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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미즈 요츠하의 첫 영업++++++++

얄다바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5.12 00: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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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는 여기서 보는거야요














"하츠쨩 진짜 대단하네..."


"......"


소녀는 말없이 누운채로 볼을 발갛게 물들였다.


타키가 소녀에게서 해방된건 4차전을 끝내고 나서였다.


시계를 보니 이미 막차도 끊긴 늦은 시간. 적당히 아버지에게 라인으로 오늘은 외박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라 하는 건조한 답장. 이미 스물을 넘긴 성인 아들이 어디서 자다 오던 아버지는 그닥 신경쓰지 않았다.


"하츠쨩은 집에 전화 안해도 괜찮아?"


"네. 어차피 오늘은 집에 저 혼자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소녀의 목소리에서는 미묘한 쓸쓸함이 묻어났다.


그런 그 모습을 보며 왠지 부모님이 이혼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 타키는 소녀의 작은 몸을 번쩍 들어올렸다.


"히약!?"


'우왓 가벼워...!'


위험할만큼 가벼운 소녀를 안은채 타키는 욕실로 향했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서로의 알몸조차 쳐다보지 못했는데 그야말로 초고속 진도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리고는 아까 자신이 앉아 고뇌하던 의자에 소녀를 앉히고는 욕조에 물을 받으며 샤워기를 틀었다.


"아,아아...혼자서 할 수 있어요!"


소녀의 손을 내저으며 거절의 제스쳐를 취했지만 그다지 힘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첫 관계 이후는 소녀의 일방적인 공세였으니 힘이 빠지는 건 당연히 그녀인 것이다.


그에 비하면 밑에 깔려있던 타키는 아직 체력이 꽤나 남아있는 상태였다.


물론 어거지로 세워져서 물을 뽑혀냈던 그의 반쪽은 저릿저릿 아려오는게 반쯤 마비된 상태였지만 말이다.


"하츠쨩 손 후들거리면서 말해봤자 설득력 없어"


그렇게 말하며 타키는 물의 온도가 적당해지자 소녀의 등에 샤워기를 가져갔다.


소녀는 따뜻한 물이 마음에 드는듯 흐응...하고 기분좋은 신음을 흘렸다.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은 광경인걸...'


물을 한소끔 끼얹은 후 스폰지에 거품을 내 소녀의 등을 밀어주며 타키는 어쩐지 전에 겪은 듯한 기시감을 느꼈다.


'뭔가 그리운 기분이야'


그런 그의 머릿속에 한 아이가 떠올랐다. 눈앞의 소녀처럼 등을 보이고 있던 그 아이는 고개를 돌리더니 배시시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웃음이었다.


"저어..."


고개를 돌리고 타키를 바라보는 소녀의 얼굴에 어렴풋한 기억속의 아이의 얼굴이 순간 겹쳐보였다.


타키는 눈을 비비며 방금 본 광경을 떠올리려 애쓰지만 잠깐 기억의 심층에서 떠올랐던 아이의 모습은 다시 심연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어?"


살짝 얼빠진 목소리로 되묻는 타키에게 소녀가 볼을 붉게 물들이며 말했다.


"앞쪽도...부탁드려요"










'앞쪽도라니 나 지금 무슨 말을 한거야!'


그치만 등에 닿는 남자의 손길은 무척이나 부드럽고, 상냥했다.


요츠하는 그런 남자의 손길에서 엉뚱하게도 어린 시절 언니와 함께 갔던 목욕탕에서의 일을 떠올린다.


어쩐지 미묘하게 눈을 마주치지 않던 언니,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평소보다도 더욱 상냥하게 해줬던 언니...


"히읏..."


스폰지가 유두를 간지럽히는 감촉이 요츠하를 과거에서 지금으로 이끌어냈다.


"장난치지 마세욧!"


입을 삐죽내밀며 항의하는 요츠하를 보며 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다시 그녀의 몸을 비누거품으로 채워나갔다. 단 한부분만 빼고.


"하으..."


