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오늘 1인 시위 하고 왔어

그동안 총대횽들 고생하는 거 보면서, 적극 참여 못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도 많이 불편했거든

딸아이 방학 하면, 짬내서 1인시위라도 하고 와야지.... 하던 참이였어

그래서, 미리 인터넷  피켓제작 업체 찾아서, 피켓도 만들어 놓았지~

오늘부로 초등학교 방학하자 마자 딸 데리고 올림픽 공원으로 고고!!

원래 계획은 아침 8시 30분쯤 도착해서 대체회 직원들 출근시간에 눈도장 찍으려고 했는데,

서툰 운전 솜씨 + 초행길 + 출근길 등등 겹쳐서 9시 5분쯤 도착 ㅠㅠ

주차하고 얼른 서1문으로 갔는데, 오가는 차량이 없어서 너무 쌩~ 하더라

허무하긴 했지만, 그래도 피켓 펼쳐들고 서1문 차량 차단기 앞에 섰지

거기가 명당자리거든

차단기 바로 앞이라, 들어오는 차량들이 잠깐 멈춰서기 때문에 피켓을 안보기가 어려워

게다가 인도 안쪽으로 몇걸음만 들어가면 나무그늘이 있어서, 오가는 차량이 없을때는 그늘로 피할 수도 있고

그런데, 거기 자리잡자마자 경비아저씨께서, "여기서 하시면 안되는걸로 아는데요?" 그러시는거야

저번 집회때도 이 장소에서 하다가, 경찰서에서 말이 나와서 대로변에 있는 인도까지 나갔다고...

ㅋㅋ 저번에 쫓겨난 사람이 나였거든

그래서, 저번에는 1인시위가 아니고, 집회였다, 집회 신고 장소가 대로변 인도쪽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오늘은 어디서 얘기가 나온것도 아니지 않느냐, 얘기 나오면 그때 나가던지 하겠다

그렇게 해서 명당 자리 고수했지~~

( 그런데, 내가 나가야 할 이유가 있는건가? 거기도 공원 안이잖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사유지도 아닌 공원 안이잖아?

이 부분은 좀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어

다음번에 가더라도 또 그 장소에서 하고 싶거든)

그러다가 5분도 안돼서, 무전기로 대화 하시더니

"송파경찰서에서 통화하고 싶어하는데, 전화 번호 좀 알려 주시겠어요?" 하시더라고

요즘은 하도 세상이 그래서 전화번호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1인 시위 인데, 경찰서에서 왜 나랑 연락하고 싶어하는거냐고

그랬더니, "전화번호 알려주셔도 전혀 해되는거 없어요" 하시는데, 그래도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네, 그럼 그렇게 하세요" 하고 그 상황도 싱겁게 끝

그렇게, 평화롭게 1시간의 1인 시위를 하는 동안, 딸은 고맙게도 놀이터에서 혼자 잘 놀아주고 ^^

놀이터도 그늘져 있어서, 아주 무덥지만 않다면 1시간 정도는 견딜 수 있겠더라

별것도 아닌 1인 시위 후기를 이렇게 구구절절 올리는 이유는

1인 시위 별로 어렵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야

총대횽들처럼 정기적으로 시간 내야 하고,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이나 부담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창 집회나 대체회 일정에 맞춰 하는 시위 등의 활동은, 내 시간에 맞춰서 나오는 일정이 아니니까, 꾸준히 참가하기 어렵지만,

이런 단발성 1인 시위는 그냥 내가 시간날때 나가서 1시간 정도만 산책하는 마음으로 하고 오면 되거든

총대횽들이 계획적이고, 효율도 크고, 희생적인  제소 활동을 한다면,

우리 같은 일반 승냥이는 무계획적이고, 효율은 좀 떨어지는 활동이지만, 부담되지 않는 활동이라도 한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싶어

그래야 저들도 우리가 잊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걸 인지하게 돼지

오늘도 횽들 말처럼 LTE 급으로 경찰서에 바로 연락들어가는 거 보니

저쪽 신경을 건드리는 행위이긴 한가봐

우리 지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제소 활동 참여해주고 응원하자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