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국 밤새 술을 마시고 말았다. 씨바. 도저히 술을 마시지 않고는 못배길 기분이었단 말이지. 피겨 후진국인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모으는 공연을 기획했는데 하필 공연 당일날 보수 공사를 시행하다가 경기장 천장에서 불이나 공연이 최소될 확률은? 쳇.... 도무지 계산이 안된다.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의 건설 현장과 공연 기획, 소비자 피해 보상의 실태와 총체적 무개념이 총망라된 화려한 한 편의 불쇼이 아이스쇼였다. 그래... 우리는 세상에 두 번 다시 접하기 힘든 환상의 쇼를 보고야 만 것이다! 만세 만세~~~ 이런 구경은 재산이 빌 게이츠만큼 있어도 쉽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현장에서 담배 따위는 껌십는 것 마냥 쉽게 피워대는 ㅆㅂ스런 현장의 관행과 안전불감증, 공연을 기획했지만 공연장이 보수공사를 시행하는지 몰랐을 정도 공연장의 상태는 체크조차 하지 않는 병진같은 공연 기획 능력, 공연 취소 상황에 그저 환불만 하면 그만이라는, 미안한 마음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느껴지지 않느 개같은 마인드, 정말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아직은 활개를 치지 않고 잠복해 있는 무개념 바이러스가 이렇게 환상의 하모니로 어우러지는 기적과 같은 일을 내 일생에 또 볼 수 있을까 싶다.

이런 기적을 경험했으니 아낌없는 찬사를 날려주는 것이 또 우리의 몫이 아닌가? 목동아이스링크 측은 타이밍이란 측면에서 가히 세계최고이다. 범인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공연일 오전 보수공사라는 예술적인 행사를 시행하시어 이번 불쇼이 아이스쇼가 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대체 누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했는가? 이런 발상의 전환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천재다 천재!! 공연일 오전 보수공사, 공연일 오전 보수공사, 공연일 오전 보수공사. 자꾸 말하고 써보니 아주 정겹다.역시 범인들은 사건이 일어나고 난 이후에야 천재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가 보다. 거기다 이 환상의 타이밍을 강조하지 않을 겸손함으로 한 달 전부터 계속 공사를 진행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 됨됨이까지 존경스럽다.
 

현대카드와 세마기획은 공연장의 공사 계획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현대 사회처럼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각박한 사회에서 그 누가 이들처럼 공연장 측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낼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공연장 측을 믿었기에 아무런 부담없이 공연장에 대한 체크같은 건 전혀 하지 않았고, 그런 체크 없은 후로부터 그들은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 뿐인데.... 그 어느날 불쇼이 아이스쇼가 일어나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이 이야기를 들어보라! 그야말로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 모범이 되는 운영 사례로, 역사에 기록되어야 마땅하다. 

거기에 이들은 관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찌나 훈훈한지 불쇼이 아이스쇼라는 희대의 공연을 우리에게 선사하고도 무려 100% 환불조치라는 관대함을 베풀어 주셨다. 이 기적과 같은 쇼를 보고 모든 관객들이 마음이 비워지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해탈과 무아의 경지에 이르렀음에도, 그들은 약소한 시설 피해만 있었을 뿐 내부 시설과 인명피해가 없는 반쪽짜리 쇼라는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모두를 완전한 부처의 경지에 까지는 이르지 못하게 한 점을 사과하고 100% 환불조치를 시행하니 미리 표를 예매했던 관객으로써 뜨거운 감동을 느끼고 열렬한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인명피해가 있는 쇼였다면 200% 환불을 해주었을 것 같다.

이제는 불쇼이 아이스쇼를 일으킨 주역들인 한국 공사 현장 안전불감증을 만나보자. 그들은 다양한 테크닉과 표현력으로 예전부터 성수대교 한강쇼, 삼풍백화점 서초쇼 등 전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든 예술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바가 있다. 그 이후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찬사에 자만하여 예전만 못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부활한 것이다. 그 동안은 부실 공사라는 토털 패키지함으로 환상적인 쇼를 일구어 냈지만, 이번에는 담배와 장갑, 페인트가 불을 만났을 때 엄청난 시너지즘을 일구어 내며, 그 화학작용으로 일어나는 연기가 마치 쿼드악셀이 시전되듯이 피어오르는 점에 착안하여 신기술을 선보였다. 그 동안 담배를 이용한 쇼는 꾸준히 시도되어 왔지만 정작 아주 크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는데, 오히려 공사 현장의 코치가 미처 인부들에게 숙지를 시키지 못하는 사이에 한 공사 인부가 깨달음을 얻고 기술을 완성시켰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쯤에서 우리 모두 이번 쇼의 주역들에게 다같이 박수 한 번 짝짝짝~

그러나 우리가 기적의 감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다시 한 번 강력한 펀치를 날려주신다. 현대카드 측에서 발빠르게 김연아의 단독 롯데월드 공연을 계획한 것! 1%의 위험이라도 있다면 안전을 위해 공연을 취소하겠다는 위대한 정신을 설파하신 그들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라는, 100% 완벽하게 안전이 보장된 장소를 그 짧은 시간 동안 찾아내셨으니 대단한 정보력이다. 거기에 항상 안전에 의심을 받았던 그 장소였지만 이번 계기로 100% 안전함을 보장해주지 않았는가? 이제 어떻게 화려한 이번 쇼를 마무리할지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아... 진짜 욕나올 정도 대단한 이번 쇼이다. 씨바. 그 동안 우리나라의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선수들과 관객들이 모두 엄청난 피해를 입었건만, 제대로 된 사죄조차 하지 않는 이럼 뻔뻔함을 구경하고 있자니 속이 터져 내장이 산해진미를 이루고 있다. 더 열받는 것은 이 개같은 사태의 덤탱이를 모두 김연아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샌가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김연아 아이스쇼로 둔갑하여, 김연아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쇼로 인해 공연을 하지 못한 동료 선수들에게 사죄를 하고, 팬들에게 사죄의 무료 단독공연을 하기로 결정되었다. 왜 캐병진들이 싼 똥까지 연아가 닦아줘야 하나? 니들이 닦던지 핧던지 좀 알아서 해라. 이 니미 개같은 ㅆㅂ색히들아! 진짜 어이가 상실하고 분통이 터지고 터져 우울증으로 치닫고 있다. 스스로 진단컨데 폐쇄병동에 입원이 필요할 것 같다. 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