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랩퍼라는 표현을 붙인 이유는, 저때 존 시나는 이미 워드 라이프 기믹이 아녔지만 이 세그먼트에서는 랩을 하거든.

크리스 마스터는 자신을 '마스터 피스'라고 부르지만 그의 '마스터 피스'는 '나오 아이팟'보다 작다.

칼리토의 머리 스타일은 70년대 포르노 여배우의 음모를 보는 거 같다.

뭐 이런 식으로 라임 맞춰가면서 자신이 일레미네이션 챔버에서 상대할 선수들을 하나씩 디스해 댐.

근데 정작 경기가 시작하면 남자 팬들은 다 시나를 야유하고 앵글을 응원함.

단순히 경기력이 나빠서?

글쎄...

일단 저때까지만 해도 껄렁한 랩퍼 캐릭터가 어느 정도 남아 있었던 걸 보면, 캐릭터 때문에 팬들이 시나에게서 등을 돌린 건 아닐 거야. 정확히 말하면 팬들이 시나한테 먼저 등을 돌렸기 때문에, 시나의 캐릭터가 초딩용으로 선회했다는 게 정확하겠지.

난 걍 저때 각본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지금 로만 레인즈를 보면 너무 노골적으로 간판으로 밀어주려는 거 같아서 사람들이 야유해대는데, 시나도 똑같은 거지. 05년에 뤄에 오고 나서 '내가 새로운 뤄를 만들겠다' 이러면서 에릭 비숍이랑 대립했는데 정작 경기든 대립이든 간에 기승전 FU로 끝나는 노잼 각본이었으니. 

게다가 말빨 쩌는 거랑 별개로 캐릭터 자체는 은근히 밋밋했지.

그래서 고유한 캐릭터라기 보다는 걍 WWE 시스템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선역 영웅 이런 식으로 보여서 팬들이 반감을 보인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