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도모! 버츄아르 주정뱅이 아조시쟝 데스!

오늘부터 KFC에서 닭껍질튀김을 판다고 하는데

전국 6개매장에서만 런칭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정상 그 6개매장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은

이 요리를 참고해주면 감사하겠다.

솔직히 이쪽이 좀 더 맛있을거다.

닭가슴살이라 퍽퍽할 것 같지만 이렇게 튀기면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쫀쫀한 느낌까지 생긴다.

튀기면 구두도 맛있다는 소리가 있다.

요리를 배우던 꼬꼬마시절 그 말이 진짜인가 궁금해서

같이 수업듣는 친구를 꼬셔 구두를 튀겨먹어봤음.

ㄹㅇ 맛있었다.

레시피는 구두의 바느질이나 장식이 없는 가죽부위를 잘라내고

물에 삶아낸 뒤 미트해머로 두드린 후 튀김옷을

아니 하지마요. 그냥 고기사먹어..

준비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커민은 안넣어도 그만이고 

허브는 취향따라 쓰시면 된다.

튀기면 구두도 맛있다는 것은 앞서 증명해봤고

얇게 튀기면 맛이 두배가 된다는 사실도 있다.

사람은 맛의 만족감을 여러가지 경로로 받아들이는데

그 중에 아주 크게 작용하는 것이 식감이다.

얇은 튀김은 튀김옷이 잘 느껴져서 바삭한 식감에서는 단연 베스트.

탕수육 대신 꿔바로우를 찾게되는 이유가 그런 걸까.

닭가슴살을 최대한 얇게 썰어주자.

계란을 잘 풀어주고

밀가루를 계란물의 1/3 정도 넣고 또 풀어준다.

매운커리파우더, 커민, 허브(취향따라), 소금, 후추 넣어주고

기울여서 벽면을 활용, 그리고 공기와 맞닿도록 저어준다.

차가운 계란, 잘 닿은 공기는 튀겼을때 바삭함을 플러스 시키는 팁.

썰어둔 닭가슴살을 버물버물해주고 10분만 둔다.

튀김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리를 시작한지 곧 20년인데 아직도 튀김을 하라고 하면 치울생각에 넌더리가 난다.

그래도 이 튀길때 나는 소리와 냄새는 행복하다.

바삭한 튀김을 만드는 방법은 살짝살짝 움직여가며 튀기는 것이다.

도넛말고 도나쓰(!)와 고로케를 파는 가게를 유심히 지켜보면 끊임없이 뜰채로 휘젓고 있지 않은가.

한번 튀겨내고 난 기름은 불을 끈 뒤 튀김부스러기를 잘 걸러주고

새 기름을 조금 더 채워준다.

그러한 작업을 하는 사이 초벌로 튀겨둔 튀김은

식어가며 공기와 만나 수분이 날아가고 바삭해질 준비를 한다.

그렇게 두번째 튀겨낸 튀김은

튀김이 보여줄 수 있는 제일 황홀한 색감을 보여주게 된다.

튀김용 딥은 간단히

술 없이 먹으면 몸에 해로우니까 깜장물 준비해줌.

세상에서 가장 진한 깜장물 구인네스!

근데 세상에서 가장 약한 전용잔 고인네스..

얘들은 전용잔을 누룽지로 만드는가.

또 설거지하다가 바사삭 당함.

아무튼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즐겁고 제일 바삭하다.

깜장물이 체고시다!

맥주의 즈언통을 마시는 이 늭낌!

원래 맥주는 어두웠다.

황금빛 라거도 원래는 어두운 색깔의 둥켈이 원조.

금주중이니까 천천히 먹었다.

하나 더 꺼낸건 닭이 남아서 그런거니까 괜찮음.

암튼 전통 지킨거임.

오늘도 즐거운 음주였다.

+ ) 영상 버전

+ ) 집에서 튀김을 잘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사족

유튭 영상은 보고싶은 분만 보시는 것이니

그동안 별도의 사족을 달지 않아왔습니다만

튀김에 대해 제가 쌓아온 노하우를 고스란이 담았습니다.

특히나 '집에서 하는 튀김' 에 변화를 주고싶은 분들은 2:50~10:07 구간이 도움 되실겁니다.

유념해서 보실 부분은

1. 차가운 튀김을 넣을때는 화력을 순간적으로 올렸다가 내린다.

- 튀김기름의 온도를 유지시켜주고 튀김옷의 균질함을 해치지 않습니다. *식감상승!

2. 튀기는 도중엔 튀김들을 계속 움직이게 해준다. 영상참조.

3. 튀김을 건져놓는 접시는 키친타올과 스탠받짐대를 이용해서 건조한다.

4. 튀김회차마다 거름망 국자로 기름을 걸러준다.

5. 두번째 튀길때의 움직임은 조금 더 기름표면으로 들었다 놨다 하듯이. 영상참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