남자와 정신없이 살을 섞었던 요츠하의 소중한 부분은 눈으로도 보일만큼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움직일 때마다 저릿한게 신음이 절로 나온다.


"어...하츠쨩?"


남자는 살짝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요츠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쾌락에 자신을 맡기기로 결심했던 요츠하는...


"볼장 다 봐놓고 이제와서 그러기에요? 상.냥.하.게 해주세요"


그러자 그는 또다시 아까와 같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요츠하의 여성을 진짜로 놀랄만큼 상냥하게 씻겨주었다. 놀라워라...










"후..."


다시 소녀를 번쩍 안아 욕조에 앉힌 타키는 적당히 몸에 비누칠을 한 후, 샤워기로 거품을 씻어내고 욕실을 벗어나려고 했다. 그랬는데...


"저기요"


소녀의 부름에 뒤를 돌아본 타키는 그녀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손짓했다. 그리고 타키의 머릿속에는 순간적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으나,


촤악


욕조에서 물이 흘러넘치는 소리와 함께 그는 주저없이 욕조에 몸을 담궜다. 그 역시 방금 소녀의 소중한 부분을 닦아주던 시점에서 이미 될대로 되어라 심정이었던 것이다.


"하아..."


타키는 만족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욕조 벽에 몸을 기댔다.


물침대뿐만 아니라 장소에 패티쉬를 지닌 고객들을 배려한 듯 욕조도 두사람이 들어가도 충분할만큼 널찍했다. 그런데...


"헤헷"


소녀는 굳이 품 안으로 들어오더니 그의 가슴에 등을 대고 앉았다.


"생각보다 몸이 탄탄하시네요"


소녀의 감상평.


"그러는 하츠쨩은..."


타키는 입을 열면서 두 손을 들고는...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붙잡는다.


"참 야들야들하네"


"우왓, 완전 아저씨같애!"


소녀는 우웩하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그의 손을 떼어내지는 않았다.


"음...으으음???"


그리고는 무언가 다른것이 등에 닿는 감촉을 느끼고는 소악마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또요?"


타키의 분신이 자기 상태도 망각한채 본능에 충실하게 다시 몸을 일으킨 것이었다.


"아니. 지금 했다간 아마 부러져버릴거야"


"저도 더 했다가는 당분간 걷지도 못할 것 같아요"


"흐응~"


"흐흥"


그렇게 둘은 한동안 몸을 붙인 채 욕조에서 시간을 보냈다.










"영차"


남자는 다시 요츠하의 몸을 안고 욕실에서 나와 침대 위에 가볍게 내려놓았다. 물침대가 또다시 요동친다.


"아으, 살살 좀 내려주시지...저 이거 출렁거리는거 적응 안된단 말이에요"


툴툴거리던 요츠하는 손에 뭔가 진득한 것이 닿는걸 느끼고 재빨리 눈을 돌렸다.


"으아..."


그랬다.


몸은 씻었을지 몰라도 여기는 아까의 광란의 현장 그대로인 것이다. 침대시트의 반 이상이 두 사람이 생성한 액체로 질펀했던 것이다.


"아"


남자도 침대에 들어오려다 그 광경을 보고선 멈칫했다.


"잠깐만 기다려봐"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벽장을 열고서 여분의 시트를 꺼냈다.


"이야, 예비 시트 놓아두는 집이라서 살았네"


요츠하도 입으로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 의견에 동의했다. 하룻밤 머물러야 할 곳이 이런 늪지대란건 무리니까.










타키는 펄럭하고 시트를 넓게 펴서 침대에 깔았다.


그러는 사이 소녀는 두사람의 체액으로 질척한 시트를 대충 접어서 방 구석에 던지...려다가 힘이 없는지 그냥 밑에 내려놓았다.


이불은 본방 중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타키가 미리 발로 차서 밑에 떨어트려 두었던 상태였다.


"휴..."


옅은 한숨을 뱉어내며 타키도 침대 위에 올랐다.


"우으..."


그런 그의 곁에서 소녀의 부끄러움 섞인 신음이 들려왔다.


"응?"


