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다?
알쓸인잡에 나온 말이다. 정말이다. 전세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모든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전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
자신이 아이였을 때, 속아놓고는 어른이 되고서는 또다시 자신의 아이에게 거짓말을 한다. 전세계에 그 누구도 이런 터무니 없는 거짓말에 속았다고 기분 나빠하며 그 명목을 끊지 않는다.
참으로 신기하다. 여러가지 추론들이 있지만, 이는 알쓸인잡 영상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크리스마스는 왜 어른들끼리도 즐기는 것일까?’ 이다.

어린이가 없는 자리에도 어른들은 서로 크리스마스를 축복한다. 커플들은 하룻밤을 보내고, 솔로들은 캐롤을 들으며, 티비 속 연예인들은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라는 멘트와 함께 축하 공연을 하고, 영화인과 음악인들은 동화를 만들며 분위기를 띄운다. 이제는 더는 산타에게 선물을 받을 수 없는 위치가 된 어른들은 서로를 축하한다.

어쩌면 어른들에게도 어린이들의 동심이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라는 차가운 현실에 찌들어버린 우리 어른들이지만, 어쩌면 이날만은 마법같은 일이 자신에게도 벌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지닌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언젠가 산타가 없다는 말을 듣고 배신감을 느꼈더라도, 계속 거짓말을 하는 이유일 테다. 선물을 받는 그 시절만큼은 참으로 마법 같은 시기였을 테니까.

고단한 한 해를 보낸 우리 어른들이 성탄절을 핑계 삼아 올 해도 고생했다며 서로를 위한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참 낭만이 가득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