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시간 중간 중간에
연습을 하지 않는 선수들은 잠깐씩 팬스에 기대서서 쉬기도 하고
손 내밀면 닿을듯한 바로 요기 앞에서ㅎㅎㅎㅎㅎ

모이어 선수는.. 고향이어서 그런지, 호스트 입장에서 다른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던건지,
아님.. 본디 그리 발랄한건지ㅋ 코는 아주 뾰족해 가지고서는 아주 명랑쾌활 하고ㅎㅎ
그 와중에.. 버츄 선수는... 이쁘곻ㅎㅎ 둘이 같이 있을 땐 더 이쁘고ㅎㅎ
아이스댄스 챔피언이 된 미쿡 선수들은.. 연기 땐 카리스마 있는데, 얘기할 땐 아주 상냥하고..
오스먼드 선수는.. 어찌된 일인지...
연습복 차림의 분위기가 코스튬 입었을 때랑 완전히 달라서 깜놀;;
프로그램들이나 화장이 그래서 그랬는지.. 약간 부담스러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맨 얼굴은, 오밀조밀 귀여운 미인이더라ㅎㅎ
상남자 쥬베르 선수는.. 옆구리가 간지러운지, 씩씩하게 속살을 긁는데...
왼쪽 등허리에..... 점이 많더라ㅋㅋ

갈라쇼 연습이 마친 후,
어제 삼월이 널뛰기 하던 그 1층 로비에서 허기진 배를 살짝 달래고..
슨냥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 = 멋진 우리 연아 멋지단 얘기, 훌륭한 우리 연아 훌륭하단 얘기 등등ㅋ 을 하는데...
잘 생긴 호리호리한 청년이랑 아담한 이쁜 처자가.. 중년의 아주머니 아저씨들과 조근조근 얘기를 나누면서 옆을 지나가는데...
아따~ 선남선녀네~~~
하고 돌아서면서..... 그 코 한번.. 참하네~~~
하는 순간............. 읭?.......... 버츄+모이어....네?.........??...

저어쪽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또 한 커플 다가오는데...
어?.... 페어 선수들이네....?....??.....

뭐지??? 선수들이 왜 이케 막 돌아댕기지??..... 했더니...
알고보니 경기장 옆, 어디에선가... 스몰메달 시상식을 했다.. 카더라ㅠㅠ

뭐.. 이미 지나간 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쿨~하게ㅋ
갈라쇼 늦지 않게 들어가려고 2시 5분전에 입장!!!

2시가 되자, 어둑어둑한 보라색 조명이 들어오고
안내멘트가 들린다.



월드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쉽 2013!

그렇지.. 낵아 여기 와 있었지... 여기가 그 곳이지.....

기억이 막.. 순식간에 거슬러 올라가는데...
오늘 아침, 갈라쇼 연습하던 연아 얼굴.. 싸인하던 쬐끄만 손..
래리 모자 쓰고 껄럴껄렁 매력 흘리던 래리 스텝하며..
레미즈 끝난 후, 그 표정..
마지막 스핀 때.. 모두가 기립한 경기장.. 사람들의 행복에 겨운 함성들이 귓가에 웅~ 웅~ 거리고..
부드럽고 박력넘치는 우리 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몸짓과..
보조경기장에서의 감동적인 연습복 클린..
쇼트 경기 후의 그 기분..
들숨 밖에 쉴 수 없던 뱀파이어의 키스..
(이 프로그램이 프리 프로그램이었으면.. 나님은,, 목숨이 위태로웠을 거임;;; 개인적으로 쇼트가 쇼트해서.. 정말 다행~)
눈부시게 블링블링하던 코스튬..
경기장에 처음 들어서던 순간..
런던에 살다가 런던에 이사온 런던가는 버스 운전사 아저씨..
토론토..
가방 싸들고 출근하던 지난 수요일 아침..
숙소 때문에 이것저것 고민하던 몇 주 전..
티켓 양도 받느라 이리저리~ (도움주신 횽들께 배꼽 감사~(__)^^)
작년 여름.. 가? 말어? 갈 수는 있나? 이대로 내꺼와 나는.. 영영.. 못 만나고 마는건가? 우린 그런 운명인건가ㅡㅜ...
백만가지 생각으로... 티켓팅 사이트를 속절없이 드나들며..
점점 없어지는 좌석들을 눙물을 훔치며 보고만 있어야 했던 작년 가을.. 그리고 겨울...

그리고.. 지금은 3월.. 여기는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