가볍게 의문을 표하는 타키의 눈에 볼을 발갛게 물들인 소녀의 얼굴과...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이 보였다.


"아"


예정에 없던 본방 덕분에 갈아입을 옷을 챙겨오질 않아서 둘의 몸을 가려줄 것은 이불 한장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도 눈에 보이는 부분만 가려줄 뿐, 조금만 손이나 팔을 뻗어도 닿는건 상대의 맨살이다.


"어...어쩔 수 없잖아. 하룻밤만 참아보자구"


조금전까지만 해도 열정적으로 몸을 섞었던게 거짓말처럼 보일만큼 두 사람은 다시 처음 서로를 바라보았을 때처럼 주뼛거렸다.


무안함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낀 타키가 얼굴을 가리려고 손을 드는 와중에...


"하읏..."


무심코 소녀의 가슴을 스쳤다.


순간 마음 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이 마음은 뭐지? 다시 한번 눈앞의 소녀와 하고 싶다는 욕망인가?


아니, 지금 하고 싶은건 그런게 아니다. 지금 하고 싶은건...











남자는 잠깐 가슴에 스친 손을 바라보더니, 요츠하를 끌어당겨 덥썩 안았다.


"앗,앗..."


욕탕에서는 요츠하가 들이댔는데, 지금은 전세 역전이다. 남자에게 붙은 등에 무언가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확실히 전해져온다.


"아,저기...그...."


당황한 요츠하가 남자를 올려보며 다급하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는 와중에...


"하츠쨩"


아랫쪽과는 정 반대의 평온한 목소리가 요츠하를 불렀다. 그제서야 요츠하는 남자에게 이성에 대한 욕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게 원래 일쪽에 더 가깝잖아. 뭐, 옷이 없는건 그렇다 치고...."


남자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음....그랬...던가요?"


그렇게 말하는 요츠하의 등쪽의 단단해졌던 무언가가 서서히 힘을 푸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그게...남자는 머리의 통제를 안받는 부분이 하나 있거든"


그러고보니 보건수업 시간에 그런걸 들은 것 같기도 하다. 다들 내숭떠느라 못들은 척 하고 선생님도 설렁설렁 넘겨버렸지만.


"그것 참 큰일이네요"


"큰일이지..."


남자가 요츠하의 머리에 코를 묻으며 말했다.


"아핫...간지러워요"


"후후...미안. 왠지 하츠쨩을 안고 있으면 뭔가 굉장히 아련한 느낌이 들어"


"뭐에요 그게?"


"글쎄...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요츠하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가볍게 쥐었다.


"아! 또 가슴!!"


"이걸...만지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진단 말야...."


"변태네요"


"그럴...지도..."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자는 말이 없었다.


"저기요...?"


고개를 돌린 요츠하의 눈에 비친건 잠든 남자의 얼굴이었다.


'우으...이러면 못빠져나가잖아'


살짝 몸을 비틀어 빠져나가려던 요츠하는 꿈쩍도 않는 남자의 팔을 밀어내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도 잠을 청하기로 했다.


생판 모르는 남자와 만나 처녀를 주고, 그와 목욕까지 하고 이제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 그와 같은 이불 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잠이 올리가 없었지만 요츠하는 기묘한 포근함 속에서 꿈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언니와 함께 그리운 이토모리의 호숫가를 따라 걷는 꿈을 꾼다.









타키도 꿈을 꾼다.


그는 한번도 가본 적 없는 호숫가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여자아이와 함께 시원한 차를 마신다.


만면에 웃음을 띠고 그를 바라보는 소녀의 얼굴은....











주물주물주물...


가슴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이 잠든 요츠하의 의식을 조금씩 깨운다.


주물주물주물...


의식이 깨어나니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손이 가슴을 주무른다는 것이 인식된다.


주물주물주물...


"아!! 또 가슴!!!!"


돌아온 의식이 처음으로 보인 반응은 비명이었다.


"안녕 하츠쨩"


남자는 전부터 깨어있었던 듯 느긋한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한다. 손은 여전히 떼지 않은 채로.


"그만 만져요!"


