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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망이 깍던 노인 패러디-

고도리(59.18) 2007.06.29 23:11:27
조회 1400 추천 0 댓글 33






벌써 40여 일 전이다.



내가 갓 승냥이가 됀지 얼마 안돼서 연아갤에 내려가 살 때다. 역으로 가기 위해 연아갤에서 일단 전철을 내려야 했다.연아갤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짤방을 깎아 파는 능력자횽이 있었다. 짤방을 한 벌 사가지고 가려고 깎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짤방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데 가 굽신거리시우." 대한히 무뚝뚝한 능력자였다. 더 깎지도 못하고 이쁘게 해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마우스질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클릭하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보정하고 있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못 들은 척이다. 승냥거릴 시간이 바쁘니 빨리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사실 승냥거릴 시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다.
 "더 보정하지 아니해도 좋으니 그만 달라"
고 했더니, 화를 버럭내며
"회전수를 채워야 트리플 악샐이지 급하다고 투풋랜딩 하면 되나."
나도 기가 막혀서
"승냥거릴 사람이 좋다는 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오. 능력자횽 외고집이시구먼. 승냥거릴 시간이 없다니까!!."
 능력자는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 굽신거리시오, 난 버로우하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승냥거릴 시간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보정해 보시오."
"글세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치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짤방용 떡밥을 숫제 무릎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곰방대에 담배를 담아피우고 있지 않는가. 나도 그만 지쳐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 능력자는 또 깎기 시작한다. 저러다가는 짤방이 찌질해질 것만 같았다. 또 얼마 후에 짤방을 들고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다 됐다고 내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짤방이다.

 




승냥거릴 타이밍을 놓치고 떡밥 복습을 하러 뒤로갔다가 복습하며와야 하는 나는 불유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장사를 해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승냥이 본위가 아니고 능력자 본위다. 그래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개념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능력자횽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능력자횽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동대문 지붕 추녀를 바라보고 섰다. 그때, 그 바라보고 섰는 옆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능력자다워 보이고 부드러운 눈매와 흰 수염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능력자횽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된 셈이다.

 





집에 와서 짤방을 쎄워놨더니 승냥이들은 이쁘게 깎았다고 승냥승냥 거린다. 겨스갤에 있는 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승냥이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짤방떡밥을 너무 많이 편집하면 어지럽고, 같은 떡밥이라도 이쁘지 않으며, 짤방이 너무 안이쁘면 무플이 돼기 쉬운데 . 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체로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능력자횽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오늘 연아갤에 들어갔더니 승냥이들이 새로운 떡밥을 뜯고 있었다. 전에 떡밥을 방망이로 쿵쿵 두들겨서 먹던 생각이 난다. 짤방 구경한 지도 참 오래다. 요새는 클릭질하는 소리도 들을 수가 없다.  애수를 자아내던 텔레토비같은 짤방도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문득 40일 전 짤방 제작하던 대인배 능력자횽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참 마지막 부분은.. 요즘은 좋은 짤방이 안올라온다는게 아니라. 그냥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연 -0-; 요즘도 좋은짤방 많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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