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트리플 H가 왜 더 게임이고 이게 무슨 의미인지 묻는 글이 있는데,

아마 대다수 사람들도 별명인 더 게임이 왜 나왔는지까진 모를듯.

이건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시기는 숀 마이클스가 부상으로 빠진 후 선역 전환 되어

WCW 침공도 하는등 이전의 질 나쁜 악당들 대신에 유쾌한 악동으로 바뀐 DX가 인기를 끌고

트리플 H가 그 DX의 수장이었던 시기였음

그런데 트리플 H는 DX의 유쾌한 보스로 하이미드카터 입지를 가지고 있다가 서서히 WWE 챔피언쉽까지 노리는 메인이벤터로 발돋음 하는데

그 과정에서 DX 시절의 유쾌한 분위기와는 다른 무거움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음.

그리고 잘나가던 DX에서 여러 멤버들의 (실제) 반대를 무릎쓰고 홀로서기를 하는 야심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JR과 인터뷰를 함.

인터뷰 내용은 섬머슬램에서 대충 차이나도 DX도 필요없이 내 손으로 이기겠다 내 손으로 WWE 챔피언이 되겠다 이건데..

"누가 벌을 받았지? JR? 나야. 내가 다 받았지. 왠지 알아? 회사의 너희들 같은 새끼들이 다른 놈들한테 안 했으니까"

(= 니들이 숀한테 책임을 물을 베짱이 있을리가 없지)

"저들은 다 나한테 덤탱이를 씌웠어. 왜냐고? 만만한게 나였으니까. 내가 다 감내했다고."

"사람 좋은 트리플 H는 후에 이 상황을 넘어 날아오를꺼야. 걱정 마. 삼치는 다 극복할 거라고."

"일단 삼치에게 벌 주자. 어차피 다시 돌아올텐데."

"이건 날 존나 좃같이 만들어 (내 배를 아프게 만들어)."

"매 순간 너 같은 새끼들을 볼 때마다 너희들이 나한테 했던 그 짓거리가 생각나서 존나 좃같다고."

"너희들은 게임의 학생이 되라고 (=규칙에 충실히 따르라고) 말하지?"

"I am THE FUCKING GAME. JR."

여기서 트리플 H는 DX에 클릭까지 실제로 거론하고

메디슨 스퀘어 가든 사건까지 거론하며

자기가 징계를 받은 실제 사건을 거론함

그리고 그때 회사가 만만하고 나약한 위치에 있던 자신이 불합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자기에게만 징계를 줬던걸 거론하면서

느그들 모두 역겹고 그 수년동안 속에서 창자가 뒤틀리는걸 참으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사람들이 내게 게임의 규칙을 충실히 배우라고 하는데 지금 누구도 나만큼 먹고 숨 쉬듯이 게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난 이미 게임 그 자체이다'

이런식으로 언급함.

애티튜드 시기 인걸 감안하고서라도 F워드 쉴새없이 나오고 실제 사건까지 엮은 강도높은 인터뷰

나는 이제 더 이상 너희들이 역겨운 징계 주는걸 묵묵히 받고 감내해야했던 그 조무래기고 아니고

이 바닥을 섭렵한 만만치 않은 놈이며,

너희들이 게임의 주도자로 굴면서

그동안 메디슨 스퀘어 가든 사건때의 자신 같은 나약한 사람들은 장기말로 게임판위에서 굴리며 '규칙을 따르라' 했는데

이제 나야말로 FUCKING GAME이다

내가 남들에게 이용 당하는 위치가 아니라 이 판을 내가 굴려버리는 인간이다

이런 의미로 자신을 더 게임으로 하고 짐로스가 이후에 해설때마다 트리플 H를 더 게임으로 일컫음

사람들이 트리플 H가 권력으로 판을 조종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미지랑 잘 맞는거

저 각본상으로나 실제 입지로나 위에서 조종하는 트리플 H 그런 이미지로봐도

그 메디슨 스퀘어 가든 사건 이후 혼자 돼지여물통을 뒹굴던 헌터 허스트 햄즐리가

DX 시기를 거쳐서 이제 진짜 이 업계의 거물이 되었다, '그 찐따같던 트리플 H가 맞냐' 약간 이런 느낌에서도

이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모와 별명 장착이었다고 생각하면 됨.

여러 부조리를 겪어도 바로 표출하기 보단 속에서 묵묵하게 삭이며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우다가 권력을 얻고 본색을 드러내는

탐욕적이면서도 노련하고 교활한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트리플 H 이미지를 전부 확립시킴

2기 DX가 WCW 침공하고 유쾌하게 장난치고 이런 영상은 많이 봤을텐데

어느순간 갑자기 트리플 H가 혼자 냉혹한 거물이 되어 더락 등과 대립하는 위치가 되는데

딱 저 인터뷰와 더 게임이라는 저 별명을 장착한게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