몸을 움츠리면서 남자의 손은 떨쳐냈지만 요츠하의 등에 또다시 무언가 딱딱한 것이 닿았다.


"히이!"


화들짝 놀라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요츠하. 그런 요츠하를 보며 남자가 순수하지 못한 미소를 지으며 지으며 말했다.


"자연광으로 보니까 더 예쁜 몸인걸?"


아차, 요츠하는 그제서야 자신들이 어젯밤 갈아입을 옷이 없어 알몸으로 잤다는 것을 떠올렸다.


"따...딴데 봐요!"


주변을 둘러보니 어제 걸쳤던 욕실 타올이 보여 재빨리 주워서 몸에 둘렀다.


"그게 더 에로해보이는데..."


남자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솔직한 감상평을 전했다.


"시...시끄럽네!"


사실 요츠하 본인도 막상 가리고 나니 더욱 부끄러워졌다.


빨리 옷을 입는게 제일 낫다고 판단한 요츠하는 적당히 빨아서 널어두었던 속옷을 만져보았다.


살짝 눅눅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이 정도면 입을 수 있다.


그렇게 일단 속옷을 입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안정되는 것 같았다.


"보...보지만 마시고 그쪽도 얼른 옷 입으세요!!"









소녀가 볼을 붉게 물들이며 소리를 빽 지른다.


타키는 탈동정의 여유를 보이며 느긋하게 몸을 일으켰다.


우뚝선 타키의 반신을 본 소녀가 또다시 비명을 질렀다.


"그그그...그거 이쪽 향하지 말아요!!"


"에...그치만 이거 의도한게 아니라 생리적 현상인데..."


"그렇다고 그렇게 대놓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어요!!"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기에 타키는 얌전히 팬티를 주워입고 화장실로 향했다.


어젯밤 열심히 애썼던 반쪽은 아직 조금 얼얼했지만 이정도야 한나절 쯤 지나면 괜찮아질 수준이다.


"후우..."


생리욕구를 풀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온 타키의 눈에 어제 처음 보았을 때의 교복 차림의 소녀가 침대 위에 앉아있는게 보였다.


"하츠쨩, 걷는건 괜찮아?"


"네..."


소녀도 조금은 진정이 되었는지 한층 차분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그녀의 곁눈질을 못본체 하면서 타키도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는다.


"아"


타키는 그제서야 생각이 난 듯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지갑을 꺼낸다.


"여기"










남자가 내민 손에는 빳빳한 만엔 지폐가 무려 열장이나 들려있었다.


"아..."


요츠하도 그제서야 남자와 자신의 만남이 무엇이 목적이었는지 생각해냈다. 하지만...


".............아니에요"


"어?"


남자가 얼빠진 목소리로 되물었다.


"아니에요. 그렇게나 받을 순 없어요"


솔직히 탐이 안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정해놓은 값은 둘째치고 요츠하는 이 만남을 단순히 금전관계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대신..."


요츠하는 손을 뻗어서 열장의 지폐중 셋을 집고는 나머지는 남자의 손을 접어 다시 돌려주었다.


"메일 가르쳐주세요"


"응?"


"메일요"


"그건 왜?"


"처음을 가져간 남자한테 그정도는...받을 수 있지 않나요?"


볼을 살짝 붉히면서 대답하는 요츠하에게 남자는 조용히 폰을 꺼내들었다.


"보자..."


그렇게 말하며 요츠하가 꺼내든 아이폰을 흘끔 쳐다보더니...


"오래된 폰이네...아, 설마 하츠쨩...!?"


"그 설마가 설마에요"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요츠하를 보며 남자는 살짝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요츠하의 아이폰을 뺏어 들고는 순식간에 자기 번호를 입력하고서는


"하츠쨩"


요츠하의 양 어깨를 붙잡았다.


"네...네?"


당황한 요츠하를 쳐다보는 남자의 눈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어...할 거 다 해놓고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그런 이유로 이런...일을 하는건 조금 아니라고 생각해. 하츠쨩하고는 하룻밤 인연이지만, 그...짧은 시간동안이나마 함께했던 하츠쨩은 이런 일을 할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해. 어제 처음 본 사이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안해주겠다고 약속해줄래?"


