 성사되지 않았고, 그렇게 일이 이어지고 이어졌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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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언젠가는 내가 이랬어. '우린 이걸로 대립이 잡힌거야. 팬들도 엄청나게 몰입했고, 내가 원하는 건 역대 최고의 스쿼시 경기를 치르고 싶은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절대 성사되지가 않았지. 링에서 경기를 결코 가질 수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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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이런 아이디어도 있었거든. 내가 아마추어 레슬링 신발을 신은 채 깝죽거리다가 골드버그에게 스피어를 쳐맞고 신발이 날라가는 장면 말이야. 그렇지만 성사가 안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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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거기서 벌어지는 정치질, 견해차, 고집 때문에 그런 일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아니까, ‘내가 여기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각본을 짜도 돌아오는게 없는거야. 아무 것도 아닌 일이었거든. 그리고 사람들은 골드버그가 날 죽사발 내는 걸 보기 위해 돈을 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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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래서 나는 ‘대체 왜? PPV에서 하자니까?’ 라고 했어.

난 골드버그를 꺾어버리겠다는 거창한 환상도 없었어. 당연히 골드버그가 날 이기는거야. 나를 그냥 죽사발 내는거지.

그러니까 기왕에 하는 거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보도록 PPV에서 하자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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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휴 모러스나 쟈지 쟌슨같은 그렇고 그런 상대들 꺾어서 150승 무패 행진만 이어갈 게 아니라 말이야.

그런데 꿈쩍도 하지 않으니까, 그냥 여길 이만 접고 떠나야 겠다고 결심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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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 그러면 계약 만료였어? 아니면?

제리코 : 말했다시피, 나는 내가 나갈 때가 됐다고 느끼면 떠나는 것에 대해서 한 번도 문제가 생겼던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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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WCW에서 골 때렸던게, 내가 있을 때 첫 17달 동안은 사실 계약서를 안썼어. 내가 사인을 하지 않은 채로 얼마나 오래 가는지 한번 보려고 말이야.

나갈 때도 똑같았지. 내 계약이 만료 되어도, 거기는 모를 거라고 봤어. 아마 깨닫지도 못할 거라고 말이야.

그런데 비숍이 알아챘지. 그렇게 되니까 나와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해 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어.

나는 비숍을 피하고 또 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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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러다가 결국에 계약을 하기로 했는데, 비숍으로부터 실제 계약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서 또 6개월이 지났어. 구두 계약만 했던거야.

3, 4달 쯤 지났을 때 생각해보니까, ‘이게 만약 호건이었으면 이틀 안에 계약서 쓰고 끝났겠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오스틴 : 당연하지.

제리코 : 그래서 다시 또 비숍을 피하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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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때 내가 비숍한테 명언을 하나 들었거든. 지금 얘기하면 비숍이 그냥 웃어.

‘당장 계약서에 서명해. 안 그러면 죽도 밥도 없어’

("Sign the contract now. Or *no tickee, no laundry." / *미국 내, 특히 아시아인들이 운영하는 세탁 업소에서 고객이 “영수증”(ticket)을 제시해야만 맡긴 “세탁물”(laundry)을 돌려준다는 자기들의 철칙을 의미하는 관용구. 여기서는 제리코가 “계약서”(ticket)를 쓰지 않으면 챔피언 “타이틀”(laundry)을 내려놓게 하겠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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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내가 ‘.....뭐라고?!’ 하니까, ‘아 죽도 밥도 없다고’ 이러는거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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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러니까 비숍 말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내가 보유하고 있던 US 챔피언쉽 타이틀을 내놓아야 한다는 말이었어.

오스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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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그래서 난 코난에게 US 타이틀을 잃었고, 그냥 계약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지.

내가 거기 있던 마지막 두 달 동안, 난 하우스 쇼에만 출전하게 됐어.

나한테야 뭐 문제될 게 없지. 하우스 쇼가 재밌잖아. 그게 끝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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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 비숍 딴에는 날 TV 상에서 지우면 WWE를 엿먹일 수 있을 거라고 봤나봐. 그런데 현실은 상황을 더 좋게 만들었지.

왜냐하면 나는 TV 쇼에서 내리 자버짓만 할 줄 알았거든. 내게 연패 기록을 준다던가 하면 나는 이걸 “Jericho 0-10” 같은 티셔츠로 만들어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했을거야.

그런데 그냥 TV 무대에서 사라지게 만들었고, 그게 끝이었어. 덕분에 바로 WWE로 직행하게 되었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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