"어,저기...그...게"


"약속해줘. 부탁이야. 대신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있으면 도와줄테니까"


남자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요츠하를 바라보았다. 그런 남자에게서 언젠가 해가 내릴 무렵 자신의 어깨를 붙잡으며 절박하게 호소했던 언니가 살짝 겹쳐보였다.


그 때를 떠올리며 요츠하는 후, 하고 옅은 미소를 짓고


"약속할게요"


라고 말하며 남자의 손에 아직 쥐어진 채인 지폐를 도로 나꿔챘다.


"어?"


"도와줄 수 있는게 있으면 도와준다고 하셨죠?"


"어...어어!?"


살짝 얼빠진 표정을 짓는 남자를 바라보며 요츠하는 미소를 짓다가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급히 정색하며 말했다.


"가요. 일단 약국가서 피임약부터..."









"그래. 앞으로는 조심하고 하츠쨩"


"네"


"번호랑 메일하고 라인 등록해뒀으니까 일 있으면 연락해줘"


"네"


"그럼, 안녕. 어젯밤 정말 고마웠어 하츠쨩. 잊지 못할거야"


"저도요..."


그렇게 타키는 소녀와 이별을 고하고 전철에 몸을 실었다.


띠리링


그런 그의 폰에 라인 메시지 알림이 들어왔다. 폰을 켜보니 하츠쨩이 자신과의 채팅창을 만들며 보내진 자동인사 메시지였다.


메시지에는 그다지 눈이 가지 않았지만 그녀의 개인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네잎 클로버라...'


행운의 상징인 네잎 클로버였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생기려나?'


폰을 주머니에 넣고 타키는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밝은 햇살이 따사롭게 세상을 비춘다.










T군


그 남자가 요츠하의 폰에 등록한 이름이다.


"흐흥..."


남자의 프로필을 살펴보던 중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진이 한장 있었다.


"어..."


그것은 한장의 스케치였다. 지금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의 스케치.


이토모리 마을에 운석이 떨어지기 전의 풍경이 그려져있는 스케치였다.


"...이건"


직접 살았던 요츠하는 안다. 이 시점은 다름아닌 미야미즈 저택에서 바라본 이토모리의 시점이다.


"어떻게..."


어제만 해도 전혀 몰랐던 사람과 이렇게나 엮일 점이 많다니...


'무스비....인가....'


어릴적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꼬아서 휘감고, 때로는 되돌리고, 끊어졌다가, 또다시 이어지고...그것이 무스비...


그와 함께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추억.


언니가 마신 보리차 컵을 받아 한컵 시원하게 마셨던 그날의 기억.


입 안에 들어간 것이 혼과 엮이는 것도 무스비.


어젯밤 그 행위중에 남자와의 진한 키스가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요츠하는 볼을 발갛게 물들이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붕붕 내젓는다.


'그래도...나쁘진 않았어'


천천히 기억을 가슴속에 묻으며 요츠하는 하늘을 바라본다. 햇살이 비치는 하늘은 마치 깊은 호수처럼 파란색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그러고보니 내 동생이랑 만나는건 이번이 처음이네"


"미츠하한테 여동생이라...분명 미츠하처럼 예쁘겠지"


"어허, 타키군, 여자친구 앞에서 그건 무슨 의도입니까?"


타키는 미츠하와 함께 카페에서 미츠하의 여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갓 대학생이 되었다는 미츠하의 여동생이 10년만에 만났다는 언니의 운명의 상대를 한번 보고싶다며 만남을 제안했던 것이다.


타키는 나름 목을 가다듬고 옷 매무새도 정돈하며 그녀의 여동생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여기, 여기야 요츠하!"


미츠하가 타키의 뒤편을 보며 손을 흔든다. 아무래도 여동생이 온 것 같다. 타키는 예의를 차리려고 의자에서 일어나 들어오는 여동생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아""















끗.end.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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